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 위에서

나이 들고 병들면

by 수국


시린 발바닥에 뿌리내린 자존심

아무도 대물림받지 않으려는 그 아픔

어눌한 감정이 쏟아내는 노여움과

발아래로 향하는 숨 가쁜 떨림은

비워내야 편안해지는 삶의 흔적들이다


구름 따라 흘려보내지 못한 아쉬움은

거미줄에 걸린 솜털처럼 팔랑거리고

염색을 하며 초라함을 감추려 해도

아랫도리부터 후들거리는 그들의 일상은

잊어야 행복해지는 소소한 하루다


항공권 없어도 갈 수 있는 그곳

그 길 위에 선 그들의 하루는

잠을 뒤척이다 밤을 삼켜버린

새벽만큼 소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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