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담 Nov 06. 2022

2022 뉴욕 마라톤 현장 스케치 -대회 전 비하인드

세계 6대 마라톤 중 하나이며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마라톤 대회 뉴욕 마라톤. 2020년 코로나로 개최가 무산되고, 2021년에 약식 개최(약 3만명 참가), 그리고 2022년 드디어 5만명의 풀사이즈로 돌아왔다.



참가자 5만명, 그 중 해외 참가자가 약 1만 2천명, 자원봉사자가 1만 4천명, 뉴욕시를 구성하는 5개의 구역을 모두 통과하는 어마어마한 코스로 시내 거의 모든 주요 도로에 통제가 걸리고 온 시민이 거리로 나와 너나 할것 없이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연례 행사다. 대회 개최 일주일 전부터 시내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현장 스케치를 담아본다.




D-8
라스트 10마일


대회 개최를 일주일 앞둔 토요일 아침. 맨하탄 1번가 62 스트릿에 러너들이 속속 모여든다. 이날은 공식적으로 도로를 막고 달리는 행사는 아니지만 관례적으로 뉴욕의 런클럽들이 "라스트 10마일" 행사를 하는 날이다. 뉴욕시티 마라톤 실제 코스의 마지막 10마일을 함께 뛰면서 코스를 익히고, 본격적인 테이퍼링에 들어가기 전 거의 마지막으로 장거리를 뛰는 날이 되겠다.


 

라스트 10마일 출발점에 해당하는 1번가 62 스트릿에 모인 러너들 / 빨간옷의 우리 런클럽과 검은옷의 아디다스 런클럽이 코스를 뛰고있는 모습


올해 마라톤에 참가하는 러너 뿐만 아니라 응원차 참여하는 멤버들도 많아 성대하게 치러진다. 도로가 아닌 인도로 뛰어야 하는데 거의 모든 런클럽들이 이날 동시에 행사를 하기 때문에 꽤 혼잡했다. 하지만 기록을 내기 위한 달리기가 아니기 때문에 서로 인사도 주고받으며 페이스에 따라서는 길을 내어주기도 하며 달렸다.


뉴욕 마라톤의 마지막 10마일은 지형적으로 평이한 구간이다. 다만 실제로 마라톤을 뛸 때는 뉴욕마라톤 코스 중 가장 힘들다는 퀸즈보로 브릿지를 건넌 후에 이 마지막 10마일 구간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결코 쉽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센트럴 파크에 들어가 실제 피니쉬라인이 설치될 72스트릿에 골인. 현장은 피니쉬라인과 관중석 설치 준비가 한장이었다. 해마다 이 라스트 10마일을 뛰는 날은 비가 오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올해는 날씨가 적당히 선선하고 맑아서 달리기에 딱 좋은 날이었다.




D-7
자원봉사자 소집

관중석(그랜드 스탠드) 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67스트릿에 설치된 웰컴 게이트


뉴욕 마라톤은 자원봉사자가 많은것으로도 유명하다. 무려 1만 4천명이나 모집하는데도 참가 열기가 높아서 인기 있는 포지션은 모집 공고 오픈과 동시에 마감되곤 한다.


대회 개최 1주일 전 일요일에는 자원봉사자 소집이 이루어진다. 모든 자원봉사자를 소집하는 것은 아니고 사전 정보가 필요한 포지션 위주로 소집한다. 이날은 피니쉬라인 자원봉사자들이 실제 피니쉬라인에 소집되어 현장을 직접 보고 각 업무별 리더에게 설명을 들었다.



로드러너스 자원봉사 운영팀장 / 공원에 준비된 다과 / 엠베서더 리더


피니쉬라인 설치가 한창인 센트럴파크에 들어가니 아침 이른시간이라 커피와 머핀 등 아침식사가 거하게 차려져 있었다. 자원봉사자 소집은 정보 전달 이외에도 봉사자들끼리 미리 얼굴을 익히는것에도 큰 의미를 두고 있어서 본격적인 안내가 시작되기 전에 자유롭게 티타임을 즐기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이런 부분은 역시 미국이구나 싶었다.


메가폰을 들고 등장한 자원봉사 운영팀장에게 간략한 대회 규모 및 운영방식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무엇보다도 자원봉사에 지원해준 사람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 이 대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인지 이야기 하면서 다시한번 뉴욕 마라톤 뽕에 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업무별 팀으로 나뉘어 팀장에게 구체적인 설명을 들었다. 나는 이번에 [피니쉬라인 엠베서더] 포지션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거창한 것은 아니고 피니쉬라인에서 길 안내, 의료 서비스 등 도움이 필요한 러너에게 해당 스탭을 연결해주는 일이 주 업무다. 엠베서더 포지션은 다양한 외국어 구사자 위주로 약 120명이 배치되어 무려 12,000명에 달하는 해외 참가자들에게도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히 신경쓰고 있다.




D-3
엑스포

스타트와 피니쉬라인이 설치되고 시내에 교통 통제 안내가 붙기 시작할 즈음이면 만나는 사람마다 뉴욕 마라톤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마라톤의 꽃, 엑스포가 열린다.


뉴욕시티 마라톤 엑스포가 열리는 자비츠센터

허드슨 야드에 위치한 자비츠센터에서 뉴욕 마라톤 엑스포가 열린다. 엑스포를 성대하게 여는것 또한 굉장히 미국적인 부분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고 현장에서 교감하는것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배번 수령과 각종 오피셜 굿즈 쇼핑은 물론이고, 다양한 포토존과 맛사지, 코스 전략 강연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빼곡하다.


주의할점은 이 자비츠센터가 굉장히 넓고 행사가 정말 재미있게 꾸며져 있기 때문에 마라톤 대회 직전에 엑스포에 참가해 많은 시간을 여기서 보내다보면 다리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일찍 가는것을 추천한다.



번호대별로 구분된 배번 수령 카운터. 자릿수에 경악...


D-1
Abbott dash to the finish line 5K 대회
/쉐이크아웃

러너 개개인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회를 하루정도 앞두고 쉐이크아웃을 한다. 그걸 겸해서 참가해보면 좋은 대회가 바로 이 Abbott dash to the finish line 5k 대회로, 코스는 약간 다르지만 이름처럼 뉴욕 마라톤의 실제 피니쉬라인으로 골인하는 5k 대회이다.


출발지점인 UN빌딩 앞 / 코스맵

이 대회는 다음날 출전할 엘리트 선수들도 참가하고, 유스 내셔널 챔피언쉽 경기를 겸하고 있어서 초반 출발 그룹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해외나 타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이 특히 눈에 띄었지만 뉴욕 시민들도 많이 참가하는 대회다. UN에서 출발해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앞을 지나 6번가를 따라 센트럴 파크로 들어간다. 교통이 혼잡한 맨하탄, 그 중에서도 가장 혼잡하다고 할 수 있는 미드타운의 대로 한가운데를 달리는것은 아무리 뉴요커라도 해도 쉽게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뉴욕시티 마라톤 피니쉬라인을 밟아보는 감동

바로 다음날 이 대회를 뛸 러너들, 그리고 '언젠가' 이 대회를 뛸 러너들이 뉴욕시티 마라톤 피니쉬의 감동을 미리 맛볼 수 있는 어보트 대쉬 투더 피니쉬라인.



이 대회를 통해 주최측도 마지막 점검을 마치고 이제 대망의 뉴욕 마라톤 당일까지 딱 하루가 남았다.


이전 10화 마라톤을 꼭 뛰어야 맛이 아니다 - 급수대 자원봉사후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