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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결말 이어 쓰기'를 해볼까?

- 헤이, AI 비서야~

by Cha향기

'결말 이어 쓰기'를 떠올리면 맘이 편치 않다. 영어 연수를 받을 때였다. 원어민 조지프로부터 영어 글쓰기에 대해 배웠다. 스파르타식 강의였는데 수업 후에 던져주는 과제가 무척 힘들었다. 과제를 완성하여 제출하면 얼마나 냉정하고 잔인하게 첨삭을 해대는지 그럴 때마다 자존심이 여지없이 깎였다. <자존심만큼의 '영어 쓰기 수업료'>라는 글에 그 상한 맘이 드러나 있다. 그때 '결말 이어 쓰기'라는 것도 해본 적이 있다. 그래서 <무진기행>의 결말 이어 쓰기를 하여 브런치에 올렸다.


https://brunch.co.kr/@mrschas/4




나: 김승옥의 '무진기행'이라는 소설을 아시나요? 그 줄거리를 말해 주세요.


AI: 네, 김승옥의 '무진기행'은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 소설은 주인공 윤희중이 고향 무진을 방문하면서 겪는 내면적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윤희중은 서울에서 성공한 인물처럼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허무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는 장인의 도움으로 제약회사 전무 자리에 오를 예정이지만, 이런 성공이 만족스럽지 않아 고향 무진으로 향합니다. 무진은 안개가 자욱한 항구 도시로, 그에게는 젊은 시절의 추억이 서린 곳입니다.


무진에서 그는 옛 친구 조, 후배 박, 그리고 음악 교사 하인숙을 만납니다. 하인숙은 서울로 데려가 달라고 간청하지만, 윤희중은 결국 현실로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무진은 몽환적이고 탈속적인 공간이지만, 그는 현실적인 삶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나: 그렇다면 혹시, '결말 이어 쓰기'라는 문학 기법을 아시나요?


AI: 네, '결말 이어 쓰기'는 기존 이야기의 결말을 새롭게 창작하거나 확장하는 문학 기법입니다. 독자나 작가가 원작의 결말을 바꾸거나 후속 이야기를 창작하는 방식으로, 작품의 여운을 깊게 하거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 기법은 특히 문학 교육에서 자주 활용되는데, 독자의 창의력을 자극하고 작품을 능동적으로 해석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무진기행'의 결말을 이어 쓴다면 윤희중이 다시 무진으로 돌아올 수도 있고, 하인숙과의 관계가 전개될 수도 있겠죠.

혹시 이 기법을 직접 활용해 보고 싶은가요? 함께 아이디어를 나눠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AI가 과연 '결말 이어 쓰기 기법'으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내가 했던 결말 이어쓰기를 참신한 내용으로 써줄까? 자못 궁금했다. 떨리는 맘으로 '무진기행'의 결말 이어쓰기를 요청해 봤다.


나: 예전에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읽고 결말 이어쓰기를 해본 적이 있어요. AI님께서도 무진기행 결말 이어쓰기를 한 번 해보실래요?


AI: 흥미로운 제안이네요! '무진기행'의 여운이 깊은 만큼, 결말을 이어 쓰는 과정도 의미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제가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해 볼게요.

『 윤희중은 서울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지만, 그를 붙잡는 무진의 안개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출발 당일, 그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기차가 연착된다는 소식을 듣고 역 근처의 찻집에 머물렀다. 낡은 라디오에서는 흐릿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그 곁에는 하인숙이 뜻밖의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서울로 떠나는 거죠?" 그녀의 목소리는 어딘가 담담하면서도 애틋했다. 윤희중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아직도 무진을 떠나야 할 이유를 되새기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안갯속에서 길을 잃을 수 없었다. 무진은 그를 꿈처럼 붙잡고 있었지만, 이제는 현실로 돌아가야 했다. 윤희중은 찻잔을 비운 후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래도, 언젠가 다시 오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그는 기차에 올랐고, 창밖으로 보이는 무진은 여전히 안갯속에서 머물러 있었다. 마치 자신이 떠난다는 사실을 아는 듯, 조용히 그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AI: 어떻게 보셨나요? 혹시 다른 방향으로 이어 쓰고 싶다면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무진기행의 주제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 결말을 이어 쓰기 위한 다른 아이디어가 있을까요?

-> 무진기행을 읽고 어떤 감정이 들었나요?


그런 후에 예시 문항 3가지를 제시했다. 그중에서 '결말을 이어 쓰기 위한 다른 아이디어가 있을까요?'라는 문항을 클릭했다.


AI: 좋은 질문이에요! '무진기행'의 결말을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몇 가지 아이디어를 공유해 볼게요.

윤희중의 회귀: 윤희중은 결국 서울에서 안정적인 직장과 결혼 생활을 시작하지만, 무진에서의 기억이 계속해서 그를 괴롭힙니다. 몇 년 후, 그는 다시 무진으로 돌아가는데, 그곳은 이미 변화해 있고, 자신이 떠나왔던 순수한 공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하인숙과의 새로운 선택: 기차역에서 하인숙은 윤희중을 마지막으로 붙잡으며 함께 떠나자고 제안합니다. 이번에는 윤희중이 충동적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 서울로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그는 무진을 잊지 못하고, 결국 새로운 갈등 속에서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무진의 비밀: 윤희중은 떠나기 직전, 친구 조로부터 무진에 얽힌 오래된 비밀을 듣습니다. 그 비밀을 파헤치면서 무진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고,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을 다시 정립합니다. 그는 무진을 떠나지 않고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상실과 체념: 윤희중은 서울로 돌아온 후 점차 무진에서의 기억을 잊어가지만, 어느 날 꿈속에서 무진의 안갯속을 걷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는 마음 깊이 무진을 그리워하지만, 결국 현실과 타협하며 안개의 존재를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나: '하인숙과의 새로운 선택'으로, 제안해 준 아이디어를 이용하여 결말 이어쓰기를 한 번 해주실래요?


AI: 좋은 선택이네요! 그럼 '하인숙과의 새로운 선택'을 바탕으로 결말을 이어 써보겠습니다.


윤희중은 역에서 마지막으로 무진을 둘러보았다. 안개는 여전히 도시를 감싸고 있었고, 그는 그것이 자신의 마음속 혼란과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기차가 들어오기 직전, 그는 등을 돌려 플랫폼으로 향했다. 그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그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윤 선생님."

하인숙이었다. 그녀는 숨이 차 보였고, 두 손을 꼭 쥐고 있었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그녀가 입을 열었다.


"저를… 데려가 주세요."

윤희중은 놀랐다. 서울에서의 삶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된 길이 있었다. 하지만 무진의 안갯속에서 만난 하인숙은 무언가 다르게 느껴졌다. 그녀는 단순히 자신의 삶에서 도망치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찾으려 하고 있었다.

기차가 도착했다. 그는 몇 초간 침묵했다. 그리고 느리게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같이 가죠."

기차가 출발하자, 두 사람은 창문 너머로 흐려지는 무진을 바라보았다. 안개는 여전히 도시에 머물러 있었지만, 윤희중은 더 이상 그것이 자신을 붙잡고 있다고 느끼지 않았다. 그는 처음으로, 정말 처음으로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AI가 깔아주는 베이스에서 작가 자신의 생각과 어휘를 각고조탁한다면 AI와 작가가 콜라보하여 새로운 결말 이어 쓰기 작품을 완성할 수 있겠다. AI를 무작정 밀어낼 것이 아니라 인간과 AI가 함께 조화를 이룬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가 지인 연락처 하나를 외우지 못하는 지경에 온 것처럼, AI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면 AI 치매가 올 것이다.

조금만 더워도 우리는 에어컨을 켠다. 이제 우리는 숨 막히는 더위를 이겨낼 재간이 거의 없어졌다. 삐질삐질 땀을 흘리는 지경까지 가지 않는다.

손쉽게 AI 비서가 글쓰기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고 첨삭을 도와주다 보면 우리는 현재에서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답보 수준에 머무르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가까이와 있는 AI를 배척하기도, 완전히 끌어안기도 뭣한 시대다.


각자의 영역에서
AI를 조화롭게 잘 활용한다면

호미로 하던 일을
포클레인으로 하는 것처럼

일의 능률이 한껏 높아질 것 같다.


[대문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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