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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향기와찬양Lim May 06. 2022

<그들의 블루스>에~

- <Flipped>의 블루스를 얹고 싶다

 요즘 볼 만한 드라마로 <우리들의 블루스>를 손꼽는 이들이 있다. 위스키처럼 진하고 단 이야기, 있을 법한 이야기, 적나라하게 마주한 느낌 등을 담백하게 풀어낸 이야기라고 작가는 말했다. 옴니버스 형식을 빌어서 각자의 블루스를 보여주며, 


 응원받아야 할 삶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지금 이 순간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은 때론 축복이 아닌, 한없이 버거운 것임을 알기에, 작가는 그 삶 자체를 맘껏 '행복하라!' 응원하고 싶다. [출처: 우리들의 블루스 공식 홈페이지]


라고 사이트에서 소개하고 있다.

[출처: 우리들의 블루스 공식 홈페이지]

- 선아 / 동석

  동석은 선아를 중학생, 고등학생 때도 알았다.  긴 세월 동안 알고 있었던 허상처럼 '선아'라는 인물을 쫓고 있지만 서로는 감정의 선이 맞지 않는다. 한편,  선아는 자신의 아들인 '열이'가 그녀에게는 전부라서,

"열이 없이는 못 살아요."

라고 말한다. 선아는, 흑백 논리처럼 행복이 아니면 불행이라고 생각하는 여자다.


- 한수 / 은희

  그들이 기억하는 꿈은 사라지고 팍팍한 삶만 남았다는 걸 그들은 안다. 은희는 우정과 순수함, 설렘으로 한수에게 다가가고 싶어 한다.


- 영옥 / 정준

  무슨 사연인지? 누구와도 깊게 사귀려 하지 않는 영옥과 큰 욕심 없이 남들 다 서울로 갈 때도 고향, 제주와 가족들 지키겠다며 선뜻 뱃꾼으로 남아 고작 욕심이라곤 사랑하는 여자와 제주 바닷가에서 살고 싶은 소박한 꿈을 지닌 정준은, 아무래도 안 어울리는 블루스다.


- 영주/현

 고 3인 그들은 공부도 잘 하지만 연애도 잘한다. 제주를 벗어나 서울로 대학 가려다가 아이가 생겨서 둘이서 긴장하며 새 생명에 대하여 어떠한 결정을 내려야 할지 두려워하는 모습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들의 블루스에, 2010년에 나온 영화, <Flipped>의 브라이스와 줄리의 사랑을 보태어서 얹고 싶다. 10년 전쯤에, 학생들의 학년말 자투리 시간에 유용하게 시청할 영화를 찾고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영화다. 이 영화가 주는 잔잔한 감동은 볼 때마다 다양한 느낌으로 되살아난다. 

[어린 브라이스와 줄리/ 사춘기의 그들]

  무화과 나무라는 소재는 작품의 복선으로 탄탄하게 쓰이고 두 사람 간에 오고 가는 감정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하게 한다. 어린 시절에 만나서 사춘기에 이르기까지 사랑을 싹 틔워서 키워 나가는 모습을 잘 드러내 보여준다.

  나는, 매년 적어도 10번 정도는 이 영화를 학생들과 본다. 사춘기 학생들에게 열 마디 말보다 이 영화를 통하여서 잔잔한 감성을 친구들과 한 자리에서 느끼게 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본 것은 횟수로 100번은 넘는다. 그래도 볼 때마다 새롭고 좋다. 남다르게 인상 깊게 본 장면은, 줄리의 삼촌이 정신적인 장애가 있어서 시설에서 지내는 장면이다. 그것 때문에 온 가족이 누려야 할 것들을 제대로 못 누리고 사는 모습이 맘이 아프다. 

  나도 이 영화를 처음으로 볼 때만 해도 나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나도 그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심한 장애를 입은 아들의 어미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Flipped>를 볼 때마다 속으로 울고 있다. 또 몇 번이고 이 영화를 보게 될 것 같다. 그 이후의 내 삶은 지금과  또 다른 빛깔로 바뀔 것이고 이 영화는 이전과는 다른 메시지를 던져줄 것이다. 

[출처:IMDB] <Flipped> 요약 영상

  그들의 블루스에 <Fliiped>의 블루스를 얹고 내 삶의 블루스도 슬며시 대열에 끼워 얹고 싶다.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14명의 시고, 달고, 쓰고, 떫은 인생 이야기를 보니, 드라마는 인생 같고 인생은 드라마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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