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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답잖다

자리면 잘린다

by 정선생

거까지 자리나, 안 자리나.

거까지 자리면 클날지도 모른다.

안다. 잘 자라야 한다.

잘 자라서 구석구석 네 손 자리게 해야 한다.

자리는 곳마다 새 자리 생겨 가지고

너도 나도 아픈 다리, 앉아 쉬면 좋겠다.

그런데 웃자라면 잘린다.

가들이 감추고 싶은 것까지 네 손이 자리면 그만

네 손이 잘린다.

안 자리면 안 잘린다. 그런데

한번 안 잘리면 끝까지 안 자리는 척을 해야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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