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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이두씨 Jun 15. 2024

문득

문득 내가 서 있는 이곳이 어딘지 궁금해집니다.


마치 아무도 없는 불 꺼진 밤에, 술을 한껏 마시고 거나하게 취해서, 빙글빙글 도는 세상 한 복판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느낌으로 세상을 마주한 것 같습니다.


한발 한발 걷고 있긴 한데,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잘못 가고 있는 건지 알 길이 없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계속 걷다 보면, 언젠가 원하는 곳에 도달하지 않을까 싶긴 한데, 그곳까지 얼마나 걸릴지 도통 알 수 없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애초에 그곳이 내가 원한 길은 맞았을 까요?


나중에 술이 깨고 나면, 그때를 두고 웃을까요? 창피할까요?


시간이 더 흐르면, 알겠죠.

그래요, 내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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