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는 좌우로 정렬이라 했으니, 오른쪽에도 1억원에 해당하는 뭔가를 기록해야 한다. 저 1억원은 왜 우리회사로 굴러들어왔나? 은행에서 빌렸기(차입했기) 때문이다. 즉, 우리회사가 갚아야 할 부채도 1억원만큼 동시에 늘어난 것이다. 부채 증가. 오른쪽(대변)에 기록.
이로써 이 사건1의 회계처리는 다음과 같이 완성된다. 좌우의 금액이 같다.
(차변) 현금(자산) 1억 (대변) 차입금(부채) 1억
(사건2) 은행에서 빌린 1억원을 갚았다.
빌린 돈을 갚았다는 것은 우리회사의 자산(현금) 1억원이 빠져나갔다(감소)는 뜻이다. 자산 감소, 오른쪽(대변)에 기록. (감소는 반대 위치에 기록)
XXX?????XXX (대변) 현금(자산) 1억
좌우로 정렬이니까 왼쪽에도 1억원을 기록해야 한다. 저 현금 1억원은 왜 우리회사에서 나갔나? 부채를 갚았기 때문이다. 부채 감소. 왼쪽(차변)에 기록.
(차변) 차입금(부채) 1억(대변) 현금(자산) 1억
– 회계처리 끝 –
앞으로 하게 될 모든 회계처리가 다 이런 식이다.
(1) 사건 분석
(2) 회계의 다섯 개 항목 중 무엇인지 파악
(3) 저 표에 따라 왼쪽과 오른쪽에 기록
– 끝 -
졸라 쉽죠?
위에서 예로 든 (사건1) (사건2)의 회계처리에 대해 잘 모르겠거든, 한 번 더 찬찬히 읽어보기 바란다. 그래도 모르겠으면... 에이 설마 그럴리가?
단언컨데, “OO학”이라고 끝에 “학”자가 붙은 것들 중에서 제일 쉬운 게 회계다. 왜? 저 표가 전부니까. 그래서, 과연 회계가 뒤에 “학”자가 붙어도 되나 싶긴 하다. 경제학, 경영학, 수학, 물리학, 화학 등등을 생각해 보면, 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 “학”자 상당히 죄송스러워 보인다.
혹자는 "회계가 회계처리하고 재무제표 만드는 것이 다냐?"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틀린 말은 아닌데, 적극 지지해 주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