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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롯하게 Jan 07. 2018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BOOK REVEIW1

얼마살진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하게 느껴지는 것이있다. 산다는게 늘 예상을 벗어나는 일들로 가득차오른다는것이다. 그게 좋은일이 될 수도, 좋지않은 일이 될 수도있다. 예를 들자면 이런거다. 텅 비어버린 우유를사러 마트에 들렀다가 특가로 내놓은 달걀을 만날 수 도 있고, 지친일상을 뒤로하고 친구들과 떠난 홍콩여행에서 산지 얼마 안된 스마트폰을 잃어버릴수도 있는거다. 늘 가던 카페에서 뜻밖의 인연을 만나거나 멀끔한 꼬까옷을 입고 한 외출에서 무거운 소나기를 마주칠 수 도 있다. 어쩌면 이런 이유로 산다는 건 늘 불안하고 또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한다. 늘 불안하거나 늘 설레지만은 않기 때문에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든 순간순간이 여행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스스로를 생선이라 칭하는 이 책의 저자는 3개월을 기다려 여행비자를 받고 미국 횡단을 목표로 여행을 떠난다. 말이 여행이지 책을 읽다보면 그가 말하는 것들이 여행의 일부인지 삶의 일부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온다. 그가 떠난 것이 여행인지 혹은 한국에서와는 조금 다른 방식의 삶인 것인지 헷갈려하고 있을 때 쯤 이런말을 한다. ‘모처럼 활짝 열어놓은 창문으로 불어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문득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어쩌면 그게여행인지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 치약이 떨어졌다는 걸 알고 물로만 입을 헹구면서 ‘저녁에 들어오면서 치약을 사야지’라는 마음이 들면, 어쩌면 그게 여행인지도 모른다’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여행과 삶을 두꺼운 벽으로갈라 나눠놓는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마주하게되는 모든 아침들은 하얗게 빈 도화지를 가져다주면서 늘 설렘과 불안을 함께 가져다주는데, 이는 여행과 별반 다를 것이 없지 않은가.


오늘 아침 출근길이 조금 무겁다고 느껴진다면 또는 하루를 시작해야하는 아침, 덮고있는 이불의 무게가 천근만근 무겁다는 생각이 든다면 책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를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터벅터벅 미국을 자동차로 횡단하며 적어놓은 저자 ‘생선’의 글을 읽다보면 순간 당신의 무거운 아침 또한 여행의 시작이고 여행의 한 페이지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분명하다. 무거운 아침의 끝에는 반짝이는 별들로 가득한 밤이 찾아올 테니까.


ps.책끝자락에 적힌 음악들을 함께 듣는다면 더  할나위 없는 아침여행을 거닐 수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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