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일기] 장 보러 가기

16개월

by 태태파파

오늘 태오와 둘이서 장을 보고 왔다. 평소엔 아내가 쿠팡이나 마켓컬리로 배달시키기 때문에 마트에 가질 않았다. 회사에서 준 상품권을 쓸 겸 해서 마트에 직접 가기로 했다.


태오와 장 보러 가는 건 처음이었다. 그래서 어느 마트로 갈지부터 고민됐다. 30분 거리에 있는 마트는 30만 원어치의 상품권이 있고, 5분 거리에 있는 곳은 5만 원 상품권이 있었다. 30만 원을 쓸 수 있는 곳에 가야 한우도 사고 그럴 텐데 고민이 됐다. ‘괜히 갔다가 힘들어하면 어떡하지?’, ‘먼 곳 갔다가 접촉사고라도 나면?’ 네이버지도로 계속 찾아보고 있으니 아내가 한 마디 했다. “그냥 가까운 데 가.“


역시 고민할 틈을 주지 않는다. 차 막히기 전에 다녀오라고 했다. 태오 옷을 입히고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마트에 가는 길에도 고민은 계속됐다. ‘혹시 카트에 아이를 태울 수 없으면 어떡하지?’, ‘그럼 유모차를 끌고 장바구니를 들고 장을 보면 되겠구나.’ 쓸데없는 고민을 하느라 제일 중요한 접이식 장바구니를 놓고 왔다. 집에 종량제 봉투가 20장이나 있는데 하나 사고 말았다.

다행히 마트 직원분들이 친절하셨다. 태오를 안고 어리버리하게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다. 카트에는 다행히도 태오를 태울 수 있게 되어있었다. 심지어 플라스틱이라 승차감도 좋았을 것 같다.


분명히 살 것들을 적어갔는데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게 카트를 모느라 신경 쓰였다. 고맙게도 태오가 얌전히 있어줬다. 그때부터 물건을 고르기 시작했다. 고구마랑 감자는 팩에 든 게 아닌 저울로 재서 구매했다. 이 정도면 여유를 되찾고 자신감에 찼던 것 같다.


태오는 책으로만 채소를 봤는데 마트에서 실제로 봐서 신기했을까? 다른 건 모르겠고 기다란 우엉은 신기해했다. 계산을 끝내고 태오와 집으로 돌아왔다. 근데 태오의 표정이 좋지 못했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겼는데 집에 안 들어가고 신발을 들고 있었다. “태오 안 들어갈 거야? 그럼 어야 갈까?” 태오에게 물어봤다. 아마 태오는 산책 가는 줄 알았는데 차에 태워서 마트에 가니 심기가 불편했던 것 같다. 한 20분 산책하며 기분을 풀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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