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자가 구두를 지으러 왔다. 부자는 미하일에게 평생 신을 수 있을만큼 튼튼한 구두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한다.그러나천사 미하일은 구두가 아닌 죽은 자가 신는 샌들을 만든다.부자는 그날 구두방을 나서면서 문지방에 머리를 부딪혀서갑자기죽게된다. 부자는 구두가 아닌 미하일이 만든샌들을 신게 되었다.
아침 일찍 동아리의 단체 카톡방에 한 개의 글이 올라왔다.
ㅡ어머니의 핸드폰에 있는 단체 카톡방을 보고 문자를 보냅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오늘 새벽에 운명을 하셨습니다ㅡ
처음엔 누군가 잘못 보낸 글인 줄 알았다.
일주일 전.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단체수업 금지령이 내렸다. 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취미교실 수강생들도 모두 몸조심하며지내다가 건강하게 다시 만나자며 인사하고 헤어졌다.
그 날. 평소와 똑 같이 웃으면서 헤어진 희숙 씨였는데 오늘 그의 아들을 통해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뉴스에서 하루에도 수백 명씩코르나 19 확진자가 늘고 있으며 사망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지만 정작 내 일처럼 다가오지는 않았는데 자주 만나던 동아리 멤버가 하루아침에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니 죽음이 바로 내곁에 도사리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지병도 없었을뿐더러 사고사도 아니고 전염병 환자도 아닌 그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된 데는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혼자만의 아픔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들 집에서 자가격리생활을 하고 있는 중에 놀라운 소식을 접한 터라 서로 얼굴도 마주 보지 못한 채 문자로 슬픔을 나눌 뿐이다.
내일의 일을 모르는 게 인간의 한계다. 인간은 사람의 일 뿐 아니라 하루 뱎, 세상의 일도 모른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대형 쇼핑센터앞에서 장사진을 치는 나라가 우리나라가 될 줄 누가 알았으며 바이러스를 처음 퍼트린 나라가 오히려 피해자인 우리나라를 바이러스의 온상으로 내 몰 줄어찌 알았을까,어제 만난 친구와 오늘 영원히 헤어지게 될 줄 꿈이나 꾸었겠는가.... 하루 일, 아니 단 몇 초 뒤에 생길 일도 모르고 사는 게 인생이다.
지금 밖은 온통 적군인데 무기가 없는 병사들은 숨어서적들이지나가 주기만 기다리고 있다.두렵고 혼란스럽다.
고인의 아들에게 우리의 심정을 전하고 어렵게 계좌번호를 받았다.
고인에게는 정말 할 짓이 아니다. 하지만 대중을 만나는 게두려운 이시기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요, 라는 말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말이었는지 알 것 같다. 하룻 내 괴로웠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국화꽃 한 송이도 바칠 수 없는 오늘이 빨리 지나가 주기만 바랐다.
어제, 오늘의 일을 몰랐듯이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오늘과 내일이 다르지 않다면 사람들은 절망 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내일은 오늘과 다를 거라는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요즘이다.
희숙 씨는 왜 희망의 끈을 놓아버린 걸까? 그의 삶에서 오늘이 너무 길었던 것일까?
아무리 긴 터널도 그 끝이 있는 법인데...,
터널 저 끝에는 마스크 없이 웃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있다. 전 세계는 어려움을 극복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열광하고 있다. 금 모으기에 이어 서해안의 기름 바위 닦기, 이제는 고통받는 이웃에게 베푼 헌신과 사랑이 어떤 면역 주사보다도 강하다고 너도나도 사랑을 배우러 오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