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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희동 김작가 Apr 20. 2019

도착

미래야
튜립꽃이 활짝 피었구나

너는 그 곳에서
눈이 물리게 보았을 꽃이지만

나는 이 꽃이 귀하고 귀하단다

작년에 니가 보내 준 튜립 구근을
화단에 심고 봄을 기다렸다

싹이 트고 꽃대가 올라오는 동안
바람과 길고양이의 심술에서 지켜내려고
쳐둔 울타리를 오늘에야 걷어내며
너를 보듯 꽃을 본다.

일찍 핀 진분홍 꽃 봉오리를 보아라
어리둥절하여
웃을 듯 말 듯 입술 오무리는 모습,


곁에 핀 앵초가 시샘할까봐

크게 웃을수도  없구나

오늘 아침에는
자식의 국 그릇에 국을 퍼 주듯

듬뿍
듬뿍

물을 주었단다


봄 날,

꽃 소식에

내 맘을 얹어 너에게 보낸다.




* 미래는... 지금 암스텔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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