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쁜 하루
25년 7월 00일, 날씨: 오락가락, 지 맘대로~
이 글은 하루치, 나의 백수 일지다.
장 원장님과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8년 동안 간병해 왔던 그분의 남편이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났다. 일부러 알리지 않으셨는지? 부고를 뒤늦게 받았다. 급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그분은 내게 의논하곤 했다. 오랜 세월 동안 아들을 돌보다 보니 어느덧 나는 베테랑 간병인이 되었다. 그래서 의료용품 구입이나 행정적인 처리에 대한 노하우를 그분에게 틈틈이 공유할 수 있었다. 아무튼 장 원장님과 나는, 간병 전쟁에 동참한 전우다.
장 원장님은 대형 어린이집을, 남편은 어학원을 운영했는데 어느 날, 남편이 쓰러졌다. 그때부터 장 원장님은 남편을 간병하랴, 사업장을 돌아보랴, 밤낮이 없는 삶이었다. 한 지인이, 장 원장님이 간병에 관해 상의할 자로 나를 그분께 소개했다. 장 원장님과는 종종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는 했지만 서로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뒤늦은 부의금을 온라인으로 송금했다. 그랬지만 아무래도 그분을 만나 손을 잡아 드리며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다. 그분의 쓰라린 맘이 오롯이 내게 닿았다. 아픈 자는 다른 아픈 사람의 쓰라린 심정을 안다. 장 원장님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맘이 없다며 카페에서 잠깐 보자고 했다.
그 카페는 우리 집에서 한 블록 거리지만 맘이 바빠 버스를 탔다. 카페에 도착하니 9:33분이었다. 카페 안은 오픈 전이라 어두컴컴했다. 토마토를 사 오느라 자칫했더라면 약속에 늦었을 텐데 외려 빨리 도착하여 뻘쭘했다.
카페 앞에는 간밤에 죽은 러브 버그 사체가 가득했다. 카페 직원은 바닥에 있는 러브 버그 사체를 쓸어 담았다. 카페 바깥 창문에 붙은 그것들도 빗자루로 털어냈다. 그 장면을 물끄러미 지켜보자니, 성경에 나오는 바로왕이 만났던 메뚜기 재앙이 떠올랐다. 러브 버그뿐만 아니라, 앞으로 제2, 제3의 해충 습격을 받을 것만 같다.
그나저나 카페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장 원장님이 나타나지 않았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카톡을 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통화도 되지 않았다. 만약 그분이 안 오신다면 그냥 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디카페인 아아'를 테이크 아웃용으로 먼저 주문했다. 매대 앞에서 직원 눈치를 살피며 청승스럽게 앉아 있었다. 일 중독증이 다분한 내가 할 일없이 커피 스트로를 빨며 멍 때리는 게 왠지 어색하다. 더군다나 오전 시간에 카페에 들른 기억이 없는데... 오픈런하여 카페에 있자니 내 일상의 모터가 잠시 꺼진 것 같았다. 하릴없이 내다본 거리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계속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냥 돌아가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 이윽고 그분에게서 연락이 왔다.
"아, 죄송해요. 제가 깜빡했네요."
'그럴 수도 있으시지, 그 큰 일을 치르셨거니와 여전히 애도의 늪에 빠져 계실 테니...' 약속을 깜빡하신 장 원장님이 백번 이해됐다.
장 원장님을 만나 서로 껴안았다. 크로와상을 곁들인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할 얘기가 태산이었다. 맘을 드러내며 서로 다독거리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렇지만 남편 점심도 챙겨야 하고 아들에게 가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내쪽에서 먼저 그런 구실을 대는 게 맘이 편치 않았지만,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좀 있다가 일어서야겠어요. 죄송해서 어쩌죠? oo이 보러 가야 하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 와중에 전화벨이 울렸다. 선배의 전화였다. 1년 넘게 서로 연락하지 못하고 지냈다. 대체로 만나자는 말을 선배 쪽에서 했는데 한 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오랜만에 걸려온 전화라 무척 반가웠지만 대화를 나눌 상황이 아니라 그냥 거절 버튼을 눌렀다. 다음에 연락드리겠다고 톡을 보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장 원장님이, "제가 케이크를 하나 사 드릴게요."라고 하셨다. 카페를 나와 들러야 할 곳은 계란 가게다. 가방, 우산, 케이크까지 들었는데 구운 계란을 사야 한다. 다행히 비는 그쳤다. 날씨가 독불장군처럼 자기 맘대로다.
카페에서 집으로 가는 길목에 단골 계란 가게가 있다. 그곳은 도매상인데 회전율이 빨라서 싱싱한 계란을 구할 수 있다. 대부분 다른 물품은 온라인으로 구매하지만 계란은 그 가게에서 산다. 계란 가게로 걸어가고 있는데 계란 가게 안주인이 계란 수십 판을 아슬아슬하게 싣고 시장 안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계란 사러 가는 길인데요."
"금방 올 거야. 이거만 배달하고."
엥? 이분도 반말을? 아하, 친하다는 표현인가 보다.
"가게에 사장님은 안 계시나요?"
"아, 배달차 끌고 나갔어. 바빠. 정신없어. 그 양반도."
계란 가게에 도착하니 그새 가게 앞에 사람이 줄지어 서있다.
"아, 주인아주머니가 금방 오실 거예요. 지금 배달가시더라고요."
에구, 오지랖쟁이.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내가 왜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어디서나 진행 본능을 숨길 수가 없다.
구운 계란 한 판을 산 후에 한길 쪽으로 나와 코너를 도는 찰나에 뭔가 허전했다. 가게 바깥 평상에 우산을 놓고 왔네. 이걸 어쩐다? 포기하고 그냥 집으로 갈까? 아니지. 뭔가를 잃어버리면 지니고 있을 때보다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법이지. 멀쩡한 우산을 버릴 수는 없지. 나름 아끼는 것인데... 만약 우산을 되찾지 않으면 비가 올 때마다 그 우산이 생각날 것 같다. 시간이 빠듯하기도 했고 손에 든 게 많아 성가시더라도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우산을 되찾는 게 맞다.
그 우산은 나의 [디카시] '얄미운 기우(祈雨) 자매'라는 작품 소재였다. 게다가 그 우산을 사게 된 사연도 깊다. 그래서 더욱 정이 가는 우산이다. 정들었던 것을 잃으면 내내 그리움과 아쉬움으로 남게 된다. 그래서 초록 물방울무늬가 앙증스러운 그 우산을 되찾으러 다시 계란 가게로 향했다. 가는 길목에서 몇 쌍의 러브 버그가 눈앞에 깐족거려 성가셨다. 공중에 쌍으로 붙어 날아다니는 러브 버그는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며 팔다리를 공격한다. 양손에 잔뜩 짐을 들고 있어서 러버 버그를 쫓을 손이 없다. 고것들이 참 역겹다.
다행히 우산은 그대로 있었다. 잃을 뻔했다가 찾은 우산이 고향 까마귀처럼 반가웠다.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니 온통 러브 버그 사체다. 참새 몇 마리가 뷔페를 만난 듯 땅바닥에 있는 러브 버그를 쪼며 간을 보고 있다. 어떤 새들은 아직 러브 버그를 먹지 않는다는 전문 연구원의 말이 생각났다. 익숙지 않은 먹잇감이라 쉽게 먹지 않는단다. 그런데 이 참새는 탐색전을 끝낸 듯하다. '참새야, 과식하면 배 터진다.'
때 아니게 참새 걱정을 하다가 불현듯 남편에게 전화했다.
"지금 거의 도착했으니 잠시만 기다려요."
내가 그분과 식사를 할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하여 남편이 혼자서 점심을 챙겨 먹을 것 같았다. 양손에 가득 들었던 것을 내려놓으며,
"오늘은 간편식으로 해결해요."라고 남편에게 말했다.
케이크와 과일로 점심을 때웠다. 장 원장님이 챙겨주신 케이크를 앞에 놓고 축복 기도를 했다.
- 남편을 보내고 자책감과 상실감으로 힘들어하는 장 원장님을 위로해 주시고 그분의 앞길을 하나님이 손잡고 가소서. 그분의 여생에 선한 목자가 되소서.
월, 화, 수, 목요일은 12:30분에 출발하여 아들에게로 간다. 점심 먹은 후에 조금만 지체하면 설거지할 시간이 없을 때도 많다. 그런데 금, 토, 일요일은 2시까지 본가에 도착하면 된다. 금요일이라 점심 식사 후에 허겁지겁 곧바로 집을 나서지 않아도 되어 잠시 숨을 돌렸다.
리클라이너 소파를 있는 대로 뒤로 젖히고 남편이 TV를 켠다. 때마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러브 버그 전문가가 출연했다. 귀를 쫑긋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GqDDvwX5Mc
그 방송을 다 봤지만 러브 버그의 습격을 피할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러브 버그가 해충이 아니라 익충이라고 한다. 익충이라 해도 떼거리로 몰려오는 건 싫다. 때마침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러브 버그 출몰에 대한 안내 방송을 했다. 구구절절 러브 버그에 대한 이로운 점을 얘기하며 힘들더라도 참고 지내라는 내용이다. 어떤 소리도 곧이 들리지 않았다. 당장 견디기 힘드니 말이다. 근처 계양산에 러브 버그 사체가 아스팔트처럼 깔린 영상이 SNS에 연일 오르내리고 있다. 그것도 그것이지만 집안으로 들어오는 녀석들 때문에 견디기 힘들다. 물을 뿌리면 날개가 젖어 날지 못한다고 들었다. 젖은 날개로 버둥대는 녀석들을 화장지로 거머잡으면 된다. 그래도 중과부적으로 들이미는 러브 버그를 어떻게 감당하랴? 멈추었던 비가 또 내린다. 잘 됐다. 러브 버그 날개가 비에 젖어 땅으로 다 떨어지면 좋겠다. 그런데 빗속에서도 두 놈이 한 몸이 되어 공중에 날아다닌다.
"맨날 저러고 있으니 한 번에 알을 몇 백개씩 낳지. 이렇게 러브 버그 천지가 되는 거고."
남편이 러브 버그를 비아냥대며 한마디 한다.
'멍청한 것들 같은 이라고. 처마 밑에 붙어 있으면 비를 피할 수 있을 텐데. 귀중한 팁을 절대로 알려주지 않을 테야.'라고 나도 속으로 그것들에게 욕했다.
슬슬 준비하여 아들이 있는 본가로 향했다. 365일, 쉬는 날 없이 본가에 가서 아들을 돌본다. 24시간 내내 활보쌤들이 교대로 아들을 돌보고 있지만 내 몫은 따로 있다. 본가에 도착하자마자 아들에게 인사했다. 알아듣든지 말든지 내가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마구 한다. 언제 봐도 사랑스러운 아들이다. 오랜 세월 동안 내 발목을 붙들고 있는 아들이지만 단 한 번도 원망스럽거나 귀찮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만약 부모님을 그토록 돌봤다면 그런 맘이 여전했을까? 내리사랑이란 건 변하지 않는 사랑이었다.
소변을 갈아준 후에 기저귀를 채우고 운동용 바지를 입힌다. 리프트기 슬링 포대기를 활용하여 아들을 휠체어에 태운다. 중장비를 다루는 기사처럼 기술이 필요하다. 요령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휠체어에 태운 아들이 거실로 이동되면 그 사이에 침상을 정리한다. 침대 시트를 갈고 침대에 깔아 둔 매트를 이불 털기 코스로 돌려 소독한다. 30분 정도 휠체어 태우기를 할 동안에 활보쌤이 아들을 지켜본다. 그동안에 간병 용품 재고 조사를 하여 떨어진 간병 용품 구입하고 꿰맬 것이 있어서 바느질도 했다.
아들을 침대에 다시 눕힌 후에 양치를 시킨다. 꽤 힘든 일이다. 아들은 칫솔을 깨물려고 하기 때문에 물리지 않게 틈새를 잘 이용하여 양치해야 한다. 호흡이 맞지 않으면 아들이 칫솔을 세게 깨물게 된다. 그러면 잇몸에서 피가 난다. 일반 칫솔에 치약을 약간 묻혀 칫솔질을 한 후에 칫솔을 헹궈 여러 번 웃니, 아랫니를 닦는다. 이어서 석션 칫솔을 이용하여 다시 그 단계를 반복한다. 요즘은 석션 칫솔이 입속에 들어가면 사탕 빨듯이 쪽쪽 빨아 준다. 그럴 때 입안에 고인 침이 남김없이 빨려 나온다. 13년간 누워 있는 환자지만 충치가 없는 이유는 단 하루도 양치하는 일을 쉬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충치가 생긴다면 사설 구급차를 타고 치과에 갈 판이니 양치하는 일을 게을리할 수가 없다. 이렇게 하다 보면 잇몸 마사지도 된다.
이어서 드레싱을 한다. 이건 의료 행위라 활보쌤들이 할 일은 아니랬다. 뱃줄 주변을 요오드로 소독하고 멸균 면봉으로 뽀송하게 닦는다. 목관 튜브를 정교하게 잘 돌려 뺀 후에 UV 살균기에서 소독된 새것으로 교체한다. 이어서 목관 주위를 식염수 묻힌 멸균 면봉으로 소독한다. 그런 다음에 10*10 사이즈 멸균거즈는 뱃줄에, 7.5*7.5 사이즈는 목관 부분에 끼우고 면 테이프로 각각 고정시킨다. 매일 그렇게 해야 하지만 아들은 상태가 양호하여 격일마다 드레싱을 해준다.
다음은 석션을 한다. 석션기 옆에는 항상 식염수와 카테터가 준비되어 있다. 지난해 겨울에 운 나쁘게 걸렸던 폐렴 때문에 6개월간은 석션을 자주 했다. 그래서 식염수를 사다 나르느라 무척 힘들었다. 식염수는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온라인 구입이 안 된다. 캐리어를 끌고 가서 10개 들이 한 박스씩 사 온다. 석션을 하고 나면 5*5 사이즈 멸균 거즈로 카테터를 닦은 후에 여분의 식염수 병에 카테터를 담가 둔다. 아들은 가래가 거의 없어서 석션을 자주 할 필요는 없지만 양치 후에는 기도로 침이 넘어갈까 염려되어 한 번씩 해주는 편이다.
이틀에 한 번씩 하는 응가 처리도 내 차지다. 내게는 그게 힘들지 않다. 활보쌤들은 무서워하는 그 일이 내게는 일상처럼 별 일이 아니다. 건장한 녀석을 응가 체위로 눕히는 일이나 뒤처리를 하는 일이나 다시 깔개를 깔아 주는 일, 등을 쉽게 해낼 수 있다. 내겐 응가 처리 하는 노하우가 있다. 일은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 요령으로 하는 것이다.
본가에도 러브 버그가 집안으로 들어와 기어 다니거나 더러는 날아다녔다. 아들은 목관을 삽입한 상태인데 그게 목관 튜브 속으로 들어가면 곧바로 기도로 들어갈 것이라 걱정이 됐다. 그런 일이 일어나려면 로또에 당첨될 확률이지만 만의 하나가 큰일이 될 수도 있다. 목관 튜브 입구를 멸균거즈로 밀봉할까,라는 생각도 잠시 했다. 아들이 입 벌리고 잘 때, 눈을 뜨고 있을 때 러브 버그가 혹시 후딱 들어가지는 않을까? 하여간 러브 버그가 문제다.
러브 버그 출몰 때문에 고심 중인 내게 옆에 있던 활보쌤이 말했다.
"저는 창틀에 있는 물구멍이랑 창틀 레일 틈새를 화장지로 죄다 막았어요. 거기로 러브 버그가 들어오는 것 같아서요."
"어? 그러면 빗물이 집안으로 들이치지 않을까요?"
"그래도 우선 막는 데까지 막아 보려고요. 비 오면 그때 다시 생각하려고요. 아, 다이소에 창틀에 부착하는 거 판다던데요."
"그래요? 찾아봐야겠네요."
그 자리에서 검색해 보니 해충방지 클립인 '창틀 틈새막이 풍지판'이란 게 있었다. 헉, 창문이 많아도 너무 많은데 계산하려니 산수가 딸린다. 도대체 몇 개를 사야 하지? 내부창이나 창호는 관두고라도 한 창문에 상, 하로 두 개씩 필요하다.
'도대체, 모두 몇 군데야?'
본가에서 일을 끝내고 세컨 하우스로 돌아와 해충방지 클립을 사려고 휴대폰을 열었다.
"여보, 여보, 이런 게 있대. 세상엔 수요가 있는 곳엔 공급이 있는 법이네. 이런 게 다 있네. 상하 세트로 판대. 총 필요한 개수를 세긴 했는데 몇 세트를 사야 할지 계산이 안되네. 한 세트에 8개씩 들어 있다네."
"아, 이런 것도 있구먼. 해충 방지는 물론이지만 더위나 추위에도 도움이 되겠네."
"나 수학 잘했는데 방정식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엄두가 안 나네... 상하가 다르다네. 그러므로 상하 4세트, 개수로 8개가 들어 있다는 말인데."
쉽게 연산이 되지 않았다. 답답하다는 소릴 듣기 싫어서 한 때 잘했던 수학 성적을 슬그머니 내밀며 말했다. 아, 살기 힘들다. 러브 버그 출몰 때문에 녹슨 내 수학 실력을 발휘해야 하나 보다.
"한 세트가 8개 들어 있으니... 상하 4쌍씩 8개가 들어 있으니... 창문은 몇 개더라? 도대체 난 몇 세트를 구입해야 하지? 산수 좀 도와줘요. 골치가 아파요." 내가 남편에게 SOS를 쳤다. 삼각함수도 아닌데 왜 쉽게 계산이 안 될까?
"필요한 창이 총 48개라며? 그러면 6세트 사요. 6*8은 48이잖아. 그게 뭐 그리 어려워?"
깨갱
러브 버그가 내 자존심 다 갉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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