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마음을 가진
종종 버스에서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 흐뭇한 마음으로 그 뒷모습을 한동안 바라본다. 예쁜 뒷모습에 이어 그에 걸맞은 앞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뿐이다. 그러고 만다. (조금 시시한가?)
살다 보면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우린 알게 모르게 그 사람의 첫인상에서 그에 걸맞은 행동을 기대한다.(자기 멋대로 말이다.) 아주 적은 확률로 첫인상과 어울리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만날 때 우리는 그것을 인연이라 부른다.(믿는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에 걸맞지 않은 행동과 성격 혹은 그에 못 미치는 그 무언가에 실망한 나머지 연을 맺지 못한다.
아마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은 탓일 것이다. 높은 기대치는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결을 같이 한다. 남자들은 여자의 외모가 첫 번째이고, 여자는 남자의 경제력이 첫 번째이다. 하지만 노골적으로 보일까 봐 말하지 못한다. 다들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거짓말을 할 뿐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솔직한 사람이라 착한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젊은 시절에는 이쁜 사람을 좋아했다. 누구라도 그러했을 것이다. 노안 탓일까? 40대가 된 지금은 외모가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이런 나 자신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그 사람의 말투와 행동을 보게 된다. 말을 이쁘게 하는지, 욕은 안 하는지, 행동에는 예의가 있는지를 먼저 본다. 그 후에야 외모가 들어온다. 젊은 시절과 정반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아마 나이에 따라서 그 기준이 달라지는 것 같다.
나는 마음이 착한 사람이 좋다. 하지만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앞의 내 말을 믿지 않는다. 아니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내게 예전에 만났던 사람들의 사진을 요구하기까지 한다. 그래서 보여주고 나면 “역시 이쁘네” 하고 나의 진심을 말살해 버린다. 어찌어찌하다보니 그동안 내가 만났던 착한 사람들이 모두 준수한 외모를 가졌던 것이다. 아니면 마음 착한 사람은 모두 그에 걸맞은 외모를 가졌을 지도 모른다.(나도 착한데 왜 나는..ㅠ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이상형과 연을 맺고 잘 살고, 그와는 반대로 자신의 이상형과는 정반대인 사람을 만나서 잘 살기도 한다. 최근에는 연애를 하면서 자신과 맞는 자신의 이상형인 사람과 결혼을 한다. 하지만 이혼율이 50% 이상인 걸 보면 이상형은 자신의 이상일뿐 함께 한다는 것에서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증명하는 것 같다. 하기야 우리가 언제부터 연애를 해서 결혼을 했는지 알아보면 길어야 200년도 채 안 되었을 것이다.
그래도 아주 큰 우주 속에서 지구라는 아주 작은 별에서 만나 함께 삶을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소중함과 감사함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당신의 이상형은 무엇인가요? 나의 이상형은 이 글을 읽는 착힌 당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