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샨티 샨티 카레 카레야

by 오롯하게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어보면 '음, 글쎄'하며 생각해보다가 나는 분명 카레! 라고 말할 것 같아. 카레는 정말 맛있지 않아? 그냥 먹어도 맛있고 난을 찍어먹어도 맛있고 밥이랑 먹으면 더더 맛있고. 건강에도 좋다고 하잖아, 정말 카레는 대박인것같아. 사실 어렸을 때부터 카레를 좋아했던건 아니야. 어렸을때 늘 오빠는 카레를 좋아하고 나는 짜장이나 하이라이스를 좋아했어. 왜, 그거 있잖아 오뚜기에서 나오는 3분oo. 오빠는 항상 카레를 고르고 나는 짜장을 골랐지. 왠지 당근이나 감자 그리고 양파가 큼직큼직하게 썰려있는게 훤히 보이는게 싫었던 것 같아. 꼭 야채수프같으니까. 근데 짜장은 달달하고 포슬포슬한 고기도 들어있고. 왜인지는 모르지만 어렸을때는 짜장밥이 더 좋았어.


근데 있지, 어느 순간부터 오빠보다도 더 카레를 좋아하게 됐어. 왜인지는 몰라, 그냥 조금 커보니까 포슬포슬한 감자랑 달짝지근한 당근과 양파 그리고 조금 퍽퍽하긴 하지만 감질맛나는 고기가 큼직큼직하게 들어있는게 좋았어. 밥을 따로 먹지 않아도 든든하잖아. 엄마는 카레를 요리할때 아주 한-솥 해놓으시는데 그것도 좋았어. 나는 이상할 수 있지만 한 가지를 오랫동안 먹거나 마시거나 하는걸 좋아하거든. 아참, 영화도 한 영화를 여러번 보는걸 좋아해. 그것도 극장에서 말이야. 어쨌든 카레는 정말 좋아. 너무 맛있잖아.


오늘은 오랜만에 친한 언니를 만나서 인도카레를 먹고왔어. 밥 대신 난을 찍어서 먹었는데 역시나 맛있더라. 카레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집에서 해먹는 카레가 아니라 정말 인도카레였는데 우리가 주문한건 커다란 치킨들이 큼직하게 들어가있었고 씹는맛이 좋은 파프리카도 숭덩숭덩 들어간 치킨카레였어. 아, 지금 또 생각을 하니까 먹고싶어진다. 역시 카레는 진리야. 오죽하면 노라조의 노래중에 '카레'라는 노래도 있잖아. 샨티 샨티 카레 카레야~ 완전 좋아 아 레알 좋아! 하면서.


아! 카레하니까 또 생각난게 있다. 내가 제일로 아끼는 내 친구 이야기야. 다들 아비꼬 알지? 내가 거기 카레를 진짜 좋아하거든. 마늘 후레이크도 대파 후레이크도 맛있으니까! 거기다 카레랑 밥이 리필되잖아. 아무튼 친구를 만나서 아비꼬를 꽤 자주 갔거든? 근데 글쎄 한 반년 전쯤인가.. 그 친구랑 먹는 얘기를 하는데 카레를 싫어한다는거야. 맨날 만나서 둘이 '뭐 먹을까?'하다가 내가 '카레 먹을까?'하면 '그래!'했던 그 친구가 말이야. 항상 아무거나 괜찮다그래서 정말 괜찮은 줄 알았더니 글쎄 안지 10년이 다되가는 친구가 카레를 안좋아한다는 사실을 반년 전에야 알게됐어. 왜 말안했어! 라고 다그치니까 그냥 괜찮다는거있지. 어휴 미련곰탱이. 내가 그 친구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어쩔때보면 웃음이 나올만큼 어이가 없기도해. 그 뒤로 그 친구랑 먹는 메뉴에서 카레는 자리를 영구박탈당했지.


밤에 먹는거 얘기하니까 이것저것 먹고싶은 야식들이 솔솔 생각난다. 그래도 지금은 먹으면 몸에 안좋은거 너도 알고있지? 꾹 참고 이것저것 먹고싶은거 생각하다가 잠이 드는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야. 밤에 먹고싶은걸 꾹 참고 아침에 일어나면 느껴지는 그 개운함! 오늘은 맛있는 인도카레를 먹었으니까 내일은 또 뭘 먹을지 생각하면서 잠들어야겠다. 너도 내일 뭘 먹으면 기분이 좋을지 곰곰히 잘 생각해봐. 내가 잠이 잘 오지 않을때 쓰는 방법이기도 해.


오늘은 아침부터 괜히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멍-했는데 저녁에 되서야 맑아져서 지금에야 너에게 오늘을 얘기하게 됐어. 밤에 이야기를 나누니 또 나름대로 이것도 색다르고 좋다. 밤에는 뭔가 감성이 짙어지잖아. 크크. 이제 잠을 자러 가야겠어. 벌써 오늘인지 내일인지 애매한 12시를 넘어가네. 오늘 너의 하루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봄바람같았길 바라며,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어. 좋은 꿈 꾸길 바랄게.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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