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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향기와찬양Lim Dec 13. 2024

어게인, <파친코>

- <파친코> 시즌 2, 정주행 했습니다.

* 이 글은 나 자신을 위해서 기록합니다. 드라마 <파친코>의 내용을 정리해 두었다가 훗날, 어느날 문득 생각날 때 읽어보려고 합니다. <파친코>는 고국을 떠나 억척스럽게 살아낸 조선인(한인) 가족 (4대)의 삶과 애환을 그린 작품입니다.


(1) 알고리즘이 보내준 보석 같은 선물, <파친코>, 라는 제목으로 브런치에 글을 발행한 적이 있다.

* 알고리즘으로 영상 접한 후에, 그 원작을 읽고 싶었다. 왜냐하면 최고의 대하소설로 여기는 작품이, 박경리의 <토지>였는데 그것에 버금갈 작품일 것 같았다.

* 다소 산만한 듯 하지만, 100년 전쯤의 고루함과 현대의 급박함을 잘 조절하고 있었다.

* 8회로 방영되었는데 각 에피소드의 내용 요약과 함께,  인상 깊었던 명대사를 한 대목씩 소개해 보았다.



(2) 소설, <파친코>를 읽다, 라는 글도 발행했었다.

* 학교 도서관에서 희망 도서 신청을 받고 있었다. 소설, <파친코> 1권/2권을 신청했다. 한참 후에 신청했던 희망 도서가 도착했다는 메시지가 와서 도서관에 가 보니 그 책은 들어오지 않았다. 절판이라고 했다. 그 이유를 검색해 보니, 재계약 문제로 일단 출판이 중단되었다는 것이다.

* 대작을 위하여 작가가 얼마나 철두철미하게 준비했는지 가늠이 되었다. 작가는 총감독관처럼 등장인물들의 몸짓, 발짓 하나에도 깨알 같은 참견을 하는 듯했다. 그 부분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 소설 <파친코>를 읽고 나니, 책 속에 있는 인물들에게 쉼을 보내고 싶은 맘이 생겼다. 그리고 나도 쉬고 싶었다.  나도 치열하게 살아온 것 같았다.



(3) 티빙에서 '파친코' 보세요, 라는 기사를 읽었다.


애플티비로 우여곡절 끝에 봤던 <파친코> 시즌1을 티빙으로 다시 한번 더 봤다. 이어서 12월 10일 (화)부터 방영된 시즌2를 정주행 했다.

줄거리(스포 주의)


쌍두마차처럼 양갈래로 내용이 진행된다. 선자의 삶을 기점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와 선자의 손주인 솔로몬의 삶에서 출발하는 이야기가 병렬 구조로 펼쳐진다. 그래서 선자 편에서의 전개와, 솔로몬 시대의 이야기로 따로 정리했다.


<파친코> 시즌 1


# 선자의 삶에서 출발


가난한 집의 막내딸 양진은 돈을 받고 언청이에 절름발이인 훈이와 결혼한다. “여자의 인생은 고생길”이라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그러한 인생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양진은 남편 훈이와 함께 하숙집을 운영해 나가며 불평 한마디 하지 않는다. 그녀는 온갖 궂은일을 다 하면서 유일한 자식이자 비장애인으로 태어난 딸, 선자를 묵묵히 키워나간다. 부모의 살뜰한 보살핌과 사랑을 받고 자란 선자는 안타깝게도 엄마 나이 또래의 생선 중매상 한수에게 빠져 결국에는 한수가 유부남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만다. 한수의 여러 가지 달콤한 제안을 뿌리친 선자는 전도사인 이삭이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면서 구원받게 된다. (출처:나무위키)


이삭은 폐병으로 곧 죽을 처지였을 때 선자네 하숙집으로 찾아든다. 선자 모녀의 지극한 정성으로 살아난다. 그때 이삭은, 선자가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된 기막힌 사연을 엿듣게 된다. 백이삭 전도사는 오사카에 가서 인생을 함께 시작하자고 선자에게 제안한다. 이삭은 선자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아들로 인정할 결심을 한다. 이삭은 선자 모녀를  생명의 은인이라생각하고 있다.


선자와 이삭이 탄 배가 일본으로 갈 때, 그 배의 아래층과 위층의 모습이 상반된다. 위층에서는 흥겨운 파티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그 파티에서 조선인 소프라노 가수가 마이크를 잡고  '울게 하소서'를 부르다가 갑자기 춘향가 한 장면인 '갈까부다'를 부른다. 그런 후에 그녀는 현장에서 칼로 자결한다. 배의 아래층에서는 광산이나 삶을 찾아 일본으로 가는 조선인들로 북새통이다. 그 곳에서 선자는 심하게 뱃멀미를 한다. 선자는 만삭이었다.


1931년에 선자와 이삭은 오사카에 도착한다. 이삭의 형인 요셉이 먼저 그곳에 정착해 살고 있다. 더러운 오사카 한인 거리에 살고 있지만 요셉의 집안은 알고 보면 조선에 있었을 때는 종을 부릴 정도였다. 선자의 윗동서 경희는 다정하고 교양이 넘친다. 그런데 선자의 뒤를 늘 지켜보는 한수는 오사카 양복점에서 이삭과 만난다. 두 남자는 선자를 두고 옥신각신한다.


선자의 형님인 경희는 어쩌면 기구한 삶을 살아가는 양진과 선자보다도 더 힘든 인생을 사는 여자인지도 모른다. 경희는 불임으로 자신의 아이를 갖지 못하지만 남편에게 충실하며 가족들을 살뜰하게 보살핀다. 불의의 사고로 찾아온 불행 앞에서도 그 운명을 탓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수용한다. (출처:나무위키)


요셉이 졌던 사채 때문에 빚쟁이들이 들이닥친다. 선자는 한수에게 받았던 포켓용 시계를 팔아서 갚기로 한다. 한수는 선자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미리 예견하고 있었다. 선자가 전당포에 맡긴 시계를 한수가 즉시 되찾는다. 선자가 낳은 아기의 이름을 '노아'라고 짓는다. 노아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던 선자의 시숙, 요셉은 그 아이가 이삭의 씨가 아닌 줄을 알고 있다.


한수는 젊은 시절에 미국인 가정에서 과외를 하며 지냈다. 그러나 한수의 아버지는 한수가 야쿠자 오야봉 밑에 있도록 하려고 애를 쓴다. 1923년 요코하마에서 살았던 한수는 '관동 대지진'을 만나 아버지를 잃는다. 과외를 했던 미시즈 홈즈 집안 사람들과 함께 한수는 지진 속에서 피난을 간다. 그 길에서 미시즈 홈즈 부부는 죽었고 그 여인이 지니고 있던 포켓용 시계를 한수가 간직한다. 그렇게 그 시계는 한수에게 들어왔고 귀중하게 여기던 값비싼 스위스제 시계를  선자에게 줬던 것이다. 오야봉은 위험한 처지의 한수를 수레 거적 밑에 숨기고 추격자에게 위증까지 하며 그를 구해 준다. 한수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다.


1938년, 노아는 아주 영특하게 잘 자란다. 이삭 목사는 사상 문제로 체포된다. 누군가의 밀고가 있었다. 이삭이 체포되어 갔던 경찰서에서 어린 노아가 통역을 잘하여 선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다행히 노아와 이삭의 관계는 돈독하다. 이삭이 경찰차에 실려갈 때 노아는 많이 운다. 이삭 또한 어린 노아가 안쓰러워 운다. 선자와 이삭 사이에 태어난 아들은 모자수다. 노아와 모자수는 스스럼없이 잘 지낸다. 이삭이 감옥에 갇혀 있기 때문에 생계를 꾸리기 위해 선자는 김치를 담가 시장에 내다 판다. 일본인의 텃세와 괄시에도 불구하고 선자는 용감하게 장사한다.




# 솔로몬의 삶에서 출발


솔로몬은 모자수가 낳은 아들이다. 선자(노년)의 손주 솔로몬은 호텔 부지에 짱 박힌 집을 지닌 조선인 노파(한금자)를 만난다. 그 일이 잘 해결되면 솔로몬은 승승장구할 판이다. 솔로몬은 하나라는 여자에게만 집착한다. 사실, 하나는 솔로몬 아버지 애인의 딸이다. 솔로몬은 오래전에 행방불명이 되어 소식을 몰랐던 하나를 찾아다닌다. 하나는 솔로몬과 학생 때부터 지냈던 사이였다. 그런데 솔로몬이 미국으로 떠나자 하나는 몸을 마음대로 굴려  에이즈에 걸렸다. 결국 하나는 그 병으로 죽는다.


선자(노년)는 한평생 돌고 돌아 간직하고 있게 된 포켓용 시계를 손주 솔로몬에게 준다.




<파친코> 시즌 2


# 선자의 삶에서 출발


1945년 오사카에서 선자는 김치 장수를 한다. 그즈음 학교에서 조선인인 모자수를 친구들이 놀린다. 그러나 명랑하고 긍정적인 모자수는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책상 위에 올라가서 자신의 도시락이 얼마나 맛있는지 자랑할 정도다. 그에 비해 노아는 일본인 친구들의 놀림에 기가 죽고 자신감이 없다. 노아는  공부를 매우 잘하여  1등을 놓치지 않는다. 또한 빈민가를 벗어나지 않고 목사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일상 가운데 어느 날 연합군이 일본을 공격한다.


가정의 생계를 도맡은 선자는 밀주를 만들어 팔다가 잡힌다. 그런데 김 씨 라는 조선인이 뒤를 봐주어 풀려난다. 그 김 씨는 알고 봤더니 한수가 보낸 사람이다. 김 씨를 따라 간 선자는 일본식 가정집에서 한수를 만난다. "찾을 필요도 없었다. 늘 지켜보고 있었다."라고 한수가 선자에게 말한다. 한수는 항상 선자와 노아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살아왔다.


7년 전에 경찰에 잡혀갔던 이삭이 초주검이 되어 돌아온다. 선자는 노아에게, 목사님을 모셔오라고 한다. 죽음을 앞둔 이삭은 한 때 부자였던 것을 생각한다. 아들 모자수가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니 이삭은 아들에게, "7년간 감옥에 있었을 때, 큰 집은 그립지 않았어, 그곳에서 지냈던 사람이 그리웠다."라고 한다. 죽음을 앞둔 아빠가 겁먹지 말라고 모자수는 자기가 아끼는 손바닥보다 작은 모형 비행기를 이삭에게 건넨다.

 

이삭은 그 목사의 밀고로 잡혀 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죽음 앞에서 만난 그 목사에게 이삭은 왜 그랬느냐고 묻는다. 그 목사는 이삭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게 싫어서 밀고했다고 한다. 한 사람의 질투가 여러 사람의 인생을 힘들게 했고 또한 망쳤다. 곁에서 그 사실을 듣게 된 노아는 외친다.

"용서하면 안 돼요. 절대로." 노아는 억울하여 화를 낸다. 그러자 이삭이 말한다.


"노아야, 자비는 선물도 권력도 아니야. 자비는 인정하는 거야, 살려면 항상 대가가 따른다는 걸. "(출처:나무위키)


자비와 용서에 대한 말을 남기고 이삭은 눈을 감는다. "나는 내 남편에게서 사랑받고 존중받았으니 전부 다 받은 거라예."라고 선자가 말한다. 선자는 이삭을 그런 사람이라고 인정한다. 이삭의 시신이 화장되는 순간에 공습경보가 울린다. 선자가 살고 있는 곳에 원자폭탄이 투하될 것이라는 일급 정보를 알고 있었던 한수는 그 일가족을 대피할 만한 곳으로 싣고 간다. 그들이 빠져나간 직후에 히로시마에 폭격이 떨어진다.


원폭을 피하여 간 곳은 한적했고 별장 같은 집이었다. 때때로 한수는 그 가족들에게 필요한 것을 챙겨 온다. 온 가족이 모여 강가에서 연 날리기를 한다. 모든 것이 산산 조각난 현실에서도 틈틈이 따뜻한 추억을 쌓으며 살아가고 있다. 날마다 계란이 없어지는 것을 알게 된 노아와 김 씨는 매복했다가 계란 도둑을 잡는다. 도둑을 잡고 보니 학창 시절에 노아를 괴롭혔던 녀석이다. 그 녀석도 원폭을 피하여 그곳에 왔던 것이다. 그러나 노아는 이삭에게서 배웠던 용서하는 맘으로 그 범인을 대한다. 오히려 계란을 더 챙겨주기도 한다. 그렇게 하여 그 녀석이 빚진 마음이 되게 한다.


김 씨가 경희에게 조금씩 관심을 보이자 외로운 경희도 김 씨에게 마음이 생긴다. 남편의 생사를 모르는 마당에 경희는 마음 둘 곳이 없었다.

어느 날 한수는 조선에서 살고 있었던 선자 엄마를 피난처로 데려온다. 그래서 대가족이 피난처에서 지낸다.

경희와 김 씨가 서로 만나게 된다. 한편, 운전을 가르쳐 준다는 명목으로 선자와 한수도 만난다. "너도 행복해질 자격이 있어." 평생 일만 하며 지내는 선자에게 한수가 말한다. 그런데 어느 날, 한수는 닭도둑을 잡아서 무지막지하게 때린다. 이 장면을 훔쳐본 노아는 한수의 그런 행동에 치를 떤다.


1945년, 나가사키 작업장에서 요셉이 일하고 있다. 가족의 생사를 모르며 지낸다.  8/6일에 히로시미, 8/9에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된다. 그 현장에 있었던 요셉은 원폭 피해자가 된다.


이삭의 형인 요셉은 과거 선자네 하숙집에서 지낸 적 있다. 이삭과 선자를 데려오느라 빚진 돈을 선자가 갚으니 몹시 화를 내는 등, 가장으로서의 압박에서 끝까지 벗어나지 못한 안타까운 인물이다. (출처: 나무위키)


선자는 1950년 오사카, 시장에서 국숫집을 한다. 공부를 잘했던 노아는 와세다 대학에 응시한다. 노아가 와세다 대학에 합격하여 온 동네가 축하하는 잔치를 벌인다. 그런데도 등록금 때문에 걱정이 되어, "와세다에 안 갈래요."라고 노아는 말한다.


노아가 와세다 대학으로 떠나기 전날 밤에, 요셉이 원폭 피해로 화상 흉터가 가득한 얼굴로 2층에서 내려와 가족들에게 고함을 질러댄다. 쌓인 울분을 터뜨린다. 노아와 모자수는 큰아버지(요셉)를 끌고 야구장에 간다. 한 꼬마가 홈런을 치는 것을 보고 머릿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던 요셉이 신나게 응원한다. 히키코모리의 삶을 살았던 요셉이 잠깐 세상을 구경한 날이다.


한수는 노아가 대학에 가기 전 날,  노아에게 그 포켓용 시계를 건넨다. 그 시계가 삶을 지켜주었다고 믿는 한수는 노아가 그 시계를 잘 간직하며 살기를 바란다.


한수의 꼬붕으로 살았던 김 씨는 경희를 흠모했다.그러나 어느날, 김씨는 북한의 선전물을 접하고 평양으로 간 뒤 소식이 없다. 다만 때때로 경희 집으로 편지가 당도하지만 미리 요셉이 챙겨 받아 경희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어느 날 요셉은 숨겨 놓았던 편지를 경희에게 전해준다.


와세다 대학 영문학 수업 중에 노아는 독창적인 발표를 한다. 특히 톨스토이가 등장인물(귀족)을 만화경처럼 묘사하였으니 그의 작품은 실패작이라고 말한다. 그는 '평범한 사람의 노동력이 역사의 원동력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한다. 이 모습을 지켜본 아키코는 그를 사랑하게 된다.


1951년에 노아는 아키코와 사랑을 시작한다. 노아는 일주일에 한 번씩 한수와 만나며 지낸다. 와세다 대학 생활을 하는 동안 알게 모르게 한수는 노아를 돕는다. 한수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들먹이며 노아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원한다. 그러나 노아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 한수는 그런 노아를 질책한다. 그 자리에 불쑥 나타난 아키코. 그녀는 일본 고위직 딸이었고 관종이었다. 그녀는 "그 사람, 네 아버지지?"라고 노아에게 묻는다. 그래서 꼭꼭 숨겨져 있던 비밀이 드러나게 된다. 충격과 실망에 휩싸인 노아는, "당신이 내 아버지라고요?"라고 한수에게 묻는다. 그러자 한수는, "사실이다!"라고 답한다. 이어서 한수는 노아에게 선자와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때 노아는, "당신은 부패하고 이기적이야."라며 자신의 아버지로 받아들이기를 극구 싫어한다. 그러자 한수는 노아게, "그냥, 앞만 봐."라고 말한다.


한수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비밀을 알게 된 노아는 충격에 휩싸여 선자에게 간다. 가는 길에, 한 때 맘에 품었던 두부 가게 소녀가 처량하게 부르는 '한오백년'을 엿듣는다.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한 오백 년 살자는데 웬 성화요]  


갑자기 나타나 의미심장한 인사를 하고 떠나는 노아에게서 선자는 뭔가를 느낀다. 기를 쓰고 노아를 붙잡으려고 했지만 이미 노아가 멀리 떠난 후였다. 한수와 함께 백방으로 노아의 행방을 찾는다. 선자에게서 떠난 노아는 그 포켓용 시계를 전당포에 판다. 그리고 와세다 대학을 자퇴하고 취직을 하려고 한다. 그때, 이름이 뭐냐고 묻는 일본인 사장에게 조선 이름이 아닌 일본 이름을 댄다. 노아는 그 땅에서 살아가기 위하여 일본인처럼 행세한다.


노아는 자신이 고한수, 즉 야쿠자의 피가 섞여있다는 걸 알고 대학을 자퇴한다. 그 뒤 나가노에 있는 파친코 게임장에 취직, 일본 국적을 취득해서 일본인으로 새 삶을 살려고 했다. (출처: 나무위키)




# 솔로몬의 삶에서 출발


1989년, 도쿄에서, 솔로몬은 호텔 부지 매입하는 프로젝트에서 실패했다.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하여 펀드 기금을 모으고 있었다. 드라마에서는 휴대폰 대신에 엄청 큰 무선 전화기를 사용하고 있다. 휴대폰이 상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만 해도 그랬다. 테츠야라는 고교 친구가 솔로몬에게 2억 엔을 투자하겠다고 한다. 큰 힘을 얻은 솔로몬은 아버지 모자수로부터 1억 엔을 투자받기도 한다. 그 돈은 모자수가 운영하는 파친코 사업장을 담보로 하여 대출한 빚이었다. 그런데 투자하겠다던 친구가 변심한다.


솔로몬이 할머니(선자)와 함께 주문했던 케이크를 찾으러 마트에 갔는데 주문했던 것과 다른 것이었다. 마트 직원인 일본인은 주문한 사람이 일본말을 제대로 못해서 빚어진 일이라고 한다. 그때 솔로몬은 점원에게 화를 쏟아 놓는다. 자신은 예일 대학을 나왔일본에서 태어났는데 왜 일본 말을 제대로 못 했겠느냐며 따진다. 일본인 친구의 변심과 일본인 점원의 부당한 논리에 치를 떨게 된다. 그래서 모자수로부터 받은 1억 엔짜리 수표마저 갈기갈기 찢어서 휴지통에 던진다.


그리고 호텔 부지에 있는 집을 절대로 팔지 않겠다던 조선인 할머니(한금자)를 다시 찾아간다. 솔로몬은 한금자 할머니에게, 먹을 게 없어서 배고픈 것을 참고 잠자는 것을 상상해 보지 못했다고 털어놓는다. 그러자 한금자가 마음이 조금씩 열린다.


솔로몬은 펀드 일이 제대로 안 됐던 것이 동료, 톰 앤드류 때문이란 것을 알게 된다. 또솔로몬은 동료였던 나오미에게 프러포즈를 한다. 선자(노년)가 솔로몬집에 온 날, 나오미가 예고 없이 그곳에 방문한다. 그 장면을 본 선자는, "네가 누군지 잊지 마라."라고 단도리한다. 솔로몬에게 정체성을 잃지 말라는 당부를 한 것이다. 솔로몬은 나오미가 양다리 걸치고 있다는 정보를  전해 들었다. 그 말을 듣고 부랴부랴 달려가본 곳에서는 나오미가 다른 사람과 상견례 중이었다.


나오미는 솔로몬의 은행 동료이자 라이벌인 일본인 여성. 표면적으로는 모범적인 일본인 직장 여성이다. 침착하고 근면하고 성실하지만, 내면을 잘 드러내지 않는 현대적 가치관이 몸에 배어 있다. 남성이 군림하는 비즈니스 분야에서 뛰어난 미모와 사리 분별력을 앞세워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 간다. 군계일학을 뽐내며 빈틈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남들이 잘 모르는 여린 면이 존재한다.(출처: 나무위키)


선자(노년)가 마트에서 만났던 노인, 카토와 짬짬이 데이트한다. 카토는, "어느 시대든 사는 게 쉽지 않다."라고 한다.


모자수는 솔로몬을 위해 대출했던 은행빚에 대한 독촉장을 받는다. 그리고 모자수의 어머니 선자(노년)가 일본인 카토와 지내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카토 타츠미가 누구인지 알아봐 달라고 흥신소에 부탁한다. 그 결과, 카토는 대출금도 많이 있고 가진 돈은 없는 사람인 것을 알게 된다. 카토는 선자(노년)와 가까워져 때때로 선자에게서 봉투를 받고 식사 대접을 받는 등의  동정을 받고 있다. 그래서 모자수가 선자에게 그와 사귀지 말라고 단호히 말한다. 그러나 선자의 입장에서는, 아들도 손자도 연인이 있는데 자신만 혼자 외롭게 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모자수의 말을 듣기로 하여 선자는 카토를 만나 이별을 고한다. 그때 카토는 말한다. "우린 과거에 얽매여 살아야 할까요?"라고. 그러나 선자는 선물(내용은 무엇인지 알 수 없음. 현금이 들었는지? 간단한 물건이 들어 있는지?)을 내밀며, "건강하세요." 라고 작별 인사하며 카토와 헤어진다. 선자가 모자수에게, "몸뚱이는 그림자 없이 못 사는 거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은 다 떠났어도 우린 지금 여기 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현재, 지금, 여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


나오미는 정보 유출건으로 퇴사처리된다. 그즈음에 솔로몬은 자금을 회수받고  당당히 회의를 주도하는 위치에 선다. 그 회의 도중에 앞으로 땅값이 떨어질 거라는데?, 라는 기습 질문을 받지만 당황하지 않고 일본은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확신에 찬 말을 한다.


함께 지냈던 톰 앤드류는 새로운 삶을 위하여 미국도 아닌 마카오로 떠나겠다는 결심을 밝힌다. 그토록 탄탄하고 잘 나갔던 솔로몬의 직장 우두머리 일본인 아베는 결국 자살했다. 그  뉴스를 보는 솔로몬의 심정이 묘해진다.


발랄하고 티 없이 자랐던 모자수는 사춘기가 되면서부터 공부보다는 자본주의에 관심이 많아진다. 그래서 미국에 가고 싶다고 노아에게 말한다. 모자수는 파친코 게임에 열광한다. 그래서 결국 파친코장에서 알바하며 행복을 느낀다. 모자수는 형인 노아와 달리 공부보다는 사업에 관심이 많아 그것으로 대성공을 거둔다.


다시 한번 더 시청한 <파친코> 감상


양진, 선자, 경희 이 세 여자는 인생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선자의 남편인 이삭은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는 굴레에 묶여 있었고 경희의 남편 요셉은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남자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선자의 소중한 두 아들인 노아와 모자수는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 이름을 가졌음에도 일본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경시당하고 차별받는 삶의 굴레를 짊어지고 살아간다. 다만, 이 두 아이는 그러한 현실을 각자의 가치관에 근거해 다르게 받아들이고 다른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노아는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환경을 극복하고자 공부에 파고들고, 모자수는 조선계 일본인에 대한 경멸과 괄시에 폭력적으로 대응한다. 그러나 일본 아이들보다 훨씬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착실하게 일하여 많은 돈을 벌어도 그들을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시선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자이니치’라는 편견은 두 사람이 아무리 애쓰고 발버둥 쳐도 헤어 나올 수 없는,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하는 굴레였다. (출처:나무위키)


           짧게 정리한 드라마 <파친코> 줄거리


가난과 장애가 만난 남녀 사이에서 선자는 어렵게 이 땅에  태어났다. 그러나 잠깐의 사랑이 그녀의 평생을 좌지우지했다. 한수의 첩으로 살면서 부족함 없는 생을 살 수도 있었겠지만 당당하게 스스로가 결정한 삶의 길로 걷는다. 그 험난한 인생길은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와 맞물려 한평생이 애환으로 점철된다. <파친코>는 선자의 부모 세대에 이어 선자와 그의 아들 노아와 모자수, 그리고 손주 솔로몬 시대까지 4대가 보낸 격동의 세월을 그린 대하드라마다. 역사의 질곡과 그 속에서 지속되는 가족의 유대를 담아낸 복잡하면서도 친근한 한 편의 대서사시(로톤 토마토 총평 인용)라고 평가받았다.


            마무리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직역: 역사가 우리를 망가뜨렸지만, 상관없다)

(원작 첫 문장: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어느 시대든 아픔은 있다. 개인도 저마다의 아픔이 있다. 내 손가락 끝에 가시가 박힌 것이 다른 사람의 큰 아픔보다 더한 법이다. 선자라는 한 여인이 그 시대를 살아내느라 헉헉 댔듯이 우리도 이 시대를 살아내기가 버겁다. 모든 것이 편리해지고 풍성한 세상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현재, 우리나라는 과거 어느 때보다 불안하다.
역사는 낱낱이 지금의 일을 기록할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우리 몫의 길을 걷고 있다.
역사가 누군가를 망가지게 할 수 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다만,
하루라도 빨리 모든 것이 안정되기를
바랄 뿐이다.

일상의 안정이
최고의 역사라고 믿고 싶은 요즘이다.


[이미지: 티빙 캡처]



# 파친코

# 이민진

# 국정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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