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하는 운동은 외롭다. 그래서 더욱 빨라진다.
신랑은 늦은 퇴근으로 저녁을 먹고 첫째 아이는 밀린 영어 숙제가 있고 친정 엄마는 힘들어서 둘째 딸아이만 데리고 나왔다.
둘이서 줄넘기 운동을 한 지 5분이 지나자 둘째 아이가 배가 아파 화장실을 가고 싶다 했다. 이대로 집으로 가면 오늘 운동은 하지 못 할거 같아 신랑에게 전화하여 둘째를 데려가라 했고 혼자만이 줄넘기를 넘기고 있었다.
적막한 공간에 혼자서 돌리는 줄넘기 소리가 외로움을 불러온다.
"탁탁탁"
줄넘기 뛰어넘는 소리가 빨라진다. 빨리 목표치를 채우고 가족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난데없는 속도에 몸에서 땀도 평소보다 속도를 낸다. 숨도 덩달아 더 차지만 쉽게 속도가 내려가지 않는다.
다르게 생각하면 조용히 운동하기 좋다 생각할 수 있다.
매번 숫자를 세는데 딸아이들의 소리에 몇 번까지 세었나를 잊을 필요도 없이 집중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마음은 가족을 찾고 있다. 항상 같이 하다 혼자서 하니 그렇게 외로울 수가 없다.
빠른 속도로 줄넘기를 돌리는 중 어느덧 700개가 되었다. 마음속에서 협상의 소리가 들린다. 700개만 하고 그냥 갈까 협상 같은 유혹이 왔지만 차라리 빨리하고 가자는 냉정한 결정을 했다. 앞으로도 이렇게 혼자 할 수 있는 날들이 종종 있을 수 있는데 그때마다 일찍 운동을 끝낼 수는 없으니 말이다. 덕분에 목표했던 2000개를 생각보다 일찍 끝내고 집에 들어가려는데 딸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뒤돌아보니 신랑과 두 딸아이가 줄넘기를 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외로움은 한순간에 바람처럼 사라져 버리고 행복함이 찾아왔다. 가족이란 함께 할 때 가장 행복하고 의미가 있는 거 같다. 나에게는 그렇다.
노력은 너를 배신하지 않는다
목표치 2000개를 채우고 시간이 남아 500개를 더했다. 한 번에 너무 많이 늘려도 좋지 않다 생각하여 첫째 딸아이를 봐주기로 했다.
분명 나와 줄넘기를 시작한 날이 같은데 딸은 몇 번 뛰지 않고 힘들어했다. 왜 그럴까 생각했더니 20개 하고 쉬고 20개 하고 쉬고 그리고 쉬는 텀도 생각보다 길었다.
저러면 땀이 많이 나지도 않고 줄넘기의 장점인 폐활량이 늘어날 거 같지 않다.
바로 지도에 나섰다. 한없이 마음 좋은 아빠에서 무서운 교관 같은 엄마가 뛰어하니 뛰었다.
뛰고 뛰고 또 뛰고 걸리면 쉬지 않고 바로 뛰고 200개를 채울 때 1분간 휴식을 취하고 다시 뛰었다.
얼굴은 빨게 지고 땀은 주르륵 흘리면서 숨을 가쁘게 쉬어가는 딸에게 한마디를 해줬다.
"노력은 너를 배신하지 않아. 하지만 노력하지 않는 너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 보이기 위해 하는 척이 아닌 몸과 마음이 해야 해. 책상에 앉아 있다고 공부하는 게 아닌 것과 비슷해. 남에게 보이기 위함보다 너 자신에게 보이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길 바란다."
400개를 채운 딸은 더 이상 한계인 듯하였다.
오늘을 계기로 달라진 내일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운동 4일 차 : 2021년 7월 22일
현재 몸무게 : 52.9kg
줄넘기 횟수 : 2500개로 50분 소요
오늘 체중은 별 기대하지 않았다. 매번 무게가 줄어들기가 힘들지 않겠는가? 하지만 생각지도 못 한 수치를 보았다.
전날 53.6kg에서 52.9kg이면 0.5kg이나 줄었다.
우와. 갑자기 다시 나가 운동을 하고 싶어 졌다.
이대로면 한 달 안에 출산 전 몸무게 40kg대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가져본다. 정말 노력은 나를 배신하지 않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