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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향기와찬양Lim Nov 13. 2022

<UP>을 보며, '마이홈'을 꿈꾸며~

- AI 음성 기록으로 탄생한 글

이 글은 '클로바노트'라는 앱을 활용하여 녹음한 것을 텍스트로 변환하여 완성된 글이다. 녹음된 것을 활자로 만나보니 맞춤법, 띄어쓰기, 구두점 등이 거의 완벽한 수준이다.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이 큰 도움이 되듯이, 앞으로는 하고자 하는 말을 녹음한 후에 AI의 도움으로 그것을 텍스트로 바꾸어서 글로 남길 수 있겠다. 나의 글쓰기 도우미 로봇을 가지게 된 것처럼 기분이 좋다. 남편에게 그 앱을 소개했더니 자신에게도 유용할 것 같다면서 당장 앱을 깔았다.

 '클로바노트 - AI 음성 기록'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naver.clova.minute

오늘의 글은 '집'에 관한 것이다. 내가 글이 될 내용을 녹음한 후에 AI 음성 기록이 텍스트로 변환해준 것이다. 그 글을 약간 다듬어서 업로드했다.


창체 동아리(스크린 English) 시간에 학생들과 디즈니와 픽사가 함께 제작한 3D 디지털 영화, <UP>을 보았다. 줄거리는 [나무위키]에서 캡처했다.

[출처: 나무위키]


풍선에 매달린 집이  둥둥 떠다니는 영화 <UP>의 러닝타임은 1시간 46분 정도 되지만 우리는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맘 졸이며 영화를 감상했다. 그 영화는 일단 보기 시작하면 눈을 뗄 수 없게 되는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 어떤 작품이 갖추어야 할 제1 조건은 독자나 관객을 흡입하는 능력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영화를 다 본 후에 리뷰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 대신에 영화 감상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저마다의 생각을 입힌 독창적인 감상을 말했다. 특히 학생 A의 영화 감상은 뇌리에 지금도 남아있다.

"있잖아요?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좋은 사람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면 안 될 것 같아요. 연예인이나 작가들의 본모습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Karl 할아버지가 아내와 함께 그 폭포로 가는 꿈을 꾸도록 했던 찰스 먼츠가 알고 보니 극악무도하며 연쇄살인범이었다는 것이 충격이었어요."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단 말인가?

- 아, 대단해요. 그런 점을 생각해봤군요, 맞아요, 작가나 가수가 좋은 글을 썼거나 노래를 잘 부른다고 해서  반드시 '인성도 좋다'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뜻이군요. 예리한 것을 캐치했군요.


나는 그 영화를 보면서 '나도 여러 개의 풍선에 매달려서 둥둥 떠다니는 집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살고 있는 세컨 하우스를 <UP>에서 나오는 그 집처럼 둥둥 날려서 아들이 지내는 곳으로 날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아들은 23세에 사고로 하루아침에 중증 장애인이 되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됐다. 6년간은 병원에서 지냈지만 여러 상황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집으로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집에서 중증환자를 돌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준비해둘 물품도 많았고 간병할 사람도 많이 있어야 했다. 아들은  '24시간 활동 보호 지원 대상자'가 되어 다섯 분의 활동 보호사들이 돌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잠시라도 쉴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마련한 것이 지금의 세컨하우스다. 이 집은 우리의 안식처다. 그러나 앞으로 장기적으로 볼 때는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다. 말이 그렇지 두 집 살림살이는 해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신경 쓸 일이 많았다. 두 집 살림을 하는 남자는 보통이 아니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했다. 늘 뭔가를 챙겨서 다녀야 했고 아들이 있는 아파트에서 호출이 오면 맘이 급해지고 허둥대며 달려간 적이 몇 번 있었다. <UP>을 보면서 나도 이 세컨하우스에 풍선을 매달고 아들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고 싶은 맘이 들기도 했었다.


게다가 6개월 후면 나는 정년퇴임을 하게 된다. 그때부터는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지금보다는 훨씬 많아질 것이다.  그래서 아들이 지내는 아파트의 같은 동에 아파트를 하나 구했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다. 지금 지내는 세컨하우스를 사기 전에 그렇게 하고 싶은 맘도 있었으나 주택 정책의 규제에 걸리는 것이 많아서 아예 시도를 할 수가 없었다. 다주택자에게는 담보대출도 전면 금지되었고 조정 규제 지역인 이곳은 취득세도 아파트값의 8%(수천만 원)나 내야 하는 실정이었다. 특별법이 생겨서 규제가 완화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때마침 속보가 떴다. 11월 14일 0시부터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규제 지역'에서 해제되었다. 아들 지내는 아파트와 같은 동에 집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급한 자금은 주택 담보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실거주를 목적으로 집을 마련해보려는 우리에게는 특보였다. 이제 이 일을 진행하려면 아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값이 가능한 많이 내리기를 바라야 하는 아이러니에 빠졌다. 자산 가치가 내려가는 것이 우리가 '마이홈'을 마련하는 데 무리가 덜 올 것 같다.


 서울·과천·성남·하남·광명 빼고… 규제지역 대거 해제  https://www.hankyung.com/realestate/article/2022111091306


차분히 퇴직 이후의 삶을 준비하면서 꼼꼼하게 일을 추진해볼 예정이다. 이제는 아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내 집이라기보다는 아들이 머무는 병원이요 병실이라고 여기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둥둥 떠다니는 집을 염원할 것이 아니라 아들이 있는 데서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우리의 '마이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집 하나면 만족하고 지낼 여느 집과는 다르게, 우리는 아들을 품고 가야 하므로 또 다른 걱정 하나를 안고 사는 셈이다.


[사진 출처: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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