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a향기와 찬양Lim Aug 13. 2022

브런치로 잔치 국수 먹은 사연?

- 동료 교사의 개인전을 관람했어요~

여름 방학 직전에, 동료 미술 교사가 자신의 개인 전시회를 연다고 알려주면서 시간 되면 놀러 오라는 말을 건넸다. 뉴욕이나 캐나다의 미술관에서 한정된 시간에 쫓기어 감질나게 그림을 봤던 기억이 있어서 그 아쉬움을 달랠 겸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그 기간이 휴가와 겹치고 여러 가지 일정으로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2주 전에 코로나 확진까지 되어서 방학을 깡그리 날린 즈음이었다. 그래도 기회가 닿았다는 생각에 아침 일찍 서둘러서 그곳으로 갔다.

11시부터 오픈한다는 전시회 리플릿을 봤지만, 오후 일정이 있어서 좀 일찍 가서 감상하고 돌아올 요량으로 그 카페로 갔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제일 간편한 행보일 것 같았다. 한 시간 먼저 당도했다. 괜히 미리 도착하여, 마음 졸이며 오픈하는 동료에게 누가 될 것 같아서 차라리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브런치를 먹으려고 고개를 드니 온통 국숫집이었다. 행주산성 부근은 국수가 유명한 모양이었다. 오전 10시인데도 가게 안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최애 메뉴, 잔치 국수를 먹으며 자투리 시간을 보냈다.

 오픈 10분 전쯤에 전시회장으로 갔다. 한 점, 한 점 작품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런 후에 차분히 그림을 감상했다. 우리는 때로, 아름다운 경치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  힐링을 한다. 그런데 동료 교사의 그림을 보는 중에 마음이 차분해졌다. 맑고 밝은 그림에서 풍겨져 오는 향내는 내내 코끝에 맴돌 것 같았다.


[첫 번째 그림과 두 번째 그림에는 큐빅이 있어서 반짝거림으로 응답했다]

정갈하고 소담스러운 캔버스에서 오는 메시지가 참 따뜻했다. 아크릴이라는 물감을 사용했고 서양화에다 동양화 기법이 가미된 작품이라는 화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파란 나라를 보았다. 희망의 나라!


학교 교사로 바쁠 텐데도 불구하고 틈틈이 작품을 구상하고, 완성하여 개인전까지 개최하는 동료가 대단해 보였다.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이렇게 직장 생활에다 자신의 취미를 가미한다면 한층 삶이 보람될 것 같았다.


수도권에 사는 분들은 행주산성 근처에 진행되는 이 전시회에 한 번 가보면 참 좋을 것 같았다. 그림도 감상하고 국물 맛 끝내주는 잔치 국수도 먹고... 그러다 보면 곧 가을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올 테니까.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갔던 그림, 파란색 위에 아지랑이처럼 떠오르는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끝의 끝]



[파라다이스 II]

                            

Gallery Ram  T.031-974-0789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로 17번 길 23 카페람 2층

11:00~7:00

행주산성 근처입니다^^

이전 01화 구봉도 해솔길 개미허리 아치교에서 쓰는 편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