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가 유해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실제로는 MSG의 유해성이 정확히 밝혀진것은 없다는 것이 상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부 유해성이 있다해도 MSG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려면 엄청난 양을 섭취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죠. 이런 주장을 근거로 MSG는 무해하다고 하는 경향이 일반적인 사실로 자리잡고 있는듯 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범인이 분명한데도 유능한 변호사를 써서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가는 얄미운 캐릭터를 본적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보기엔 MSG가 딱 그렇습니다.
MSG는 한때 건강을 해치는 화학조미료의 대명사로 불리며 사형선고까지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반론과 한때 MSG를 나락으로 몰고 갔던 언론들의 구명운동을 통해 극적으로 회생하였죠. 지금은 대체적으로 안전한 물질로 인식되기 이르렀고 심지어 MSG를 좋아하는 사람끼지 있습니다.
MSG가 이런 극적인 반전을 거두게 된 이유는 공신력 있는 정부기관에서 무해하다는 면죄부를 준 것에 기인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일종의 가석방상태로 MSG를 풀어준 것이 아닌가 의심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 FDA와 한국의 식품의약품 안전처인 KFDA 모두 MSG를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물질로 분류해두고 있습니다. 혹자는 이를 공식적으로 MSG가 무죄라는 판단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GRAS는 완전히 안전성이 입증된 식품에는 사용하지 않는 분류라는 점을 들어서 무해한 제품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MSG는 무죄인가요? 아니면 가석방 상태의 유기수인가요?
정말 MSG가 무해한다면 왜 GRAS분류에 들어가 있을까요? 이는 분명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실제로 MSG는 증거기반 과학 (Evidence-based)에 의하면 특별한 유해성을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결정적인 스모킹건을 못 찾은 것이 MSG가 풀려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죠.
그러나 전 세계의 환경단체들은 MSG의 석방에 대해 분노하며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희생자가 분명히 존재하고 MSG를 이대로 풀어두면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특히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MSG는 반드시 규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MSG는 1907년 키쿠나에 이케다라는 일본 도쿄대 물리화학과 교수가 다시마 국물과 고기육수에서 나오는 특유의 맛을 분리해내려는 시도로 발견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감칠맛이 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맛을 따로 분리해 내고 싶었던 것이죠.
당시 이케다 교수는 다시마로부터 MSG의 주성분인 글루탐산을 추출하였는데 현재는 사탕수수 원료를 이용한 미생물발효를 통해서 대량 생산하고 있습니다. 발견당시나 현재나 모두 화학약품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보니 화학조미료라고 불리기에는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는 것은 맞습니다.
특히 글루탐산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다시마,쇠고기.버섯,굴,콩,토마토,치즈를 비롯한 다양한 식품에도 들어 있고 우리 몸 안에서도 스스로 합성되는 물질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특별히 MSG가 해롭지 않다는 것이죠.
많은 실험결과들도 안전성이 검증된것으로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과학적인 사실을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 공신력 있는 기관이 안전하다고 보증한 마당에 MSG를 계속 유해하다고 주장하기에는 명분이나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일단 MSG는 무죄가 되어 풀려난 상태입니다. 하지만 MSG를 여전히 범인으로 지목하고 추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MSG가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유해다는 것이죠. 물론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주로 주류의학이나 주류과학자들은 아니기 때문에 과학적 증거가 없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져 인정을 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양을 먹지 않는 이상 신경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죠.
하지만 약 2012년에 베스 스틴븐스에 의해 조명된 아주 작은 뇌세포인 미세아교세포(마이크로글리아 microglia)가 발견되면서 그간 루머로 여겨지던 MSG가 신경계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진짜 사실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리 뇌는 원래 면역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미세아교세포라고 불리는 이 세포는 뇌 전체에 분포되어 있는 아주 작은 세포에 불과한 존재감 없는 세포였습니다. 하는 일이라고는 뉴런의 시체를 치우는 청소부쯤으로 생각했죠.
역할은 허드레일 수준인데 너무 많은 수가 있다 보니 다른 세포 연구에 방해된다고 뇌과학자들이 좀 귀찮아 하던 녀석이었습니다. 그런데 베스 스티븐슨이라는 사람이 이 작은 세포에 다른 역할이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파헤쳐 보았더니 뇌과학계를 자빠트릴만큼 놀랄만한 발견을 하고 맙니다.
일개 청소부라고 생각한 세포가 알고 보니 언더커버 특수요원들이었으니까요. 우리 몸의 면역을 책임지는 백혈구처럼 미세아교세포가 뇌 안에서는 백혈구와 같이 침입자를 물리치는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면역세포들은 항상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백혈구가 지나치게 자극을 받으면 우리 몸을 스스로 공격하는 자가 면역질환을 유발하는데요. 이 미세아교세포도 지나친 자극을 받으면 뇌에 염증반응을 불러 옵니다. 이런 염증반응은 우울증, 과잉행동장애(ADHL), 알츠하이머등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미세아교세포를 자극시키는 것은 과잉 분비된 호르몬,바이러스,유해화학성분,알레르기 유발물질등에 의해 자극을 받는데 이렇게 지나친 자극을 받으면 헐크처럼 변하게 됩니다. 주변의 시냅스를 앞뒤 가리지 않고 뜯어먹어치우는 것이죠. 헐크가 지구를 사랑은 하는데 통제불능이 되면 앞뒤 가리지 않고 지구를 파괴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게 중요한게 MSG가 이 미세아교세포를 자극하느냐의 여부 입니다. 이 문제를 다루기 앞서 우선 MSG가 뇌 장벽을 통과할 수 있느냐를 따져보아야 하는데 주류과학게에서는 엄청난 양을 지속적으로 먹지 않으면 통과가 어렵다는것이 지배적인 논리입니다. 하지만 통과가 불가능한 물질은 아닙니다. 실제로 동물실험에서는 통과가 확인되었죠. 물론 인체실험결과는 명확하게 없습니다.
저는 MSG가 미세아교세포를 자극하는 요소 중 하나가 된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과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입증할 증거는 제시할 수 없죠. 하지만 이것이 지나친 기우일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물론 이것은 아직 추측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 과학이 더 밝혀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MSG는 미원이나 다시다와 같은 조미료에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당히 많은 분야에 걸쳐서 사용되고 있고 영아가 먹는 분유에도 MSG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MSG의 글루탐산 성분이 뇌 신경계는 물론 몸의 모든 결합조직과 장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여전히 검거할 수는 없습니다.
MSG가 무해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일부러 MSG를 많이 먹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매번 육수내기도 힘들고 간편하게 맛도 좋아지니 사용할 뿐이죠. 실제로 무해한다면 이보다 편리한 축복은 없을것입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해봤자 외식과 가공식품을 먹지 않는 이상 MSG를 우리가 피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저 공신된 기관에서 유해성이 없다고 하니 그걸 위안으로 삼아야 하는 형편이죠. 하지만 인간의 의학과 과학은 생각하는 것만큼 위대하거나 경이로운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었던 많은 과학적 사실이 거짓으로 밝혀진 예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래서 MSG가 무해하니 먹어도 좋다? 이건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너무 JMT에 빠져 있다보니 MSG사용은 더욱 늘어날것입니다. 하지만 음식과 자신의 건강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MSG는 최대한 피하시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범인이 아니라고 방심하고 그와 친구와 되었다가 어느 날 진짜 범인이었음이 드러난다면 그땐 이미 MSG의 희생양이 된 이후가 될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다음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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