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지지 않는 것들 속에서, 나는 여전히 제주를 배우고 있다
부산에서 살 때는
마트에 가면 뭐든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라면 한 봉지가 떨어져도,
저녁에 갑자기 떡볶이가 먹고 싶어져도
집 근처에서 다 해결됐다.
그런데 여기선 다르다.
라면이 떨어졌다는 걸 알면
차를 몰고 시내까지 나가야 한다.
갔다 오는 데만 한 시간 가까이 걸리니
결국 집에 있는 걸로 대충 끼니를 때우게 된다.
‘내일은 꼭 챙겨와야지’ 하면서도
막상 가면 또 다른 걸 빼먹는다.
살림은 더 꼼꼼해졌지만,
여전히 그 불편함은 낯설다.
장마철은 또 다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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