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이니까 대학원 박사과정이었다.
이런저런 일을 하고, 수업 듣고, 과제하고, 지내던 시절이었다.
서울에 계신 선배가 연락을 해 왔다.
잡지에 글 하나 보내달라는 거였다. 그냥 가벼운 에세이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냥 쓰고 싶은 글을 몇 편 써서 보낸 적이 있었다.
미혼모를 지원하기 위한 잡지였던 걸로 알고 있었고,
재능기부였다. 재능이 없었음에도 재능기부 형식을 따랐던 건 조금 창피한 일이다.
그저 1페이지를 인쇄할 수 있도록 활자를 제공해 준 셈이라고 보면 되겠다.
안타깝게도 잡지는 오래가지 않았다.
어떤 사정으로 폐간이 되었는데,
그래서인지 내가 받아본 잡지는 이 두 권이 전부다.
글은 매번 보내 드렸던 것 같은데, 실제로 실리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 역시, 사정이 있었겠다.
책장에 꽂힌 잡지 두 권은 어떤 매체에 공식적으로 글을 써낸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그 기억보다 더 소중하고 다행스러운 사실은, 여전히 내가 글을 계속 쓰고 있다는 것이다.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것, 그것만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