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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감성 Apr 25. 2023

비오는 날은 책과 함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아침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했다. 하늘을 보니 회색 구름밖에 보이지 않아 확실히 비가 오는 날씨였다. 하지만 곧 올 것 같지만은 않아, 비가 오기 전에 산책을 얼른 끝내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예전부터 비가 언제 올지 기다리다 비가 안 오겠지 하고 길을 나서면 중간지점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늘도 마찬가지, 나설 때의 조마조마했던 마음을 아는지 어김없이 비가 내려줬다. 


  비도 오고 해서 오늘은 하루 종일 책을 읽어 보면 어떨까 하고 읽고 있던 책을 책상 옆에 두었다.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은 두 권 있는데 이디스 워튼의 - 여 름 - 이란 책과 아담 J. 잭슨의 - 내가 만난 1%의 사람들 - 이다. 소설과 자기 계발서를 번갈아 읽고 있는데, 글의 맛은 역시 - 여 름 - 이란 책이 확실히 감성을 깊숙이 파고드는 표현들이 많아 아주 좋다. 하지만 머릿속에 속속 들어박히는 것은 두 번째 이란 점에서 신기해하며 읽고 있다.


  좋은 책들의 특성을 찬찬히 생각해 보았다. 다들 자기만의 색과 맛을 가지고 있었다. - 여 름-  이란 책은 도서관에 가서 그래도 믿을 만한 것이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의 책 같아 둘러보던 중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 책을 펼쳤다. 앞부분 몇 장을 읽어보니 더 마음에 들었다. 작가의 풍부하고 섬세한 표현들로 가득해 읽으면서 많은 탄식을 자아냈다. 나는 왜 여태 이 작가를 모르고 살았는지 조금 아쉬웠다. 


  또 다른 한편으로 자기 계발서는 매번 읽을 때마다 나의 마음에 불을 지펴준다. 그래서 좋다. 30대 초반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무렵, 데일 카네기의 책을 읽고 다시금 일어설 수 있었다. 그리고 힘든 시기 때마다 찾아 읽고 매번 책에서 얻는 감동과 내 모자람을 깨우치길 반복해왔다. 설득의 심리학,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미라클 등을 읽었을 때도 참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나는 소설을 좋아한다. 왜 좋아하냐 묻는다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여기서 한 가지 이유를 밝히자면, 소설을 읽을 때면 누군가의 인생을 단편적으로 나마 간접 체험을 해보는 것 같다. 지독한 우연의 확률로 책에서 읽은 내용과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책에서 나오는 주인공처럼 행동을 한 적이 있었다. 경험해 본 적이 없던 곳에서 나는 이미 아는 듯한 느낌을 가졌다. 마치 내가 그 사람의 몸을 빌려 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아가는 것 같았다.


  군대에서 우연히 하루키의 소설과 만남으로 인해 연이어 일본 작가들의 소설을 많이 읽었다. 후에, 내가 실제로 일본에 유학을 갔었을 때 책에서 묘사되었던 장소가 실제로 많았다는 것을 알았다. “아  작가는 이곳에 앉아 잠시 머물면서 글을 썼구나” 하고 생각나게 만들었다. 나 또한 작가와 같은 곳에 앉아, 작가와 같은 시선으로 그곳을 찬찬히 둘러보곤 작가와 나의 시선에 얼마나 많은 차이가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던 기억이 있다. 



 현재 읽고 있는 - 여 름 - 에서 나오는 한 구절로 글을 마칠까 한다.


“사랑이 핏속에서 즐겁게 춤을 추는데, 어디에서 태어났건, 누구의 자식이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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