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KTX를 타고 대전으로 향했다.
1년에 한두 번 글쓰기에 진심인 20여 명의 사람들이 전국 가지에서 모인다.
나는 2년 전 처음 이 모임에 참석했고, 이번이 세 번째다.
대전에 갈 때마다 대전하면 떠오르는 빵집을 간다.
첫 방문 때는 튀김소보로, 두 번째는 우유롤을 샀다.
이번에는 망고시루를 사기 위해 대전역에서 전철을 타고 백화점으로 갔다.
본점은 늘 대기 줄이 길어서 작년부터는 백화점으로 가고 있다.
오늘은 비가 와서인지 대기 줄이 짧았다.
민트색 쇼핑백에 담긴 망고시루를 명품 가방처럼 조심히 들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지만 내 마음은 화창했다.
점심을 먹고 글쓰기 모임 장소로 갔다.
4시간 동안 멤버 한 명 한 명을 부러워하다 보니 시간이 KTX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그들을 부러워하는 마음과 눈으로 바라보며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글을 쓰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더니 어느새 나도 그들이 걷는 길을 따라 걷고 있고,
망고시루가 맛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더니 나도 그 맛을 알게 되었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부러워할 것이다.
누구를?
그대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