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다시는 연애가 하고 싶지않았던 이유. 그 감정이 밀려왔다. 가슴이 텅 빈 그 느낌이 내리꽂혔다. 맞아, 이 느낌. 이 감정들을 다시는 느끼고싶지 않아 연애를 하지 않겠다 다짐했었지. 차라리 혼자여서 외로운게 낫다고 지독히도 깨닳았다 느꼈었지, 했다. 서운하다 말하면 피곤하다 생각할까싶어 서운함을 감추고, 어른스러워야할 것 같아 감정을 기대기 어렵고. 내가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느껴지면 그 감정들이 티가 날까 또 억누르던 이 모든 감정들이 무던히, 또 다시 처음 겪는 것 처럼 얼굴 앞에 마주한다.
2년전, '사랑없는 평화'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사랑이 없는 순간을 사랑한다 적어내리던 그 날, 그 날 갑작스럽게 내린 눈 처럼 그렇게 언젠가 사랑이 찾아오겠지. 하며 글을 마쳤었는데, 그 날 내렸던 눈처럼 찾아온 사랑이 마냥 행복만 하진 않다. 역시나 알고있었던 사실임에도 태어나 연애를 처음 하는 것 처럼, 마음을 처음 내어준 그 순간처럼 어렵고 벅차다. 그래서 아, 맞다. 이 순간들을 마주하는게 겁이나고 싫어서 사랑을 하지 말자 다짐했었지. 하고 눈을 감았다.
마음은 형태가 없어, 그 크기가 늘 상대적이고, 비례하지 않는다. 시간과 공간 또한 존재하지않아 언제 어디서 방향을 틀어 다른 길로 갈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름답기도, 그래서 버겁고 고되기도 하다. 안다. 그리고 이것들을 직면하면 그 문제는 더 크게 다가온다. 작은 공간에 틀어박혀 그저 쉬고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고 너무 빠른 시간안에 느껴진 이 익숙하면서도 날이 선 감정들이 질리도록 버겁다. 아 이래서 이 날이 선 감정들을 마주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어서 다짐했었지. 사랑을 하지말자 다짐했었지.
이 무수히 고된 감정들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 누군가가 존재하는걸까 혹은, 이 모든걸 감내해야 진정한 사랑을 만날 수 있는걸까. 어렵고 어지럽다.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혹은, 상황때문이라고 누군가 마침표를 찍어준다면 어떨까 한다. 행복함보다도 긴장감과 마주한 이 감정을 과연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