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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정 Apr 17. 2017

콘텐츠의 뇌, 인공지능 (1)

빅데이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인공지능

인공지능 기술은 콘텐츠의 가치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있어도 그것의 의미를 알지 못하면 세상 살아가는데 별로 도움이 안 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단순한 지식과 많은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지혜는 그 가치가 다르다. 지식이 일정한 량의 데이터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지혜는 다양한 경험으로 축적된 빅데이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데이터가 아무리 많아도 그것을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식과 지혜로 발전시키지 못하면 아무 가치도 없다. 인공지능은 빅데이터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압력, 위치, 습도, 온도, 이미지, 속도 등 과거에는 수집할 수 없었던 데이터들을 센서 기술의 발달로 디지털 테이터로 수집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사물과 인간이 인터넷으로 상호 연결된 사물 인터넷 (IOT, Internet of Things) 사회로 발전하면서 단순한 지식의 수준이었던 데이터가 빅데이터로 진화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인공지능기술로 분석하고 인간에게 유용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세상을 놀라울 정도로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감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에서 지속적으로 학습하여 행동하는 인간처럼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스스로 학습하고 사고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인공지능기술은 제4차 산업혁명을 기존의 산업혁명과 구별하는 핵심기술이다. 기계가 생각을 한다니 상상할 수도 없는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 


특정 영역에서는 기계가 인간을 능가하는 사례가 출현하고 있다. 기계는 인간보다 근력 노동 분야에서 일찌감치 인간을 능가하더니 고도의 인지능력을 요하는 의사, 변호사와 같은 분야에서도 인간을 능가하는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인 왓슨은 인간이 학습할 수 있는 정보보다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량을 수집하고 환자에게 맞춤식 처방을 내린다. 왓슨과 인간 의사 중 어느 의사를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인 왓슨의 처방을 선택하겠다는 설문 결과도 나왔다니 기계가 인지능력 분야에서도 인간을 능가한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언론 기사를 쓰고 주식투자 자문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회적 윤리적 책임 문제로 인해 인공지능의 활용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지 못하는 점도 있으나 전반적인 대세는 인공지능이 인간이 고유하게 영위해왔던 인지능력 분야의 일도 점령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진 인간만이 가진 능력이라고 생각했던 예술 분야에서도 인공지능이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네덜란드 엔지니어와 같이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The Next Rembrandt)은 중세 유럽에서 활동했던 화가인 램브란트의 작품들을 학습하여 램브란트 화풍의 그림을 창작했다. 인공지능이 그린 작품이 한화로 9백만 원에 거래되었다고 하니 웬만한 인간의 작품보다도 더 높은 가격을 받았다.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으로서 희소성을 인정받아 높은 가격을 받았겠지만 어느 정도의 예술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가격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음악분야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작곡, 작사를 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연예매니지먼트 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디지털 분석 시스템’을 활용하여 작곡, 가사 분석을 하여 음악을 창작하고 있다. 뛰어난 작곡, 작사가 개인의 창작능력에 의존하던 과거의 창작과는 완전히 다른 창작 프로세스를 활용하고 있다. 고객들이 좋아할 음악을 찾기 위해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한다. 음악을 작곡하고 작사하는 공급기반이 넓어졌기 때문에 마케팅을 통해 판매 가능한 음악을 공급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언젠가 SM엔터테인먼트 경연진이 자기 회사를 연예기획사가 아니라 IT회사라고 했다니 창작 시장도 이제는 IT기술과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인공지능기술은 콘텐츠를 개인에게 맞춤식으로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인간은 물리적 시간과 공간의 한계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해줄 수 없다. 핀란드의 인공지능 연구자들이 2015년 개발한 프로그램인 딥빗은 고객의 취향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하고 고객의 감정과 상황에 맞는 가사를 창작해서 제공해줄 수 있다. 이 사례는 대량으로 공급되던 창작물이 아니라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해서 자신에게 맞는 창작물을 소비할 수 있는 시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인공지능 기술은 IBM의 왓슨, 구글의 알파고가 그 위용을 과시했다. 바둑의 신인 이세돌이 알파고에 겨우 한 판을 따내며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킨 역사적인 사건으로 인해 우리나라도 인공지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인공지능기술의 발전 없이는 콘텐츠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콘텐츠를 주력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 인공지능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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