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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희동 김작가 Apr 18. 2019

생각한다

17년 전  하얀 쇼핑백 안에 담겨 너는 나에게로 왔다.
칭얼대는 너를 가슴에 품으면
팔딱팔딱 뛰는 심장의  고동소리
그날 이후
나는 너를 낳았다.

생각한다.
니가 내 곁에 없는 날들을....

달그락 거리는 밥그릇 소리에
배부르던 내가 없고

내가 가진 것의 백만분의 일에 만족하는 너의 얼굴을 볼 수 없어
나는 가난을 느낄 것이다.

늙은개는

어제는 사랑하는 법을 잃어버리더니
오늘은 식욕을 잃었다
내일은 나를 잃을까봐 두렵다.

힘차게 흔들어 대던 너의 꼬리를 생각한다
빠알간 혓바닥의 부드러운 촉감을 생각한다.

너를 보낸 뒤
지나간 추억만으로 견뎌야 할 나

이별의 시간이 우리에게 오는동안
길을  잃고 헤매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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