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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감성 Mar 05. 2024

대화

표현의 방식

  출근을 하러 밖에 나오니 오랜만의 눈부신 햇살로 세상이 눈부셨다. 이 얼마 만에 느끼는 “행복하다”라는 감정이었는가. 세상 모든 것이 풍요로움 가득차게 다가왔다. 여러 모양과 빛깔로 만들어진 세상을 뒤로하고 버스와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예전 내게 일이란 그저 “몸을 쓰는” 것으로 표현되었다면, 최근에 새로 시작한 일은 “대화를 나누는 ”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사람들(고객들)을 만나 대화(서로 웃고, 즐기고 놀다 보면)를 나누는 것만으로 내게 일이 되고 그렇게 하루는 마무리된다. 다만 모든 사람들이 모두 같은 방식의 대화법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때로는 새로운 대화 방식으로 시도하기도 한다.


  사람들과 즐거운 대화을 뒤로하고 집으로 향하는 길위에는 또 다른 대화(독서)를 책과 나눈다. 내게 모자란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이지만, 책과 나눈 간접 경험을 통해 대화의 방식의 확장해 나간다. 먼저 주인공 혹은 작가의 이야기를 눈으로 때로는 마음으로 듣는다. 그리고 머릿속의 내 생각을 소리없이 말한다. 이런 식으로 나는 책(그들)과 대화를 나눈다.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책 속에서도 만나는 연습을 한다.


  게다가 책은 내게 좋은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다 어떤 날은 정류장을 놓쳐 집으로 다시 걸어 되돌아간 적도 여러 번 있었다. 평소에는 집중력이 좋지 않은데 생각에 잠기면 가끔씩 이런 내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   


  쉬는 날에는 언제나 그랬듯이 키우는 강아지들과 함께 산책을 하며 휴일을 보낸다. 이럴 때 나는 강아지들과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한다.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무엇을 원하지는 개들은 눈으로 말을 한다. 10년 넘게 키우다 보니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디로 가고 싶은지 대략은 안다. (대부분은 간식이다)


 수어를 배우고 나서 나는 소리 없는 대화를 할 때가 있다. 손이 주가 되는 의사 표현을 하지만, 표정과 행동으로 그 뜻을 보다 분명하게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대화를 하는 방식은 참으로 다양하는 것이다.




소리로


눈으로

 

행동으로

 

그리고 침묵으로

 

모두 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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