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는 건강에 좋을까요? 나쁠까요? 혹은 우리 몸에 좋을까요? 나쁠까요?
요구르트는 어떨까요? 당연히 몸에 좋은 음식이니 물어볼 필요는 없을까요?
음식을 몸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으로 분류한다면 버터는 약간 이로운 음식 축의 경계에 속하는 중성적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이 먹어서 좋을 것도 없지만 안 먹을 필요도 없는 음식인 셈이죠. 요구르트는 몸에 유익한 음식인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주의사항은 있죠.
오늘의 이야기는 버터와 요구르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가 유제품 중에서 유일하게 즐겨 먹는 음식은 바로 버터입니다. 물론 요구르트도 먹지만 아주 즐길 정도는 아닙니다. 요구르트 말이 나왔으니 요구르트부터 잠시 언급을 해보겠습니다.
요구르트는 박테리아가 미리 소화시킨(보통 발효라고 하죠.) 우유입니다. 우유에 들어 있는 유당의 일부를 박테리아가 유산으로 변화시켜 우유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건강식품으로 만듭니다.
요구르트는 노화와 비만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MIT에서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연구를 잠시 소개해보겠습니다.
쥐들에게 당분과 지방이 많은 식단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킨 실험이었는데 이런 먹이들은 쥐들을 과체중으로 만들고 쥐들의 내장지방을 상당히 늘려놨습니다.
실험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져 진행했는데 먹는 음식은 동일하지만 한쪽은 요구르트를 섭취하게 하였습니다. 여기서 다소 놀라운 결과가 나오게 되는데요. 요구르트를 먹은 쥐들은 내장 지방이 거의 생기지 않았던 것입니다.
실험 결과만 놓고 봐도 역시 요구르트는 좋은 몸에 이로운 음식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구르트는 우유를 바탕으로 만들다 보니 동물성 단백질과 유사 성장인자(IGF-1)가 들어있어 꼭 건강상의 이점이 있다고만은 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시중에 판매하는 요구르트는 사실 건강식품과는 거리가 먼 첨가물 범벅의 제품들이 대부분입니다. 최근에는 무첨가 그릭 요거트들도 나오긴 하지만 마트 진열대에 놓인 요구르트는 사실 엄밀한 의미의 건강한 요구르트라 할 수 없습니다.
자연 위생학이나 자연 식물식 그 외 자연치유를 표방하는 곳에서는 대부분 요구르트를 포함한 유제품의 섭취를 권장하지 않는데요. 그 이유는 동물성 단백질과 성장 호르몬이 다량 들어 있기도 하고 소화과정에서 칼슘과 같은 다량의 미네랄을 소모시키기 때문입니다.
유독 인도의 아유르베다에서만 우유와 요구르트를 최고의 건강식품 중 하나로 권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인도 자체가 소를 신성시하고 소의 우유를 신의 음료와 다름없이 여기는 풍습이 있다 보니 유제품 자체를 건강식품으로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아유르베다에서 말하는 우유의 조건은 살균하지 않은 상태의 생우유입니다. 이런 우유라면 건강에 유익한 매우 좋은 음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그런 우유를 마실 수가 없죠. 우리는 살균되고 장기 보관된 우유를 마시게 되는데 이는 몸에 좋지 않습니다. 살균되고 장기 보관된 우유는 아유르베다에서도 위험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고대 인도인들은 자연상태로 방목한 건강한 소의 갓 짠 생우유를 바로 마셨을 것이고 이런 생우유는 유익한 성분이 많아 신의 음료라 부를 만큼 건강상의 효과가 있었을 것입니다.
결국 신선한 자연방목의 갓 짜낸 생우유를 마실 수 없다면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의 섭취는 가급적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요구르트를 드신다면 코코넛 요거트를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코코넛 요거트가 출시돼서 비건인들에게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코코넛 요거트 자체는 좋은데 이번에 나온 비건 요거트는 너무 많은 첨가물이 들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딱히 추천하기 어려울듯합니다.
그렇다면 먹을만한 요구르트가 없다면 요구르트의 내장지방 감소의 효과는 볼 수 없는 것일까요? 다행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앞서 언급한 쥐 실험에서 연구진들은 요구르트를 먹지 않고 요구르트에 들어 있는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루테리(Latobacillus Reuteri)를 물에 타서 주는 것만으로도 동일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거든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요구르트의 유산균의 효과는 다이어트 효과와 피부미용 효과를 여실히 입증하였습니다. 따라서 비건이 아닌 분들은 무가당 무첨가 요구르트를 꾸준히 드시면서 유산균제를 같이 드시면 좋고 비건이신 분들은 코코넛 요거트나 유산균제를 드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다시 버터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이어가면 버터는 대부분 포화지방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불포화지방을 가진 오일보다는 좋은 식품은 아닙니다. 그래서 자주 많이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버터의 포화지방이 심장질환의 위험을 높이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키토 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은 양의 버터를 먹으면서도 큰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이죠.
하지만 모든 과유불급이라고 버터 역시 음식의 풍미를 위해 빵에 발라먹거나 구이 등의 요리에 적정량 사용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과용한다면 일부 특수한 체질을 가진 분들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건강에 좋지는 않다고 보아야 합니다.
적정량 사용하는 버터의 품질도 일반 마트에서 파는 버터가 아닌 방목해서 풀을 먹고 사육한 소의 우유로 만든 양질의 버터임을 전제로 하겠습니다. 노파심에서 말씀드리면 버터를 마가린으로 대체해서 드시는 분은 없으시겠죠? 마가린은 절대로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적정량 섭취한 버터는 음식의 풍미를 돋우고 그 정도 범위 내에서 먹은 버터들은 과일과 야채를 꾸준히 많이 먹는다면 충분히 몸 안에서 씻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버터 자체에는 비타민 K와 같은 유익한 성분도 있어서 적정량 섭취 시 크게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기(GHEE) 버터는 적극 추천드립니다. 기 버터는 버터를 가열해서 버터 속 수분과 우유 단백질을 분리하고 남은 응집된 성분으로 만든 물질로 정제 버터라고도 부르는데요. 물에 증류수가 있다면 버터계의 증류수라고 할까요? ^^
암튼 아유르베다에는 허브 약재의 효능을 극대화하는 유일무이한 오일로 오일 중에 최고로 여깁니다.
기 버터는 볶음밥이나 해물 볶음 등의 요리에 오일 대신 사용하면 풍미도 좋고 건강하게 지방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발화점도 250도이 상으로 높은 가열 요리에도 산화 없이 안전한 요리가 가능합니다.
또한 비타민 A, E, D, K의 유용한 공급원이 되며 오메가 3와 오메가 6의 지방산도 이상적인 비율을 가졌고 우유알레르기가 있는 분도 우유를 마시면 속이 불편한 분도 아무 문제 없이 섭취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항상 볶음 요리에는 기 버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 버터는 정말 여러분에게 안심하고 추천드립니다.
그럼 오늘 해드린 이야기를 좀 정리해 볼까요?
요구르트는 건강에 좋습니다. 하지만 요구르트 건강의 핵심은 유산균입니다. 따라서 동물성 단백질과 유제품 섭취를 지양하신다면 코코넛 요거트나 그냥 유산균제만 꾸준히 드셔도 좋습니다. 대신 첨가물 범벅인 저급의 마트 요구르트는 가급적이면 드시지 마세요.
그리고 버터는 적당량 드시면 음식의 풍미와 질도 높아지고 음식의 질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자주 많이 드실 필요는 없습니다.
버터는 꼭 유기농 방목한 소의 우유로 만든 최고급 품질의 버터를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좀 비싸지만 그 덕에 맘대로 많이 먹을 수 없으니 그렇게 생각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기 버터는 자주 드셔도 큰 문제 없습니다. 하루 15-30g 꾸준히 드셔도 괜찮습니다. 애도 좀 가격이 좀 비싼데 암튼 이 기 버터는 드시지 않고 있다면 바로 구매하셔서 볶음 요리 등에 사용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