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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ke Nov 05. 2019

[경력관리의 비밀1] 학부 전공선택의 중요성과 나비효과

전공 선택은 채용담당자가 가장 먼저 마주하는 선입견이다


효과적인 경력관리 요소의 하나인 '전공선택'에 대한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1. 국문학과를 선택했다면 일어났을 일들


전공은 중요하다. 나는 전과와 편입을 시도했고, 편입은 실패했지만 전과는 성공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매학기 계절학기 수강과 157학점이라는 엄청난 양의 수업을 들어야만 했다.


고등학교 시절의 내 장래희망은 '작가(作家)'였다. 작가가 되고 싶어서 국문학과나 문예창작학과로 진학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  어머니의 표정이 생각난다.

아버지는 '저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라는 표정으로 들은채도 않고 안방으로 들어가셨고 어머니는 한숨을 내쉬면서 '다시 생각해봐라' 라고 타일렀다. 내가 국문학과 진학을 고집하자 '먹고 살긴 글렀다' 라며 자리를 뜨셨다. 국문학과, 문창과 출신들을 폄하하고자 하는 말이 아니다. 현실을 알고 하는 말씀이었다. 나는 고집을 꺽지 않고 대입 정시전형 가, 나, 다 군 중 나, 다군 전형에 국문학과을 지원했다.


내가 어떻게 작가를 꿈꾸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 꿈이 기자로 이어졌는지는 이 자리에서 말하지 않겠다. 청소년기에 만난 문학 작품들과 서적들이 영향을 주었고, 또한 여러 주변 인문들이 내게 영향을 끼쳤다고만 밝히고 싶다. 결과적으로 국문학과에 합격하고도 차선으로 선택한 사회과학을 전공하게 된 것도 그분들 덕이다.


나는 아직도 국문학, 문예창작학을 전공하고 작가의 길을 걷는 분들을 존경한다. 신방과 출신 기자들도 존경한다. 가끔은 내가 저 길을 갔더라면 어떤 모습일까를 그려보곤 한다. 과연 나는 잘 해낼 수 있었을까?

국문학이나 사회과학을 전공했다면 어떤 길을 가고 있을까? 확실한 것은 벌이를 위해 전공을 살리기에는 꽤나 힘든 일이 되었을 것 같다. 물론 국문학을 전공하고 대학교수가 된다거나 유명 학원의 일타강사가 될 가능성도, 혹은 정치외교나 행정, 언론을 전공하고 정말 기자나 혹은 시민단체, 연구소, 유관기관 에서 활약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경영학을 전공하고 기업체로 지원할 때의 경우보다 더 많은 경쟁상황에 노출되었을 것임에는 분명하다.




2. 전공은 학사 학위자가 바라보는 세상의 첫 번째 색안경이다.


우스겟소리를 하나 해보자. 어느날 신(神)이 나타나 당신에게 래 다섯 가지 중 한 가지의 비밀을 알려준다고 말한다. 가지의 선택지 중 한 가지만 선택할 수 있고, 내가 선택한 선택지 항목이 무엇이었는지를 나의 배우자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말한다. 선택지는 다음과 같다.


- 우주 탄생의 비밀

- 생명의 기원

- 네 인생의 의미와 목적

- 다음 총선과 대선의 결과

- KOSDAQ 시장 전 종목의 일주일 치의 주가


이 선택지의 정답은 없다.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네 가지 항목 모두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주제이다.

그리고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또 이 선택지를 이공계열 전공자, 의학과 생물학 전공자, 철학 전공자, 사회과학 전공자, 상경계열 전공자에게 제시했을 때 과연 어떤 차이를 보일 것이지 생각해보자.

적어도 상경계열 학생들이라면 생물학 전공자보다도 코스닥 시장 종목의 주가에 대해 더 관심이 많을 것이다.


무엇을 전공하였는지에 따라 우리의 선택이 바뀐다.

기업의 채용담당자의 입장에서 그렇다. 채용담당자는 왜 지원자의 전공을 중요시 하는가?

기업은 대체로 편견이 아닌 데이터로 사람을 채용하려고 한다. 자신들의 분야에는 자신들에게 맞는 전공계열이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지원자를 뽑았을 때 재교육 비용, 업무의 숙련도 등 다양한 이유로 자신들의 선호 전공이 있다. 그 편견을 깨고 더 많은 보상을 주는 직업을 잡기 위해서 우리는 전공 외의 더 많은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증명해야 한다. 단지 전공이 적합하지 않다라는 이유로.




3. 전공선택은 고교시절의 일시적인 흥미에 치중해 결정서는 안된다


잘못된 학부 전공의 선택은 대부분이 경력관리 경험이 없는 부모님에 의해, 혹은 멘토의 부재로 일어난다. 결국 전공 선택은 나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생각 없이 형, 누나 혹은 주변 지인들의 짧은 생각들과 중, 고교시절의 흥미 따위로 결정되는 것이다. 학지도를 해주는 선생님들조차 사범대학에 나와 바로 선생님이 된  사람들이다. 산업별 직업군의 다양성과 다체로운 커리어를 경험해본 사람들이 아니다.

하지만 기호대로 아이스크림 고르듯  것 아닌 것 같은 전공 선택은 4년 간의 대학생활을 좌우함은 물론이고 나의 미래를 몽땅 바꾸어놓을 수 있다. 그래서 일생 일대에 가장 중요한 선택이 바로 전공 의 선택이다. 


나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10대 후반에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어쨋든 우리는 대학에 가야한다.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추후의 선택을 위해 조금 더 호환이 좋은 학과를 선택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전과를 하기 쉬운 학과, 다른 학문과의 연결점이 많은 학과. 그리고 전과제도가 잘 운영되는 학교. 우리는 그러한 차선을 택할 수 있어야 한다. 국립 대학 중 어떤 곳들은 전과제도를 운영하지 않는 학교들이 있 때문에 학사제도를 점검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지혜이다.




4. 전공을 바꾸려거든 미리 준비해야 한다


전공을 바꾸겠다면 최대한 빨리 바꾸어야 한다. 4학년 1학기까지 수강해놓고 전공을 바꾸겠다는 것은 당연히 말이 안된다. 일반적으로 1학년 전과와 2학년 전과제도를 운영하는 학교가 많다. 1학년 전과는 1학년을 마치고 타과로 옮기는 제도이다. 2학년 전과는 2학년을 마치고 옮긴다.


2학년 전과보다 1학년 전과가 학점을 이수하기에도, 전과한 학과에 적응하기에도 좋다. 하지만 보통 내 적성에 맞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2학년까지 다녀봐야 아는 경우가 많다. 필자의 경우에도 2학년 전과를 통해 3학년부터 경영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2년간의 평점과 전과 시험, 면접등 다양한 전과기준이 있으니 최소 1년 전부터 학교 별로 미리 전형을 알아보고 대비해야한다.

그리고 잊지 않아야 할 것은 일반적인 전과의 기회는 2학년까지라는 것이다.




- J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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