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웃을 수 있을까]

에피소드 24

by MS

나는 가끔 생각한다.
정말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승자인 걸까?
아니면… 그냥 웃지도 못하고 버틴 사람이 바보인 걸까?

매일 아침, 그럴듯한 보고서 뒤에 숨은 허상을 알면서도
고개를 끄덕인다.
정치질도 못하고, 그럴듯한 말도 하지 못하는 나는
그저 묵묵히 사람을 기록하고, 조율하고, 땜질하고.

그들이 쌓아올린 탑이 무너질 걸 알면서도,
그 안에서 조용히 무너지는 사람들을 지켜본다.
그리고 다시 조용히 적는다.
오늘은 누가, 어떻게 부서졌다.

누군가는 말한다. “이 일도 결국은 전략이다.”
맞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사람을 숫자로만 보지 못한다.
그게 내 장점일까, 단점일까. 요즘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기록한다.
내가 보고 들은 진짜 이야기들을.
겉으론 아무렇지 않게 인사 발령을 내고,
속으로는 작은 복수처럼, 아주 작고 정직한 진실들을 쌓아간다.

지금은 웃지 못하지만,
언젠가 누군가 내 기록을 보고 말하겠지.
“그래, 이게 진짜였구나.”

그때는 나도 웃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 그래도 그날을 기다린다.
조용히, 무너지지 않고.

작가의 이전글 [사람을 다루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