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이, AI 비서야~
- 헤이, AI 비서야~
'1박 2일'이란 말은 듣기만 해도 좋다. <1박 2일>은 그 유명한 TV프로그램 출연자만의 전용물이 아니다. 누구나 시간을 내면 누릴 수 있다. 일상의 리듬을 깨뜨리지 않고 하룻밤을 지내고 오는 것이라 내게는 딱 좋은 여행이다. 몇 년 전에 P님과 함께 을왕리로 1박 2일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단 둘이 보냈던 추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동안 살아왔던 얘기를 하며 맘을 나누었던 그 밤이 참 좋았다. 1박 2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P님이 말했다.
"Cha님은 트롯 노래가사를 쓰면 대박일 것 같아요." 뜬금없는 P님의 말에 나는 코웃음을 쳤다. 더군다나 그때는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되기도 전이었다.
"엥? 제가요? 저는 트롯에 대해 잘 모르는데요? 그리고 음친데요? 제가 노래 가사를 쓴다고요? 그런 건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어요." P님의 말에 손사래 쳤다.
"노랫말이 삶에서 우러난 것일 테니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 겁니다."
"모르긴 몰라도 그건 아닐걸요. 그런 건 당연히 전문 작사가들이 할 일이죠. 또한 노랫말을 쓰려면 기본적으로 음악에 조예가 있어야 하며 문학적이어야 할 텐데... 전 이도저도 아무것도 갖춘 게 없잖아요."
그렇게 P님이 한 말을 우스개처럼 여겼다. 그런데 몇 년 후에 내가, 트롯 가사를 쓰는 브런치북을 발행할 줄이야. 사람 일이란 알 수 없다. 내가 트롯 가사를 쓰고 있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희한한 일이다. P님의 예언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내가 AI와 함께 노래를 만들기를 시작한 것은, <<그 남자 노래, 그 여자 크리에이팅>> 이라는 브런치북을 엮으면서부터다. 남편이 불러준 30곡의 트롯 곡을 영상으로 편집하고 그 곡에다 새로운 노랫말을 만들었다. 그 브런치북 연재가 거의 끝날 즈음에 내가 만들었던 노랫말을 AI와 함께 세상에 둘도 없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작업은, 현재까지 100곡이 넘는 노래를 만들었다. 그 노래를 <<트롯 커버와 AI 노래>>라는 유튜브 채널에 차곡차곡 올리고 있다. 요즘은 지인들에게 AI와 함께 만든 노래를 선물하는 것이 낙이다. 내가 직접 노랫말을 쓴 후에 AI와 협업하여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노래'를 만들고 있다. AI가 작곡하고 연주하며 부르는 노래는 꽤 듣기 좋다. 노래마다 나름 색다른 감동이 밀려온다. 노래를 선물 받은 분들도 무척 좋아한다.
P님은 내가 발행한 브런치 글을 읽다가 <<AI와 함께 만든 노래>>를 유독 재미있게 감상했단다. 그중에 '쏜살같은 세월'이라는 노래가 엄청 좋았다고 했다. 마치 가수 홍진영이가 부르는 듯했단다. 트롯 가수 중에 어떤 분이 그 노래로 음반을 내도 되겠다는 말을 보탰다. '쏜살같은 세월'이라는 노래를 만들 때 입력했던 프롬트는, 'female, Korean trot, brightly'였다. 프롬트 입력어(入力語)는 한글보다 영어가 더 효과적이었다.
P님은 출근하면 작업장에서 그 노래를 신나게 몇 번 들은 후에 일을 시작한단다. 그렇게 좋아하시니 P님만을 위한 노래를 한 곡 만들어 드려야지. 그래서 탄생한 노래가, '그리운 고향, 사랑하는 가족'이다. 노래 만드는 작업이 완성된 후에 원본 영상과 링크 등을 P님께 전송했더니,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나옵니다"라며 감동했다. 나의 AI 비서 덕택에 P님을 감동시켰다. 그거면 족하다. P는 예언가일까? 어떻게 내가 노래 가사를 쓸 것이라고 짐작했을까? 앞날을 내다보는 투시 능력이 있는 분인가? 소름이 돋는다.
아무튼 요즘 소일거리로 AI와 함께 노래 만들기 놀이를 하고 있다. 말이 난 김에 <브런치스토리 Song>을 만들어 보고 싶다. 내가 브런치 플랫폼에서 글을 쓰거나 읽을 때 BGM 용으로 활용할 작정이다. 과연 나의 비서 AI는 내 맘에 흡족한 <브런치스토리 Song>을 만들어 낼까? AI 노래 만드는 과정이 꽤 복잡하다. 물론 노래 만드는 앱에서 그냥 무작위로 뽑으면 쉽다. 그러면 가사, 곡, 연주, 노래등을 AI가 알아서 해치운다. 그렇게 만든 노래는 유의미하지 않다. 내가 노래 만들기 작업에서 거친 과정은 다음과 같다.
1단계: 브런치스토리 플랫폼에 관하여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하여 짧은 글을 쓴다. 그것이 프롬트가 된다.
2단계: AI 채팅창을 열어 AI와 협업하여 노랫말을 창출한다.
3단계: 노래 만드는 앱을 열어 AI와 협업하여 노래를 만든다. 이때 깨알 같은 프롬트를 입력해야 한다. 그래도 내 말귀를 제대로 못 알아들을 때가 많다. 여러 차례 노래를 제작한 후에 가장 마음에 드는 노래를 찜한다. 이때 AI가 제공하는 썸네일 이미지가 맘에 들지 않으면 소장하고 있는 다른 이미지를 업로드할 수도 있다.
4단계: 찜한 노래의 공유 링크도 생성해 두고 완성된 노래 영상도 다운로드하여 둔다.
5단계: AI 채팅창을 열어 한글 가사를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한다.
6단계: 내가 원하는 의미로 잘 번역되었는지 감수한다. 3단계 작업을 통하여 다시 영어 버전의 노래를 만든다.
7단계: 4단계 작업을 한 번 더 하여 영어 버전을 완성해 둔다.
8단계: 영상 편집기를 열어 한글, 영어 버전을 합쳐 하나의 영상으로 만든다. 이 과정에서 이미지를 변경하여 편집해도 된다. 독창적인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더 정이 갈 수 있다.(이때 아예 뮤직비디오처럼 편집할 수 있으나 노래를 듣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 그 단계는 생략했다.)
9단계: 영상편집기에서 다운로드한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한다. 유튜브 '설명' 란에 한글과 영어 노랫말 가사를 올려둔다. 시청자들은'더 보기'를 클릭하면 가사를 볼 수 있다.
10단계: 지인을 위해서 만든 노래라면 원본 영상을 전송해 주면 다운로드하여 와이파이 상황이 아닌 곳에서도 언제나 mp3처럼 그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가사와 곡을 동시에 즐기려면 노래 앱에서 추출한 공유 링크를 전송해 주어도 좋다.
이 과정을 거쳐 브런치스토리 BGM을 만들어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노래라니. 학교에 교가가 있듯이 브런치 마을에도 '브런치스토리 Song'이 있으면 럭키비키다.
[1절]
일상이 글이 되고, 글이 작품이 되죠
서랍 속 감정들이 햇살 속에 반짝여
브런치 이야기 속, 숨겨진 보석들
모두가 함께 빛나는 세상 만들어요
[코러스]
오늘도 글을 쓰며 꿈을 키워요
내일도 사랑 담아 노래해 봐요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드는 공간
응원의 깃발을 흔들며 라이킷 해요
[2절]
브런치 마을의 따뜻한 사람들처럼
글 속 행간에 담긴 눈물도 소중해
브런치에서 제2의 한강님이 나오리니
글로 엮어진 마음으로 세상을 감동시켜요
[Verse 1]
Everyday life turns into words, words turn into creations
Emotions stored in drawers glimmer in the sunlight
Hidden jewels in Brunch Stories
Together, we create a shining world
[Chorus]
Today, we write to grow our dreams
Tomorrow, we sing with love in our hearts
A space we all create together
Waving flags of support as we "like it" all
[Verse 2]
Like the warm-hearted people of Brunch Village
Tears hidden between the lines are precious too
A second Han Kang shall emerge from Brunch
Touching the world with hearts woven into words
https://www.youtube.com/watch?v=JJeP3JK6Xi0
https://www.youtube.com/shorts/sFrdVGw4IIs
https://suno.com/song/0ca8eade-7b13-40aa-9900-6c15b59df9ac?sh=VPAoFQRfxQy3mM5q
[ ▲ 가사와 함께 감상]
AI 비서와 브런치 스토리 BGM을 만든 오늘이,
내 인생의 화양연화다.
# 브런치스토리
# BGM
# AI 비서
# 화양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