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야
튜립꽃이 활짝 피었구나
너는 그 곳에서
눈이 물리게 보았을 꽃이지만
나는 이 꽃이 귀하고 귀하단다
작년에 니가 보내 준 튜립 구근을
화단에 심고 봄을 기다렸다
싹이 트고 꽃대가 올라오는 동안
바람과 길고양이의 심술에서 지켜내려고
쳐둔 울타리를 오늘에야 걷어내며
너를 보듯 꽃을 본다.
일찍 핀 진분홍 꽃 봉오리를 보아라
어리둥절하여
웃을 듯 말 듯 입술 오무리는 모습,
곁에 핀 앵초가 시샘할까봐
크게 웃을수도 없구나
오늘 아침에는
자식의 국 그릇에 국을 퍼 주듯
듬뿍
듬뿍
물을 주었단다
봄 날,
꽃 소식에
내 맘을 얹어 너에게 보낸다.
* 미래는... 지금 암스텔담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