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같은 자리에서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는 떨어져 살았다.
서울과 제주, 두 도시는 같은 나라 안에 있었지만
우리에게는 때때로 대륙보다 더 멀게 느껴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한 날들이 많았다.
언제까지 이런 생활이 이어질지,
언제쯤 다시 함께할 수 있을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아내의 목소리가
유일한 희망이 될 때도 있었다.
하지만 통화가 끝나면 다시 고요가 찾아왔고,
그 고요가 하루 종일 따라붙곤 했다.
혼자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빈 방 안에서 TV 소리를 크게 틀어놔도
결국 허전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 시간 동안 나는
혼자가 되는 법을 억지로 배워야 했고,
아내는 홀로 버텨야 하는 날들을 맞이해야 했다.
우리는 자주 묻곤 했다.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야 할까?”
대답은 없었고,
그 물음은 늘 공중에 맴돌았다.
막막했지만, 그 막막함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놓지 않았다.
짧은 안부 한 줄,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약속 하나가
끝내 우리를 이어 주었다.
그리고 이제,
아내의 서울 생활이 끝났다.
길었던 3년의 거리두기는
드디어 막을 내렸다.
다시 같은 집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같은 불빛 아래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멀리서 버텨낸 시간은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고,
외로웠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았다.
마흔,
우리는 거리두기 중이었습니다.
그 시간은 쉽지 않았지만
그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