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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여전히 낯선 것들

익숙해지지 않는 것들 속에서, 나는 여전히 제주를 배우고 있다

by 피터팬


부산에서 살 때는

마트에 가면 뭐든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라면 한 봉지가 떨어져도,

저녁에 갑자기 떡볶이가 먹고 싶어져도

집 근처에서 다 해결됐다.


그런데 여기선 다르다.

라면이 떨어졌다는 걸 알면

차를 몰고 시내까지 나가야 한다.


갔다 오는 데만 한 시간 가까이 걸리니

결국 집에 있는 걸로 대충 끼니를 때우게 된다.


‘내일은 꼭 챙겨와야지’ 하면서도

막상 가면 또 다른 걸 빼먹는다.


살림은 더 꼼꼼해졌지만,

여전히 그 불편함은 낯설다.


장마철은 또 다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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