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예정일이 지났는데 소식이 없다.
전달에도 예정일보다 일주일 늦게 시작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자궁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걸까?
일 년 전부터 생리 주기가 짧아졌다.
전에는 폐경 전조증상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이번은 달랐다.
2주 정도 기다렸다가 산부인과를 갔다.
먼저 호르몬 검사 후 별 증상이 없으면 초음파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채혈을 통해서 호르몬 검사를 하고 결과는 문자로 알려준다고 했다.
3일 뒤, 문자가 도착했다.
갑상선 호르몬 수치 정상, 프로락틴 수치 정상.
휴, 다행이다.
그런데 난소 나이 검사 수치가...
"난소 나이로 바꾸면 만 50세에 해당한다.(현재 실제 나이 만 41.3세) 상급 여성 병원에서 추가 진료를 받아 보시기를 권유드린다"는 내용의 문자가 도착했다.
걱정이 되었지만 별일 아닐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다음 날 호르몬 검사 결과지를 받으러 병원에 갔다.
원장실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면담 내용 - 난소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높게 나와서 폐경이 일찍 올 수 있다.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으므로 미리 비타민D나 칼슘제를 복용해야 한다. 생리는 기다리다 보면 다시 할 수도 있고 원래대로 주기가 규칙적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폐경 전조증상이므로 상급 여성 병원에는 안 가도 될 것 같다.
상급 병원에 안 가도 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자마자 후유, 숨을 내쉬었다.
얼굴에는 화장품을 바르고 팩까지 하면서 난소에는 너무 무심했다.
난소는 나보다 언니지만 뼈는 영양제 먹으면서 미리미리 관리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산부인과 건물 1층에 있는 약국에서 비타민D를 구매했다.
오늘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것이 시작되었다.
전에는 그렇게 귀찮고 불편했는데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그리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