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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롯하게 Jul 05. 2022

이제는 혼자 책임지게된 전기세 때문인지

여름이 더 덥기만 하다.

언제부터 여름이 이렇게나 더워진건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그냥 아~덥다 싶은 정도였고, 길을 걷다가 더우면 잠깐 은행에 들어가 열을 식히는 정도였던 것 같은데 이제는 나가서 오분만 걸어도 숨이 턱턱막혀 고통스럽다고 느껴질 정도다. 가족과 다 함께 살았을 때에는 에어컨을 트는날이 특별한 날이어서 에어컨을 트는 날은 보통 열대야가 찾아온 날이었는데, 그런날은 거실에 모두가 이불을 펴고 함께 잤던기억이 있다. 이제는 아아 한낮에도 에어컨을 키지 않고는 버틸 수 가 없다. 열대야가 찾아온 밤에도 한두시간 예약을 맞춰놓고 더워진 새벽에 일어나기 마련이다. 이제는 혼자 책임지게된 전기세 때문인지 여름이 더 덥기만하다.


더운건 고통이다. 온 세상이 기후 이상때문에 눈으로 뒤덮혀서 얼어죽는 것과, 온 세상이 기후 이상때문에 길거리에서 익어 죽는 것. 두가지의 죽음 중 하나를 택하라면 나는 백번이고 만번이고 얼어죽겠다. 얼어죽고싶다. 물론 안다. 지독하게 추워지게되면 온 몸이 아파온다는것을. 그래도 나는 얼어죽겠다. 얼어죽고싶다 얼어죽고싶다 한 여름에는 백번이고 만번이고 되뇌인다. 겨울이 온다고해서 더워죽고싶다 더워죽고싶다 하지 않는걸보면 정말 얼어죽고 싶은걸지도 모르겠다.


숨이 막힐 정도로 더워질때면 생각한다. 7월 8월 9월초 까지만 버티면 그래 선선한 바람이 불거다. 시간은 지나가기 마련이고 여름도 시간을 타고 저 멀리 사라질거다. 계속해서 생각한다. 

이렇게 고통스러운 여름을 나기위해 이번 여름은 전기세를 등에 짊어지고 에어컨을 맘껏 틀 생각이다. 돈을 버는 것도 고통이지만 그 보다도 더운게 더 고통스러우니 말이다. 여름도 전기세도 시간이 지나면 모-두 지나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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