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분 컷 요리
올케가 하는 요리를 따라 하며 그 감상을 글로 쓰고 있다.
https://www.youtube.com/shorts/uCI1j3LTtaU
올케는 종종 시내에 나가는 모양이다.
영상 첫머리에 그 길이 보인다.
호젓한 오솔길이다.
갈래 길을 보면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가 떠오르곤 한다.
(...)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영상에 보이는 길은 낭만과 감성이 가득한 듯하건만
올케에게는 그 길이 사명의 길이며
포기할 수 없는 길일 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미치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우리는 때때로 선택의 길 앞에 서게 된다.
우리가 가지 않았던 길은, 훗날 문득 생각날 수 있다.
두 갈래 길 앞에 서면 양다리를 걸치고 걸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직 한 길만 걸어야 한다. 누구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가지 못했던 길에서 일어난 일은 우리와 상관이 없게 된다.
결국, 발을 들여놓았던 길에서 만난 삶만이 우리 것이다.
결혼이나 직장, 그리고 인연의 길조차도.
올케는 숲 속 두 갈래 길 앞에서 어느 길로 가려나?
보아하니 밥을 해서 먹고 가기에는 빠듯한 모양이다.
그래서 급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려나 보다.
오늘은 ‘홈메이드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다.
부제목이 ‘5분 컷 요리’라고 하는 걸 보아
금방 뚝딱하면 만드는 요리일 게 뻔하다.
기본 재료는 준비되어 있으니
한 끼 식사 해결책으로는 샌드위치가 젤 만만한 듯하다.
빵, 계란, 햄, 루콜라, 치즈 등이 화면에 보인다.
중고 토스터를 3파운드에 샀다고 한다.
1 파운드는 약 2,000원이다. 그러면 3(파운드) ×2,000원=6,000원이니
토스터를 한화로 6,000원에 구매했다는 말이다.
그래도 중고 토스터가 식빵을 잘 구워내고 있다.
영국제 토스터가 우리나라에서 사려고 한다면 꽤 비싸겠지?
그래서 검색해 봤는데 3만 원에서 5만 원 정도 주면 괜찮은 걸 구매할 수 있겠다.
올케의 현란한 칼질 솜씨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올케가 왼손잡이라는 걸 새삼스럽게 알게 됐다.
왼손잡이는 우뇌가 발달하여 창의성, 예술적 감각, 직관력이 뛰어나다는데 올케를 보면 과연 그렇다.
피아노 반주, 율동, 노래까지 잘하는 올케였고 손으로 만드는 것을 무척 잘했다.
오래전에 올케가 종이로 장미를 접어 만든 작품을 내게 선물한 적이 있다. 종이 장미로 만든 하트는 올케가 내게 보내는 마음이었다.
올케는, 희고, 붉은 종이 장미를 주로 왼손으로 접었겠구나.
바쁠 때는 소스를 따로 만들 시간이 없으니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바른단다.
그것은 겨자씨를 갈지 않고 원형 그대로 사용한 소스를 일컫는다.
톡톡 씹히는 식감과 부드럽고 새콤한 맛이 특징이며,
일반 머스터드보다 매운맛이 적다고 들었다.
이러니 내가 올케를 올케카세라고 부르게 된다.
토스터에 구워낸 식빵에 치즈를 올리고 햄을 깐다.
그러나 우린 햄을 즐기지 않으니 그건 생략했다.
루콜라는 준비해 둔 게 없어서 로켓프레시로 주문했다.
루콜라 위에 토마토 슬라이스를 올리니
치즈, 햄 색깔과 어우러져 비주얼이 볼만하다.
다음은 계란 프라이를 올려야 하는 모양인데
올케는 시간이 촉박해서 찐 계란을 썰어 올린다.
나도 그냥 찐 계란을 사용했다.
피클을 두어 개 올리는 장면이 보이는데 그건 생략했다.
다시 치즈 한 장을 더 올린 후에 꿀을 뿌린다.
우린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꿀도 생략했다.
따라 하는 듯하면서도 생략할 것은 과감하게 생략했다.
재료를 다 올린 후에, 구운 식빵으로 덮은 후에 랩으로 단단히 싼다.
그것을 반으로 자르니 절단면이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포장된 상태를 조금씩 벗겨내며 먹으면 된다.
옆부분까지 야무지게 포장해야 먹을 때 흘러내리지 않는다.
“급하게 만들었는데도 비주얼이 괜찮아 보이네요.”라고 올케가 말한다.
짜잔, 나도 홈메이드 샌드위치를 완성했다.
아무리 바빠도 끼니를 건너뛰지 않고 틈새를 이용해서라도 식사를 챙기는 올케. 영양을 골고루 갖춘 샌드위치로 한 끼를 챙기는구나.
잔디가 파릇한 창가에서 샌드위치와 커피 한 잔,
그리고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하는 식사는
여느 고급스러운 카페 못지않으리라.
입맛이 없거나 요리하기 싫을 때, 오늘 만든 홈메이드 샌드위치에 커피를 곁들이면 거뜬한 한 끼 식사가 되겠다.
화병도 예쁘고, 창 너머 보이는 빨랫줄도 정겹다.
다음은,
영국에서 만드는 ‘짜파게티 짜장면’과 ‘치즈 풍미를 곁들인 빵’을 만들 참이다.
벌써 군침이 돈다.
잃었던 입맛을 되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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