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시간이 지나고, 한참을 놓고 있던 글을 새해가 시작되었다는 값싼 핑계로 찾아온건 비겁하다. 그러나 나의 육체를 살리기 위해 밥 한 숟갈을 어렵사리 떠넣듯, 나의 글에 숨을 후-하고 불어넣기 위해서는 써야만하지않는가.
새 해가 밝았다. 무려 2019년이 찾아왔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1년반은 여지껏 살아오면서, 그리고 앞으로도 만날 수 있을까 싶은 해였다. 무수한 색들과 다양한 촉감의 천들을 조각조각 이어붙인 조각보같은 해였다. 난생 처음 듣기만 했던 사회의 밑바닥과 비슷한 곳을 보았고 그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대화를 했고 수십번도 넘게 침을 삼켰고 뜨겁고 차가운 비상구계단에서 눈물을 흘렸다. 좋은 친구들을 만났고 많은 힘을 얻었고 끊임없이 생각했다. 그리고 사랑을 했다. 사랑이 가르쳐준 것은 이 모든 것을 통틀어도 비할 수 없는 많은 것이었다. 나를 성장시키는데 있어 가장 큰 일이었다고 해도 부족했다. 쉴 새 없이 나를 돌아봐야겠고 상대를 생각해야했고 나의 모든 것이 옳고 정당하다는 생각을 버려야했고 상대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수 도 없이 해야했다. 힘들었지만 즐거웠고 벅찼지만 따뜻했다.
새 해가 되었다고 하여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안다. 그저 비슷한 날들의 연속일 것이고 그 날들 안에는 힘들고 포기하고싶고 그러나 행복하고 벅차고 따뜻한 일들의 연속일 것이다. 2019년 이번 해에서 가장 시도하려고 하는 것은 너무 조급해하지 말것. 그리고 너무 겁먹지 말것. 그리고 나를 이 세상 가장 먼저 생각할 것. 그리고 그에 따른 선택을 할것. 그 무엇보다도 나 스스로가 가장 먼저임을 잊지 않으려 노력 할 것이다.
어떤 일들이 나를 찾아올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 이겨낼 것이고 즐길 것이다. 진지하고 지루한 이야기들은 뒤로하고
우리 모두 해피 뉴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