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요리와 음식 재료에 대한 호기심 많은 편식가 당근입니다.
요리에 관심이 있는데 왜 미식가가 아니고 편식 가냐고요? 제가 편식을 잘합니다.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고기 종류를 많이 안 좋아해요. 저에게 고기란 있으면 먹고 없으면 말고 그런 음식이죠. 아~ 일 년에 한두 번씩 몸에서 고기를 요구하긴 해요. 몸이 요구할 때는 꼭 먹어줍니다. 영양 결핍 일어날까 싶어서요. 이밖에도 여러 가지 편식을 하죠. 그건 앞으로 글을 쓰면서 이야기하기로 해요. 그리고 재료에 대해서도 상당히 편식을 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편식가 당근의 주방이란 제목을 정했답니다.
그런데 재료 편식은 어떻게 하냐고요? 그건 이렇습니다. 어느 날부터(저도 잘 모르겠어요. 결혼 후부터 인 거 같아요)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후에 재료의 본연의 맛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깐 미각을 최대한 올려 맛을 음미하는 거예요. 아, 쓰다 보니 생각나는 기억이 하나 있네요. 주말 농장을 하는 지인이 있어요. 친하게 지내는 지인인데 농장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죠. 메뉴는 불고기 전골. 그냥 불고기 사서 물 넣고 야채 넣어 끓여 먹자 했죠.
농장의 야채와 어울리는 고기가 메뉴가 되었고 각자가 이것 저 것 준비를 하여 주말 농장에 모였어요. 그리고 필요한 야채는 그 자리에서 따서 전골에 넣었는데 이때 국물의 맛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시원하면서도 향이 있는 그 어떤 조미료도 흉내 낼 수 없는 맛이었어요. 바로 딴 신선한 야채에서 나오는 육수의 맛이 이런 거구 나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 뒤로 신선한 야채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야채를 넣고 요리한 음식들에서 그때의 맛이 나는지 입에서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네요. 전 이렇게 어떤 재료에서 어떤 맛을 내는지 알아보는 게 재미있었어요.
한 번은 또 다른 지인이 샐러드 소스를 만들었는데 맛을 보면서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머릿속으로 재료를 빠르게 돌려본 후 이것저것 말한 뒤 양파가 들어갔네라고 했더니 같이 먹었던 지인들이 그 맛이 느껴지냐고 하네요. 만든 사람을 제외하고 양파 맛을 느끼지 못 한걸 보고 제가 미각이 다른 사람들보다 좋구나 생각했습니다.
재료를 음미하는 것은 저에게 습관처럼 일상이 되었고 그게 또 재미까지 있었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재료가 좋은 맛을 내는지 찾아보게 되고 사 먹어보고 평가를 하여 나름대로 좋은 재료를 구분을 하게 되었답니다. 물론 편식 가여서 주로 좋아하는 음식 재료에 대한 지식이 많아요. 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음식(아이들 간식용 육포)이나 필요에 의해서 만들 때는 알아보는 재미가 있어 요리를 하기도 합니다.
음식 만드는 것도 좋아하지만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만든 음식에 대해 레시피를 물어보면 재료 설명부터 들어가요. 이 제품은 어느 지역에 가격대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제철은 언제다를 설명해요. 그 후에 레시피를 말하는데 같은 레시피여도 재료에 따라 맛을 다르게 내거든요. 이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입맛이 까다롭다고 소문이 났나 봐요.
한 번은 대화를 잘 나누지 않은 옆팀 모 선임과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저녁쯤 일이 끝나 밥을 먹기로 했죠.
그런데 뜻밖의 말을 듣게 되었어요.
"당근님은 아무 음식이나 안 먹는다면서요?"
헉 저건 무슨 말이지? 그리고 저 선임님이 나에 대한 식성을 어떻게 알고 있지? 놀랍고 궁금하여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누가 그래요? 저 (안 먹는 거 빼고) 잘 먹어요."
"에이, 아무거나 안 먹는다고 소문났던데."
대체 소문이 어떻게 났길래 잘 대화하지 않은 사람도 비슷하게 알고 있는 거지?
저도 모르는 사이 멀리 퍼졌는데 이게 싫지 않더라고요.
앗 간단히 자기소개를 한다는 것이 이리 길어졌네요.
앞으로 편식가 당근의 주방에서는 재료 및 이런 소개하고 싶은 음식 레시피를 올려볼까 해요. 그리고 혹시나 댓글로(정말로 혹시나) 이런 음식 만드는 과정 보여주세요 하면 해볼까 합니다. 요즘은 소통이 중요하잖아요. 일방통행 노노. 마지막으로 전 미식가가 아닌 편식가입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그럼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