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무언가 걸린 듯,
나는 눈물이 많은 사람이다.
슬픈 영화나 휴먼 다큐멘터리에는 야박한 눈물들이 줄곧 평범한 일상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문득 예전에 쓴 글들을 보다가
헤어진 옛 연인과의 행복했던 기억에
일말의 온기도 느껴지지 않는 딱딱한 사무실 안 차가운 내 자리에서 혼자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오래된 발라드에
울컥하고 자리를 박차 나가기도 한다.
혹은 별 다른 이유 없이
목에 무언가가 걸린듯한 눈물을
꿀꺽. 하고 삼켜내기도 한다.
감정을 치우는 것이 참 힘이 든다.
특히 요즘 같은 날이면
그동안의 나의 연애사에 등장했던 몇 안 되는 이들이
하나 둘 떠오르면서
그들과의 좋았던 기억들에
설렘을 느끼기도 하며, 한 번씩 입꼬리를 올리다가도
결국 이렇게 되어버릴 것을,
무얼 그리 혼신을 다해 좋아했나 싶어
내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속풀이를 해놓은 글들을 다시 읽어보노라면
그때 무엇 때문에 이토록 힘들어했을지
그때의 내가 안쓰러워져 눈물이 나기도 한다.
이렇듯 나를 억누르고 추스르는 일이
너무나도 힘들었다.
계속해서 생겨나는 생각들을
작은 다짐들로
벅벅 지우고 또 지우고
살아나려는 죽은 마음들은
그 불씨를 일으켜
또다시 스스로 타오르기도 한다.
아무리 물을 뿌리고
담요를 덮어도 소용없다.
그저 활활.
남은 것 하나 없이
스스로 모두 타버리길 기다리는 수밖에
자욱한 연기들 마저 걷어지고 나면
그저 바닥에 남은 재들을
후- 불어버리는 것이다.
말처럼 혹은 이 글처럼
쉽게 정리된다면 좋을 것을
혼자서 타오르는 마음과 생각들을
다 타도록 기다려주는 그 시간이
너무 힘이 들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