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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향기와 찬양Lim Oct 03. 2024

쌔고 쌘 게 우산인데...

- W로 시작하는 Weather (날씨)

사람을 놀리는 것도 아니고...

이번 여름의 날씨는 해도 해도 너무하더라.

변덕쟁이였다.


이제부터 여름 

가면 갈수록 더 덥고,

길 것이라고 하니 걱정된다.


더위를 못 견뎌서 

에어컨으로 여름 나기를 했다.

이러다가 몸이 에어컨에 최적화되어

아예 더위를 참지 못하는 

컨디션이 되지는 않을는지?




"지금은 햇살이 너무 뜨거우니

30분 정도 지난 후에 나가요."


그 말을 할 때는 오후 4:30분쯤이었다.

당연히 하늘은 쨍 맑았다. 

레알, 구름 한 점 없었다.

불볕더위였지만 환기도 할 겸,

창문이란 창문은 다 열어 두었다.


집에서 겨우 300m 정도 떨어진

재래시장 입구를 거쳐

 쪽으로 향하 중이었다.

갑자기 시장 입구께의 천장(재래시장이 리모델링되었음)에서

콩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빗소리였다.

그 파랗던 하늘에 그 무슨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날씨가 이렇게 호들갑스럽게 변할 수 있나요?"

"잠시 지나가는 비겠지."

"시장을 다 통과하면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쨍쨍하겠죠?"


그게 아니었다.

시장 위쪽에서 빗물이 흘러넘쳤다.

낮은 지대 쪽으로 마구 밀려왔다.

삽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겨우 5~10분 사이에 날씨가 천양지차로

변해버린 것이 믿기지 않았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우리 부부는 비 맞은 생쥐 꼴이 됐다.

사실 그 시장은 지붕이 있으니 

흘러 내려오는 빗물에 발만 젖었다.

우리 같은 처지가 된 사람들이

오도 가도 못하고 시장 안에 갇혔다. 

그런데 잠시 지나가면 그치는 그런 소나기가 아니었다.

갈수록 비가 더 세차게 내렸다.


창문을 열어두고 온 것이 걱정됐다.

생 용천을 해대며 내리는 비는

집안으로 다 들이칠 게 뻔했다.

그래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시장 끄트머리에 있는 마트에는 내놓은 우산이 잔뜩 있었다.

소낙비가 때로는 우산 팔이에 대목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마트에 있는 우산에 

눈길을 보내것 같았으나 

그걸 덥석 사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우리처럼 쌔고 쌘 것이 우산인 모양이었다.

잠시만 기다리면 비가 그칠 것으로 믿는 눈치였다.


우리 본가에는 비닐우산이 20개 정도나 준비되어 있다.

왜냐하면, 중증 환자 아들을 돌보는

활보샘들이 여러 명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우산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하여

넉넉하게 준비해 뒀다.

그것 외에도 답례품, 기념품으로 받은 우산도 많다.


우산이 지천이라서 어쩌다 우산을 

돈 주고 사야 할 경우가 생기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우리 집에 금송아지 있다 한들 뭣하겠는가?

당장에 급한 게 우산인데...


어쩔 수 없이 우산 두 개를 샀다.

이왕이면 귀여운 것으로 골랐다.


그때 샀던 우산은 그 후에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현관 전실에 걸어두고 꽃인양 본다.

그리고 그 우산을 사진으로 찍어

디카시 한 편을 발행한 적이 있다.

얄미운 기우 자매(디카시)




요즘, 기후 변화를 점점 실감하게 된다.

국지성 호우가 잦다.

돌발성 소나기도 흔하다. 

내가 있는 곳에 소나기가 내리지만

바로 옆 동네는 맑은 하늘인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 변하고 있다는 징후다.

◈아열대 한국... 어떤 일이?


사과 재배지가 위쪽으로 옮겨가고

고랭지 배추라는 게 사라질 것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지구가 몸살을 앓다 보니

점점 기후 이상 현상이 오고 있다.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다는 뉴스를 

오늘 아침에도 접했다.

그래서 전 세계가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갖자는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어떤 옷을 입고 집을 나서야 할지

고민할 때가 많아졌다.

개발자인 딸내미는 '오늘내일 뭐 입지?'라는

앱도 만들었단다.


'오늘내일 뭐 입지?'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app.netlify.dressforecast


또한 동료였던 과학 교사, L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걱정을 

심각하게 하곤 했었다.

이대로 간다면 몇 년 후에 우리나라는 

강원도 어디만 남고 다 물에 잠긴다나? 

그래서 그쪽에 땅을 사둬야 한다나?


L이 하도 기후에 대한 얘기를 하길래

[세계는 지금 기록적인 이상 기후, 한반도는 안전할까? ]

라는 '다큐 S프라임'을 본 적이 있다.

전 세계가 다 같이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인 것 같았다.

뜨거워진 지구, 강력한 엘리뇨 주의보라는 다큐였다.


기상 관측 이래, 올 들어 처음으로 기록을 세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령, 최장 열대야,

9월 기온으로 최고,

체감 온도 최고, 등등...


아직 오지도 않은 겨울 추위가 벌써부터 걱정된다.

(올 겨울 겪어보지 못했던 계절이 온다,라는 기사)


봄, 가을 옷은 거의 필요 없으려나 보다.

잠시 한 두 주간 봄이었다가 여름이 되고

가을이 잠깐 반짝하다가 겨울이 된다.

긴 여름, 긴 겨울로 살아야 될 것 같다.


또다시 올여름과 같이 견디기 힘든 

여름을 맞이할 자신이 없다.

그러나 기상 관측 예보로는

갈수록 더 덥고, 더 추울 것이라고 한다.


온실가스로 인한 온실효과를

최대한 줄이는 운동이 절실하다.

온실가스는 대기 중에 장기간 체류하는 가스상의 물질로써 지구의 평균 기온을 14℃로 유지하는데 중요한 요소이지만, 과도하게 늘어나게 되면 지구에서 우주로 나가는 열을 잡아두게 되어 온실효과를 유발합니다. 인류가 배출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 (국가 기상 위성센터에서 퍼옴)



바야흐로, 우리는 기후와의 전쟁을
선포할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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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날씨 #엘니뇨  #뜨거워진 지구  #온실 가스  #온실 효과  #기후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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