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름, 벌레와의 전쟁
제주 여름은 이사 오기 전엔 로망이었다.
창문을 열면 바닷바람이 들어오고,
파도 소리가 자장가가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로는
바람보다 먼저 들어오는 손님이 있었다.
첫 번째 손님은 나방이다.
그냥 나방이 아니다.
손바닥만 한 크기에, 날개는 무늬까지 뚜렷하다.
밤에 불을 켜면, 꼭 자기 이름이 적힌 VIP 초대장을 받은 듯
거실 한가운데로 쏙 들어온다.
날개 소리가 ‘훽훽’ 하고 들릴 정도라,
심장이 먼저 반응한다.
두 번째는 모기다.
모기는 정말 과학적으로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다.
모기망을 치고, 방충제를 뿌리고, 틈새를 다 막아놔도
결국 한두 마리는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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