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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대화

혼자는 외로워(62개월)

by 수국

클로이는 이번 주말에 뭐 했어?

"응 오빠들이랑 재미있게 놀았지."

뭐 하고 놀았는데 재미있었어?

"키자니아 가서 체험도 하고 자격증도 따고 재미있었어."

무슨 자격증이야

"할머니 신기한 거 보여줄게"

운전면허증, 소방관, 약사, 요리사 자격증을 들고 나와 자격증이 있다고 자랑한다.

"그런데 나 집에 와서 울었어."

왜?

"나랑 같이 잘 놀아주던 승현이 오빠랑 헤어지니까 너무 슬펐어."

그랬구나 다음에 또 만나서 놀면 되잖아.

그 오빠는 엄마 아빠랑 다 같이 왔어?

"아니 아빠랑 왔지 엄마는 동생이 아파서 안 왔어."

동생은 여동생이야 남동생이야?

"여동생."

"율이 오빠도 여동생이 있는데 나만 혼자야"

클로이만 오빠도 동생도 없었구나

"할머니 아기 낳을 수 있어?"

허허, 아니 왜?

"할머니가 아기 낳아서 내 동생 해주면 안 돼?"

하하하 그건 안되지.

뜬금없는 소리에 할머니 당황 황당!

할머니는 하하 웃었지만 마음은 짠하다.

할머니가 아기 낳을 수도 없지만 할머니가 아기 낳으면 응애응애 우는 아기라도 너는 고모나 삼촌이라고 불러야 되는 거야, 너보다 촌수가 높아서 동생이 될 수가 없어.

"촌수가 뭐야? 나보다 어린데 왜 동생이 아니고 삼촌이나 고모가 되는 거야?"

할머니가 아기 낳으면 네 동생이 아니라 아빠 동생이 되잖아 그러면 뭐라고 불러야 되겠어?

엄마가 아기를 낳아야 동생이 되는 거야 엄마한테 동생 낳아 달라고 해 봐. 그 말에는 반응이 없다.

엄마한테는 하면 안 되는 말인양 다른 말로 돌려 버린다.

"오빠는 열 살인데 나랑 키가 비슷해"

그럴 리가 열 살이 너랑 비슷하다면 그 오빠 키가 작긴 작았나 보구나

네가 보기에도 작아 보였다니 짐작이 간다.

너도 밥 많이 먹고 건강해야 키가 잘 크지

" 밥 많이 먹는다고 키가 잘 크는 거는 아니야."

띵, 그러면 어떻게 해야 키가 잘 클까?

"할머니도 키 크고 싶어?"

"할머니 우리 둘이 키크기 운동할까."

하나 둘 셋넷 제자리 걷기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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