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마 Jan 09. 2021

내가 안 쓴 그 기프티콘들은 모두 어디로 갈까

유효기간이 지난 기프티콘을 정리하며 

나는 넷상 서베이, 고객 의견 조사 등에 대해 참여를 잘하는 편이다. 보상이 있건 없건간에, 나는 보통 서비스나 제품을 이용할 때 내 의견들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약간의 불편함이 있다면, 그것이 개선되면 좋을 거 같다란 바람으로, 만약 100% 만족한다면, 그 회사가 거기에 힘을 받아 더욱 좋은 서비스나 상품을 꾸준히 낼 수 있도록 격려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참여를 한다. 

그러다보니, 종종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설문조사 감사 혹은 SNS 이벤트 참여 결과물로 종종 커피 기프티콘 등을 받곤 하는데, 문제는 내가 종종 이 기프티콘을 잊어버리고 잘 안쓴다는 점이다. 지인들간 기프티콘 선물할 때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을 주로 사용해서 유효기간이 되면, 알림도 해줘서 놓치지 않고 잘 쓰게 되는데 이벤트 등으로 받은 기프티콘 등은 제각기 운영하는 회사도 다 다르다. 기프티O,기프티X, 기프트A 등등. 

그리고 갈수록 이런 기프티콘의 유효기간 마저 점점 짧아지더니 요샌 거의 한달이내로 잡는게 트렌드인거 같다. 한달은 생각보다 짧아서, 의외로 쓰는 기간을 놓쳐 한참 후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난 몇달간 재택근무를 하면서 카페 가는 일이 줄어들면서 안 쓰고 기간이 지난 기프티콘이 무려 15장이 넘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돈으로 환산하면 6-7만원도 안되는 금액이지만, 그래도 뭔가 안쓰고 날렸다고 생각하니 찝찝하다. 한번은 롯데 상품권 10만원짜리를 날린 적도 있다. 롯데 백화점 상품권은 실제로 백화점에 가서 실물 상품권으로 교환해야 하는데 집 근처에 롯데 백화점이 없어서 그냥 계속 미루다보니 유효교환기간인 한 달이 훌쩍 지난거다. 


이런 이벤트성으로 받은 기프티콘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다르게 기간이 지났다고 해서 따로 환불해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문득 궁금했다. 내가 사용하지 않은 이 기프티콘 판매 금액은 결국 어디로 가는 걸까. 애초에 그 기프티콘을 구매한 업체에게 다시 환불되는 걸까 혹은 낙전 수입으로 그냥 잡는걸까.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느낌상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유효기간이 짧을수록 나같이 기간 놓쳐서 못쓰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고 그로 인해 낙전 수입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높아진 수익률 만큼 기프티콘이 필요한 업체, 회사엔 저렴하게 공급할 것 같다. 사례용 기프티콘이 필요한 업체의 경우엔 경비 줄이는게 최우선이고, 유효기간이 짧건 길건간에 그저 '기프티콘 전달'의무만 이행하면 되니까 서로에겐 윈윈이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로 인한 손해는 왜 그것을 수신한 자가 떠맡아야 하는 걸까. 

이쯤 생각에 미치니, 뭔가 억울해졌다. 

뭔가 기프티콘이 조금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회사별로 각자 앱이 있어서 어떤 앱은 자동으로 내가 받은 걸 정리해주고 유효기간 임박할 때 알림도 해준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앱들이 더 많다는 것이 문제다. 무엇보다 앱을 다운로드하고 가입하고, 매번 로그인해야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한다. 소액이기 때문에 간과하게 되는 면도 있다. 


그래서 내가 쓴 방법은 기프티콘 받을 때마다 이미지를 기프티콘 전용 앨범으로 옮겨서 쓸 때 마다 지우는 방식이었는데 이 역시도 가끔 저장하는걸 까먹거나 지우는 걸 까먹거나 해서 혼선을 빚게 된다. 

나같은 사람을 위한 기프티콘 통합 관리 관련 서비스는 없을까. 



작가의 이전글 전 당케당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