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밭이 먼저 움직인다
덥다, 더운데도
요 며칠 새 귤밭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가 맞다.
하우스엔 햇빛 가리개가 더 단단히 덮였고,
밭두렁에는 칼을 든 사람들이 서서 고개 숙인 풀을 자르고 있었다.
가장자리에 세워둔 검정 그늘막은 한쪽이 벌써 묶여 있었다.
아직 귤은 연두색인데,
섬은 벌써 가을을 준비한다.
육지에서 살 땐
가을을 뉴스나 트렌치코트 광고로 먼저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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