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위 김하진' 작가의 온라인 북토크에 참여하다
'덕질', '찐팬'이란 말이 있다. 내가 그렇게 될 줄 몰랐다. '소위' 김하진 작가의 <부사가 없는, 삶은 없다>라는 책을 세 번이나 읽었다. 읽는 내내 몰입되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바야흐로 김하진 작가의 팬덤 속에 들어가고 말았다. 그래서 지인들에게 선물하려고 이 책을 6권이나 구매했다. 남편에게 책을 내밀며 읽어보라고 권했더랬다. 책을 완독 한 남편이 한마디 했다.
"천의무봉(天衣無縫)이네. 더 보탤 것도 없고, 뺄 것도 없구먼."
맞다. 그랬다. 작가는 각고 조탁(刻苦雕琢) 하듯이 글을 빚어냈을 것이다. 책에서 마주한 작가의 슬픔마저 아름답게 보였다. 또한 아픔도 고상하게 느껴졌다. 작가는 부사 하나를 낚시 밑밥처럼 꿰어 삶의 바다에 던지곤 했다. 또한 글이라는 거울을 통하여 되비친 현실을 붙잡고 이겨내는 삶을 살고 있는 게 보였다. 작가는 부사를 연장으로 챙겨 든 정원사 같기도 했다. 모든 부사를 작가님 편에 서 있는 듯한 착각도 들었다.
교사, 수녀 준비생, 편집자, 직업상담사, 다시 공무원. 긴 방황 끝에 마침내 돌아온 곳은 '글'이었습니다. 필명 '소위'는 소소한 일상의 위대한 힘을 뜻합니다.
라고 작가는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근무한 적이 있으니 문학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잘 알고 있을 터이다. 게다가 출판사 편집자 생활도 했으니 글을 다듬는 재능도 탁월해 보였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글 속에 배어있는 작가 정신, 또는 작가의 인성이었다.
릴레이 온라인 북토크가 열린다는 글을 접했다. 소위 김하진 작가가 선두 주자였다. 지난 6일 저녁 시간을 비워두었다. 열일 제쳐두고 참석하겠다며 신청을 했다. 그때부터 긴장됐다. 팬은 그런 것이었다. 작가가 떨면 어쩌지? 많이 신청하지 않으면 어쩌지? 시스템이 에러가 나진 않겠지? 별의별 걱정이 다 됐다.
내가 소위 작가의 걱정 인형 역할을 맡은 꼴이었다. 온라인 북토크 참석은 처음이었다. 나는 참가자 중 한 사람일 뿐이었다. 어쩌면 나보다 더 작가를 좋아하는 '찐팬'이 나처럼 화상 저 너머에서 설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휴대폰으로 참가할까? 아니지 노트북이 더 낫지. 비디오를 켤 때가 있을 테니 예쁘게 보여야지. 머리를 감고 난데없이 저녁에 화장을 했다. 화장이 나이를 덮어주지는 못할지라도 좀 더 나아 보일 테니까… 립스틱으로 마무리했다.
마치 파티에 가는 사람처럼 설렜다. 그래서 북토크나 북콘서트 대신에 '온라인 북갈라'(Online Book Gala)라고 명명하고 싶었다.
괜한 걱정을 했다. 무려 130명이 참여한 파티였다. 진행이 무척 매끄러웠다. 환오 작가님이 질문하고 소위 작가님은 그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었다. 마치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방송을 보는 느낌이었다.
질문지를 공유 화면으로 함께 볼 수 있었다. 소위 작가님은 질문에 대해 차분하게 여러 방식으로 답했다. 그 와중에 참가자들은 화면 오른쪽에 있는 댓글 창에서 틈틈이 코멘트를 달았다. 진행자들이 하는 말에 공감하는 댓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그 댓글에 공감하는 이모티콘이나 스티커도 익살스럽게 달렸다.
1시간 20분가량의 북토크가 성공리에 끝났다. 온라인 북토크는 참 편리한 소통 방식이었다. 보아하니 여러 도시에서 참가한 듯했다. 해외에 있는 사람도 참여할 수 있지 않겠는가? 오프라인에서 하는 북토크에 참가하려면 없는 시간을 쪼개야 하고 오고 가는 번거로움이 있다. 온라인 북토크 방식이 대세가 될 것 같다.
참가자들은 오디오 음소거를 한 채
댓글로 말하고
작가님과 MC는
얘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니
소통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196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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