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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용 Feb 05. 2021

Day 9, +미움받을 용기

숨고르기 연습, 서른여섯의 마지막 기록.

2021년 당신의 삶에
더하고 싶은 것 세 가지는 무엇인가요?


@mryon


 이미 많은 것을 짊어지고 사는지라 이제는 하나씩 빼야 할 나이인 것 같지만.. (웃음)

 우선 ‘미움받을 용기’를 더하고자 합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수는 없는 법인데, 저는 손가락질 받는 것이 그렇게도 못 견디겠더군요. 그러다 보니 좋아도 예스, 싫어도 예스. 돌아서서 속으로 앓는 날이 꽤 많았던 것 같아요. 상대와의 관계가 흐트러지는 것보다 나만 참으면 모두가 행복하리라는 굳은 믿음으로 관계를 맺어온 결과지요. 올해 크게 고꾸라진 것도 어찌 보면 내 목소리를 제때 제대로 내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내년엔 ‘미움받을 용기’로 내가 할 이야기는 하면서 진짜 집중해야 하는 곳에 더 에너지를 쏟고자 합니다.

 그러나 사실 말이 쉽지 어려운 일이지요. 미움받을 용기를 여태 내지 못했던 건 내가 내뱉은 말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기엔 꽤 빈번하게 자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잘 알지 못하는 것 같고, 나의 감각이 틀린 것만 같고 말이죠. 피디라는 직업이 다양한 지식과 새로운 감각을 계속해서 요구하다 보니 새해엔 지식과 감각을 키울 수 있게 노력하려고 합니다. 최근에 아내와 함께 해가 가기 전에 하루에 일정 분량씩 독서를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주욱 가져가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행을 더하고 싶군요. 코로나가 덮친 이후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답답함도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자극에 의도적으로 노출하고자 여행을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내년에는 코로나가 부디 종식되어 다시금 새로운 자극을 체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작년 말에 이준이가 태어났으니 이제부터 떠나는 여행은 이준이와 함께하게 되겠네요. 새로운 여행 경험은 어떨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이 글은 2020년, 서른여섯 끝자락에 서서 지난 날을 되돌아보며 쓴 글입니다.

2020년 12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magazine 컨셉진으로부터 총 31개의 질문을 받고,

매일 서른하나의 대답을 1000자 이내로 하며 써 내려간 기록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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