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개인적으로 다양할뿐더러 각 학급의 분위기도 서로 다르다. 본문 읽기 학습 후에 Reading Project를 했었다. 일정한 시간을 주고 '본문을 정리하는 큐브 만들기'활동을 했다. 모두 창의적으로 큐브를 완성했고 그 완성된 것을 교실 뒤에 있는 사물함 위에 모아 두라고 했더니 학급마다 쌓아두는 모습이 달랐다.
[본문을 정리하는 큐브 만들기 활동을 한 후에 쌓아둔 모습이 학급마다 다르다.]
짧은 시간을 주었는데도 큐브에 본문 전체를 잘 정리했다. 중일이 친구들은 모두가 창의적이고 성실하다.
의사소통 활동으로 '위치 묻고 답하기'와 '행동 묘사하기'를 했었다. 스티커를 골라서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붙이고 사람 이름을 적어 넣으라고 했다. 그런 후에 ㅇㅇ가 어디 있으며, ㅇㅇ은 무엇을 하는지 묻고 답하여서 알아듣고 서로 잘 소통되었는지 확인하는 활동이다. 스티커를 골라서 붙인 세명의 이름을 각각 'Park', 'Ye', 'Chan'이라는 이름을 쓴 학생이 있었다. 대체적으로 Eric/ Nick/ Sue 이런 이름을 적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그 학생을 쳐다봤다. 교복의 이름표에 '박예찬'이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보인다.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영어로 바꾼 후에 낱자 하나씩을 영어 이름 란에 적을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중일이 급우, 예찬이도 말랑말랑한 브레인의 소지자였다. 나는 큰 소리로 웃고 말았다. 그날부터 예찬이 이름은 절대로 헷갈리지 않았다.
[위치 묻고 답하기/ 행동 묘사하기 활동 설명 영상]
획일적인 수업과 과밀학급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없다. 그래서 결국 저들은 점점 억압되고 굳이 창의적인 생각을 할 필요를 느끼지 않게 된다. 무한히 펼칠 수 있을 자신들의 기량을 교육 시스템이 녹슬게 하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