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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감성 Jan 18. 2023

내 사랑 내 곁에

좋은 동물병원과 함께



  올해 들어 이 녀석들의 건강 상태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하루에 산책을 꼭 두 번씩 나가야 한다며 나한테 달려들던  녀석들이 이제는 집에 머물려고 한다. 나도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았는데, 이 녀석들과 한 해 한 해 나이를 같이 먹어간다는 사실에 조금은 씁쓸해졌다. 


  10여 년을 같이 살다 보니 이 녀석들은 아픈 곳 하나 없이 잘 지내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체중도 많이 빠지고 눈이며 몸 곳곳에 다양한 염증이 생겨난다. 하긴 사람의 나이로 치면 나보다 훨씬 많은 나이니 그럴 만도 하다. 어제 무거운 마음으로 급하게 병원에 다녀왔다. 까불이의 등에 혹이 생겨 다행히도 그날 마지막 검진을 받았다. 생각한 것처럼 큰 병은 아니고 지루성 부종이라 그 안에 차있는 고름 같은 것만 짜내고, 소독과 치료를 꾸준히 해주면 된다고 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1년 전에도 이와 같은 경험이 있던 터라 보다 더 관리를 잘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항상 내 곁에 건강하게 머물러 주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우리가 가는 동물 병원 이야기를 좀 해야 할 것 같다. 개를 막 키우던 초반에 개가 아파 동물 병원을 방문했을 때는 많은 불편함을 느꼈다. 불친절하기도 하고, 진료비와 비싼 비용만 드는 각종 예방주사 등을 자꾸 권하는 것에 개로 장사를 하는 느낌만 들었던 병원이 많았다. 많은 동물 병원이 위와 같았다.


  하지만 6년 전부터 입소문을 듣고 찾은 인덕원 근처 <나무 동물 병원>의 원장님은 너무 친절하시다. 진료를 받을 때 너무 친절하게 잘 설명해 주시고, 게다가 우리 3마리의 개가 유기견이라는 사실을 아시곤 오히려 저희에게 좋은 일을 한다며, 진료비 일체를 받지 않는다. 물론 따로 비용이 드는 약 값은 청구된다.(오해 없으시길) 아무튼 너무나 좋으신 분이다. 그래서 당연히도 많은 견주분들이 입소문을 듣고 이 병원을 찾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매번 갈 때마다 아픈 견들과 견주분들로 바글바글해서 예약을 하지 않고 가면 최소한 1시간 기다림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좋은 의사선생님에게 좋은 진료를 받을 생각으로 그 기다림이 힘들지 않다. (개의 입장에서는 힘들겠지만) 


  간혹가다 가는 그 기다림 속에서 맘에 맞는 견주분을 만나게 되는데, 이런 분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개와 관련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어느새 내 차례가 되기도 한다. 바로 어제 이와 같은 분을 만나서 많은 이야기꽃을 피웠고 기다리는 내내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하다, 그분도 나와 같이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을 쓰신다고 하였다. 말이 나온 김에 우리 서로가 이와 같이 좋은 병원에 대한 글로 써보기로 했다. 


  이 병원을 찾을 때마다 되돌아오는 길에는 다음에 갈 때는 꼭 뭐라도 사들고 찾아뵈어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번 개가 아플 때만 찾다 보니 그 고마움을 잊어버린 채 개의 진료를 받는다. 진료를 받고 나서 되돌아오는 길에 다시금 깨닫게 되지만 그때는 이미 때를 놓친 후였다. 다음번 개 사료 구입하러 갈 때에는 그 고마움을 꼭 전하고 싶다. 우리의 보살핌도 중요하겠지만, 개들이 아플 때마다 마음 편하게, 믿고 다닐 수 있는 좋은 의사선생님, 간호사분이 계셔서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낀다. 

까불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같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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