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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망 Feb 07. 2022

애니메이션-루 앤 리 (1화)

현대판 신데렐라

"언니 아침이야 어서 일어나! 오늘 꼬꼬 모이는 내가 준다! 달결도 내가 꺼내올거야"

리는 다락방 작은 창문을 열고 아침햇살을 받으며 마당한켠에서 놀고 있는 암탉을 보았다.

"리 일어났니?오늘 또 다락방에서 잤구나! 조심히 내려오렴"

"열심히 돈벌어서 제대로된 2층 집을 지어줘야겠어요. 하도 이층집 타령을 해서 임시로 지어준 다락방이 여간 신경이 쓰이네요"

"괜찮아요. 애들은 원래 저렇게 크는 거에요. 나름 튼튼하게 지었으니 걱정말아요. 오전에 나는 울타리좀 손봐야할것 같아요"

"루 너도 이제 일어나서 같이 아침 먹자 씻고 준비해야지~"

"아 일요일인데 늦잠도 못자고"

"도시 아이들 같으면 매일 일찍 일어나 학교갈 준비를 해야해. 외진 시골이라 엄마가 가정보육을 해서 그렇지"

"네 엄마 곧 내려갈께요~"

"루는 또 늦게까지 책을 보다 잔 모양이에요. 작가가 되려나 하루의 절반은 책을 보는것같아요. 다른 엄마들은 부러워하지만, 저는 좀 걱정이네요~"

"잘잤어 밍키"

루네 강아지 밍키는 리를 보고 달려가 꼬리를 흔들며 루의 손을 핥았다. 반면 꼬꼬는 리를 보자마자 얼른 자기 울타리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 도도한 암탉 꼬꼬! 언니가 밥준다잖아 왜 도망가! 암튼 수탉이 세마린인데 자기 혼자 암탉이라고 너무 도도한것 같아. 알은 내가 가져간다"

리는 알 세개를 조심 조심 바구니에 담아 닭장밖을 나왔다.

잊지 않고 까만 염소 킹카에게도 쓰담쓰담 아침인사를 해 주었다.

"왜그래 리 우리에게 소중한 알을 낳아주는 닭인데. 좀 다정하게 대해 주지 그러니"

"밥도 내가 더 많이 챙겨주는데 맨날 언니 뒤만 따라다니고 난 안좋아하니까 얄미워요. 리리카 아주머니댁에서 달걀 다섯개를 얻어 온건 나인데 말이죠" 그중에 암탉이 두개만 더 있었어도 좋았을것 같아요"

"그러게 말이다. 알에서 깨지 못한 한 알 말고는 세마리가 모두 수탉일 줄이야. 대신 밍키는 너만 제일 좋아하잖니. 자 아침 먹자"

'주님 귀한 양식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멘'

"아빠 오늘은 뭐하실 거에요?"

"오늘은 울타리도 고쳐야 하고, 밭에도 잠깐 다녀와야지

내일 할머니댁 잔치에 가려면 오늘 미리 손봐둬야할게 많거든"

"에이 난 아빠랑 맨날 맨날 놀고 싶은데, 그래서 난 저녁이 좋아요. 엄마 아빠랑 같이 놀 수 있는"

"난 아빠 울타리 만드는거 도와줘야지"

"고마워 우리 큰 딸"

"나도 나도 같이 할거야"

식사후 아빠와 루 앤 리가 울타리를 고치는 동안 엄마는 설거지를 하며 창문으로 흐믓하게 미소지으며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늘상하듯 '주님 감사합니다' 하며 속삭였다.


엄마가 차한잔 마시는 동안 아이들이 들어왔다.


"엄마 그런데 우리 가족 호칭은 왜이렇게 복잡해요? 내일 할머니 생일잔치에 가면 큰아빠라고 불러야할지 이모부라고 불러야할지?"

루가 물었다.

"언니 그게 무슨 소리야?"

어린 리는 호기심에 찬 얼굴로 되물었다.

"하하하, 그러니까 그게. 엄마와 아빠의 만남이 조금 특별해서 그래.

엄마의 언니 리쌍은 중매로 그러니까 소개로 이모부 아니 큰아빠를 만났고,

엄마는 이미 봉사단체에서 너희 아빠와 알고지내면서 서로 좋아하고 있었단다. 이모가 이모부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우리도 얼마나 놀랐게. 형제끼리 자매끼리 겹사돈이 된거지"

"엄마 그런데 이모네는 그렇게 부자인데 엄마는 왜 가난해요?"

"우리가 왜 가난해? 우리집에 이모네 없는 꼬꼬랑 밍키도 있잖아"

리가 먼저 대답했다.

"루~ 루는 도시의 모집에서 살고 싶어 아니면 지금 우리 집에서 살고싶어?"

"엄마 저는 시골 우리 집이 좋아요!!"

"엄마 저도요!!"

"이모네 집은 넓지만, 매일 싸우는 이모와 루카언니, 그리고 너무 차가운 큰아빠와 샬롱오빠 모두 하나도 즐겁지 않아요!"

"하하하 그것봐 엄마는 너무 예쁜 우리 딸들 루와 리, 아빠와 우리 가족 원하던 시골에서, 마당에서 리가 좋아하는 강아지 밍키도 키우고 새 가족이 된 꼬꼬도 키우고 염소 킹카도 있고 지금이 너무 좋고 행복한걸! 부자이고 아니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다만 큰아빠랑 리우 이모는 어릴적부터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대학을 나와 큰회사에 취직을 했기 때문에 부유하게 살수 있는거라 배울점도 많단다.

아빠와 엄마 역시 열심히 농사짓고 재봉 일을 하기 때문에 부유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가난한것은 아니니까 걱정은 말아요

너희는 커서 어른이 되면 서로 나누고 사이좋게 잘 살거지"

"네~~"

"네 엄마! 저는 제 것을 리와 사이 좋게 나눌거에요"

"그래 예쁜 딸들. 예배 늦겠다. 어서 가자"


"안녕하세요"

"그래 어서와라 우리 똑순이들"

"권사님 그간 잘 자내셨어요"

루네 가족은 일요일 교회 예배를 참석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이들은 마당에서 그리고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 하나하나 심어놓으신 자작나무 숲에서 염소 킹카와 밍키와 여러가지 놀이를 하며 신나게 놀았다.


"자 이제 씻고 잘 준비 해야지"

"엄마 일요일은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는것 같아요"

"그렇지. 아쉬우니까 오늘은 엄마가 동화책 읽어줄께 무슨 책을 읽어 줄까"

"엄마 전 신데렐라요"

"또 공주 책이야. 지난번에도 읽었는데"

"루 어제는 루가 좋아하는 책을 읽었으니 오늘은 리가 고른 신데렐라 읽자 착하지"

"네 엄마"

"~~ 그래서 신데렐라는 왕자님과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엄마 나도 나중에 신데렐라처럼 멋진 왕자님과 결혼하고 싶어요"

"요즘 세상에는 왕자는 없단다. 성공한 남자를 만나야지"

"글쎄.. 음 엄마 생각에는 왕자나 성공한 남자 보다는 너희 아빠처럼 아내와 아이들에게 한없이 자상한 멋진 남자를 만나는게 어떨까?"

"맞아요. 난 세상에서 아빠가 제일 멋있고 좋아요"

"나두요"

"그렇지 마음씨 착한 아빠를 만났더니 너희처럼 이렇게 예쁘고 착한 딸을 둘이나 얻었지 뭐니"


"아까 낮에 하던 이야기를 마저 해줄까? 너희가 늘상 궁금해 하던 엄마 아빠가 만난 이야기를?"

"네"

"네"

"들으면서 자렴"


"아빠에게는 두 형제가 있었어. 큰형은 어릴때부터 작고 외소했지. 그래서 할머니는 큰아들에게 맛난거도 더 챙겨먹이고 늘상 먼저 챙겨줬단다. 반면 키도 크고 힘도 좋은 둘째 너희 아빠는 어릴때부터 할아버지를 도와 농사일을 도와야했지. 외모 컴플렉스도 있고, 농사일을 싫어했던 큰아빠는 열심히 공부를 했고, 우리나라의 제일의 대학에 들어가 금융인이 되었지. 똑똑한 사람들이 근무한다는 금융회사는 연봉이 아주 높딘다. 그래서 지금의 넓은 집을 살수 있었고.  반면 아빠는 나이드신 부모님대신 계속 농사일을 도와야했어. 덕분에 우리 딸들이 원하던 시골생활을 할수있게 됐단다."


"엄마에게는 세자매가 있었지. 첫째언니는 태어날때부터 너무 예뻐서 주위사람들로 부터 부러움을 샀어. 홀어머니 밑에서 맏이로 자란 첫째언니는 점차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 너무 착하기만 한 둘째언니를 시켜먹고 부려먹곤 했지. 할머니가 일하러간 사이 집안일은 둘째언니 혼자 감당해야했어. 어린 막내동생 그러니까 엄마를 돌보는 일도 둘째언니가 도맡아서 해야했어. 사춘기때 그 착하던 둘째언니가 집을 나간것도 아마 첫째언니에 대한 열등감과 외로움때문이었을지도.. 둘째언니의 가출뒤로는 집안일은 막내인 엄마의 몫이 되었지. 혼자 편히 공부만 해서 좋은 학교를 나오고, 좋은 회사에 취직한 이모는 역시나 조건 좋은 형부를 골랐지만, 일밖에 모르는 차가운 큰아빠와 가뜩이나 이모를 꼭닮은 사춘기 리카언니와 매번 부딪히는 갱년기 이모를 보면 불안불안하단다. 엄만 이모의 삶이 전혀 부럽지가 않아.

그래서 신데렐라처럼 멋진 왕자 말고, 성품이 훌륭한 마음 따뜻한 성실한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어. 엄마처럼 평생 공주대접받으며 살게 말이야 호호"


"이미 잠든지 오래된것 같은데 뭔그리 부끄러운 칭찬을 하고 그러오"

"사실이잖아요 항상 고마워요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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