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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선생 Feb 23. 2023

강사? 글 쓰는 용기를 주는 사람

밀양도서관 평생교육원 2023 상반기 프로그램 공모

<일생의 소확행, 수필 쓰기>라는 제목이 매력적이다.

밀양도서관에서 지은 이름인데, '나도 이런 이름을 지을 줄 알아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논문 제목도 잘 못 지어서, 석사 박사 과정 때 얼마나 혼쭐이 났는지.


'지역번호'나 '인터넷 번호'로 걸려오는 광고 전화가 많아, 모르는 번호는 잘 받지 않는다. 때로는 '부재중 전화' 알림이 뜰 때, '광고 전화로 의심되면' 굳이 발신을 건드리지 않는다.


얼마 전, 밀양도서관에서 걸려왔던 전화도 마찬가지였다. 부재중 전화 중에 '055'가 보였다.

지금까지 '055'는 지역 은행에서 걸려오는 전화가 대부분이었던 터라, 이 전화도 그러려니 했다.

몇 분 뒤, 문자가 왔고 '밀양도서관 평생교육원'이라고 했다.


전화를 걸어 통화할 때, 전혀 인연이 없는 장소였기에 "저를 어떻게 알고 연락하신 건지" 여쭸다. 어쩌면 불쾌하게 들렸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유명한 사람이 아니어서 알 수 없는데, 어떻게?'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염치 불고하고 물었다.


모 선생님께서 연락해 보라 하셨단다. 짐작건대, "도서관 지혜학교 글쓰기 강의"로 알게 되신 듯했다. 시간을 조율하고, 계획서를 작성하여 공모에 참여했다. 선정은 되었다. 그럼에도 잘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내 강의가 매력적이어야 하는데, 밀양시민의 구미에 당길지는 장담할 수 없다.

경상남도교육청 밀양도서관 2023년 상반기 평생학습 프로그램 수강생 모집 안내문


강의 계획을 작성할 때, '비용'을 적는 일은 언제나 난감하다. 비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수업이지만, 만에 하나 자가출판 과정이 들어가면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발간하는 일'에 관심이 없거나, 자가출판에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분이 많다면, 이 강의는 흥미롭지 않을 듯하다.


다른 강의의 면면을 살펴보니, 금액을 차라리 밝혔더라면 좋았으려나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러나 명확하지 않은 일에 숫자가 기입되면, 그 또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소확행이라고 했는데, 금액이 들어가는 건...


모쪼록, 나의 경험이나 경력과 무관하게, 글을 쓰는 분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서(그런 건 없다고 본다), 글 쓰는 일이 진정으로 '일상의 소확행'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늘 존재한다.


인연이 맺어질지, 운명에 있을지 모르겠다.

아니어도, 의뢰가 들어왔음에 더없는 감격과 감사를 느끼며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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