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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ke Nov 05. 2019

[경력관리의 비밀2] 경제대학원은 MBA가 아니다

비슷한 듯 다른 두 과정, MBA(경영대학원)와 경제대학원

효과적인 경력관리 요소의 하나인 '석사과정'에 대한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2018년 하반기, 학비를 내고 난 뒤 8월 중순에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 수강신청. 조 모임까지 끝냈다. 처음에는 내 학교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3학기를 다니고 있는 지금에는 대학원 다니게 됐구나 하는 소속감이 들었다. 경제대학원에서는 무엇을 배우는가?

이 곳은 일반적으로 학부생이 연구과정을 위해 진학하는 일반대학원이 아니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대학원이자 특수대학원이다.

                                      



1. 개념


일반대학원이라는 곳은 장기적으로 박사과정 및 전문 연구자로서 꿈을 키우려는 분들이 진학하는 곳이다. 반면 특수대학원 또는 전문대학원은 현장에서 필요한 지식을 추가로 습득하고 배우기 위해 또는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을 위한 커리어의 전환 등 다양한 목적으로 진학하는 곳이다. 그래서 야간과정이 많고 일반대학원보다 진학이 비교적 쉬운 편이지만 학비는 훨씬 비싸다.


비슷한 과정에는 MBA(경영전문대학원, 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가 대표적이다. 자본시장 쪽에서도  KAIST MBA나 Y대 FMBA, K대 MBA가 워낙 유명해서 알고 있었고, 막연하게는 MBA를 가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제대학원의 존재는 알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업계에 계시는 분들에게서 우연히 알게 된 것이 바로 S대 경제대학원과 Y대 경제대학원이다.


우선 필자가 경제대학원을 선택했던 이유는, 대학원 진학을 통해 얻고자 하는 부분을 MBA를 통해서 채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영대학원이라는 곳이 드라마틱 한 변화를 가져오거나 연구, 좀 더 고급진 수준의 지적 수준을 제공하기보다는 경영학 전공이 아닌 사람들에게 경영학적 지식을 재교육하고자 하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전과를 통해 경영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경영학적인 지식을 충족시키려면 차라리 CFA(Chartered Financial Analyst; 국제재무분석사)나 USCPA(US Certified Public Accountant; 미국 공인회계사) 공부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비는 중요하다. MBA는 비싸다. 국내 유명 MBA들 대부분이 4학기제 및 학기당 1천만 원이 넘는 수강료를 요구한다. 경제대학원은 5학기제이고 MBA의 절반 수준의 수강료를 요구한다. 현실적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학교를 다닐 수는 없었다. MBA도 야간과정이 있고 Full Time이 있다. 경제대학원은 야간과정이다.


필자의 경우, 당시에는 증권사에 근무하고 있어, 파이낸스 쪽 경력을 쌓아가던 터라 금융 관련 코스를 많이 제공하는 경제대학원이 나름 합리적이라 생각했다. 또 경제학은 베이스가 약한 편이었고, 또한 네트워킹의 측면도 크다는 점이 MBA의 강점이라면 이 경제대학원 코스도 그런 네트워크는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고 여겼다.




2. 진행과정


필자가 경제대학원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이 18년 3~4월 경이었다. MBA는 알아도 경제대학원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필자의 경우 재학중인 지인을 통해 경제대학원을 알게되었다. 이후 한 달 정도 가족들 및 주변 지인들과 정보를 교류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블로그 및 카페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나니 꽤나 애착이 갔다. 학비가 비싸지만 점점 욕심이 생기작하여 꼭 지원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전형은 심플했다. 학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지원하면 된다. 면접도 아주 심플하다. 대기실에서 지원자분들과 대기한 뒤 한 명씩 교수님들과 면담하는 방식이고, S대의 경우는 두 분의 교수님과 면접. Y 대는 한 분의 교수님과 면접을 진행한다.


자소서 및 경력 기반으로 많이 물어본다. 면접관이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은 과정을 끝까지 이행할 수 있는 여건(특히 학비의 조달 여부)이 되는지와 직무와 대학원 전공의 연관성이다. 사실 관련 경력이 없으면 이 코스의 지원이 어렵다. 필자는 2년 경력으로 지원했고 운용 포지션이라 관련성이 높았다. 두 학교에서 보두 무리 없는 수준이었다.


염두할 사항으로는 학부 성적표이다. 학부시절 어떤 과목을 수강했는지와 코스를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인지를 고려한다. 면접관들이 비상경계열의 경우 우려를 많이 하셨다는 것이 원우들의 증언이다. 그러나 사실상 후기 전형의 경우 지원자들이 대학원 희망 정원보다 조금 넘거나 애초에 모자란다. 그래서  교수님들이 생각하시는 수준만 넘으면 대부분 입학이 가능할 것이다.




3. 대학원 수강 후기


앞서 말했듯이 필자는 3학기째 수강 중이다.(2019년 하반기 기준)

통학의 편의성을 본다면 S대가 훨씬 편했을 것이다. 정말 압도적으로... 자차로 통학하시는 분들은 별 차이 없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Y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 특히 Y대와 S대 모두 동문들의 파워가 있다. 경제대학원의 역사가 길고 원우가 많기 때문이다. 원우회도 끈끈하게 잘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수업은 난이도 별로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경제대학원 수업들은 대체로 하향식, 일방향 수업이라는 점이다. 야간 대학원의 특성이겠거니와 수강생들도 쌍방향, 그룹형 수업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 까닭이겠다. 필자처럼 기대가 큰 사람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분명 얻어가는 것이 있다. 그것은 학문적인 부분과 네트워크 적인 측면 모두에서 발견된다. 대학원 진학이 자신에게 새로운 기회와 전환점을 제공하는 것에는 분명하다.





- J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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