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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밤의 불청객

제주 여름, 벌레와의 전쟁

by 피터팬


제주 여름은 이사 오기 전엔 로망이었다.


창문을 열면 바닷바람이 들어오고,

파도 소리가 자장가가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로는

바람보다 먼저 들어오는 손님이 있었다.


첫 번째 손님은 나방이다.


그냥 나방이 아니다.

손바닥만 한 크기에, 날개는 무늬까지 뚜렷하다.


밤에 불을 켜면, 꼭 자기 이름이 적힌 VIP 초대장을 받은 듯

거실 한가운데로 쏙 들어온다.


날개 소리가 ‘훽훽’ 하고 들릴 정도라,

심장이 먼저 반응한다.


두 번째는 모기다.


모기는 정말 과학적으로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다.

모기망을 치고, 방충제를 뿌리고, 틈새를 다 막아놔도

결국 한두 마리는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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